“혈액 부족해요” 긴급재난문자에 뛰쳐나온 일상의 숨은 영웅들

이현주
2020년 12월 26일
업데이트: 2020년 12월 26일

‘국내 혈액 보유량이 주의 단계에 진입했습니다’

지난 18일 정부는 헌혈에 동참해달라는 긴급재난문자를 발송했다.

코로나19 감염을 우려해 헌혈하는 시민이 줄면서 혈액이 부족해진 것이다.

18일 보건복지부가 발송한 긴급재난문자

문자 발송 다음 날인 19일 오전 서울 종로구에 있는 헌혈의집 광화문센터에는 이른 시간부터 헌혈신청자들의 발길이 이어졌다.

이날 하루 광화문센터를 찾은 헌혈신청자는 66명에 달했다.

코로나19 사태 이후 하루 30명선이던 주말 예약자의 2배를 넘는 숫자다.

센터 관계자는 “광화문 센터 주변은 주거 공간보다 사무실이 많아 주말엔 헌혈자가 급감한다”면서 “재난 문자 보고 찾아오신 분들이 많다”고 설명했다.

KBS

전국적으로도 헌혈자수가 급증했다.

복지부의 문자 발송전인 17일 414명이었던 전국 헌혈자는 19일에는 700명으로 늘었다.

현장 관계자들은 국민들의 더 적극적인 헌혈 참여를 호소했다.

한 간호사는 “한번만 오시고 다시 발걸음 끊으면 혈액 부족 사태가 계속 반복될 수밖에 없다”고 어려움을 전했다.

KBS

대한적십자사 혈액관리본부에 따르면 코로나19 이후 헌혈자는 전년 대비 약 20만 명(8.1%) 정도 줄었다.

지난 17일에는 혈액 보유량이 2.7일분까지 떨어졌다.

적정 보유량인 5일분에 비하면 절반 가까이 모자란 수치다.

혈액 보유량이 3.0일분 미만일 경우 ‘주의’ 단계에 들어간다.

대한적십자사 혈액관리본부 제공

응급상황을 제외한 일반 수술은 혈액이 확보될 때까지 연기 혹은 취소될 수 있다.

2.0일분 미만인 ‘경계’ 단계에선 응급수혈 외에는 쓸 수 있는 혈액이 없어 위험한 상황이 발생할 수 있다.

혈액관리본부는 “거리두기를 위해 문진실 가림막을 설치했고, 출입하는 모든 사람은 손 소독과 마스크 착용을 의무화 한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방역 조치에 전력을 기울이고 있으니 헌혈에 동참해 달라”고 호소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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