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상금 최고 1천만 달러…미국, 외국정부의 대선개입 차단에 총력

이윤정
2020년 8월 10일
업데이트: 2020년 8월 10일

오는 11월 대선을 앞둔 미국이 외세의 선거 개입을 차단하기 위해 첩보능력을 강화하고 있다.

미국 국무부는 외국 정부의 미국 대선 개입을 돕는 사람에 관한 신원·소재지 정보에 현상금 1천만 달러(약 120억 원)를 건다고 발표했다.

미 정보 당국은 이번 대선 안보의 최대 위협으로 중국 공산당, 러시아, 이란을 꼽고 있다. 이 가운데 중국 공산당을 ‘가장 악랄한’ 세력으로 지목했다.

이번 현상금은 미국의 테러 정보 신고 포상 프로그램인 ‘정의를 위한 보상금 제도’(Rewards For Justice·RFJ)에 따른 것이다.

연방법에서도 사이버 범죄를 통해 미국 연방, 주 또는 지방 선거에 개입하는 자의 신원이나 소재 추적을 규정하고 있다.

의회 차원에서도 중국 공산당의 미국 대선 개입에 대한 조사가 진행 중인 것으로 전해졌다.

인터넷 매체 악시오스는 소식통을 인용해 상원 정보위가 지난 수개월간 중국 공산당의 미국 대선 개입 위협을 조사해왔으며 선거가 가까워지면서 조사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고 보도했다.

이에 따르면 상원 정보위는 지난달 30일 미 정보기관 당국자들을 대상으로 비공개 청문회를 개최해 중국 공산당의 대선 개입 위험성을 보고 받았다.

이 자리에서 크리스토퍼 레이 미 연방수사국(FBI) 국장은 중국 공산 정권이 미국 지방선거 개입능력을 강화하고 연방의원들에 대한 영향력을 확대하고 있다고 했다.

윌리엄 에바니나 미 국가방첩안보센터(NCSC) 소장은 중국, 러시아, 이란의 대선 개입을 가장 “급박한 위협”이라고 했다.

악시오스는 미 상원 정보위 관계자의 발언을 인용해 중국이 사이버 공격과 허위정보 유포로 미국의 정책에 영향을 미치고, 의원 등 정책 입안자들에게 압력을 가하고 있으며 러시아보다 많은 자원을 동원한다고 전했다.

중국 공산당의 대선 개입은 소셜미디어를 통한 허위정보 유포, 인터넷 분쟁 조장 등의 방식으로도 시도될 것으로 보인다.

미국의 탐사보도 언론인 제프 카오는 “중국이 이미 미국 소셜미디어에서 정치 선전 네트워크를 구축하는 기술력을 보여줬다”고 주장했다.

데이터 전문가인 그는 미국의소리(VOA)와 인터뷰에서 “정치 선전 일부는 허위정보 유포로 번졌고, 미 정보기관들은 더 많은 증거를 확보했을 것”이라고 했다.

동아시아 정치·경제 전문가 고든 창은 중국이 ‘트롤 팜’(troll farms·인터넷상 분쟁을 조장하는 댓글 작업)과 좀비 계정을 이용해 이번 미국 선거에 더 적극적으로 개입하는 것을 경계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그는 “이번에는 중국의 행동 규모가 기존과 다르고, 더욱 악의적일 것으로 본다”며 중국이 전방위적 압박으로 대선 개입을 시도할 것으로 예측하면서도 “공개적으로 개입할 경우 오히려 역효과를 낼 수도 있다”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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