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칼럼] 핵추진 항공모함 칼 빈슨호의 하와이 순항

선저우(沈舟)
2021년 6월 23일
업데이트: 2021년 6월 24일

서방국가들이 대만해협의 정세를 주시하고 있는 상황에서 중국은 기어코 도발적인 자세를 취하고 있다. 6월 15일, 중국은 대량의 군용기를 동원해 대만해협의 안정을 파괴했다.

미군은 중국의 반응을 미리 예측해 이를 겨냥한 배치를 실시했다. 전날 항공모함 로널드 레이건호가 남중국해에 진입했으며, 악천후에도 함재기 이착륙 훈련을 계속했다. 강습상륙함 아메리카호는 일본 해상자위대와 필리핀해에서 합동훈련을 실시했고 미군 정찰기는 중국 연안을 지속적으로 정찰했다.

앞서 13일에는 미 해군의 또 다른 항공모함 칼 빈슨호가 미국 서해안을 떠나 태평양에 정식적으로 배치됐다. 미 해군은 18일 칼 빈슨 항모전단이 하와이 해역에서 순항하고 있다고 밝혔다.

작년 8월 17개월간의 수리를 끝낸 항공모함 칼 빈슨호는 컴퓨터로 제어되는 자동 물류 공급 정보 시스템 등 최첨단 항공모함 기술이 모두 적용됐다.

함재기는 F-18E/F 전투기 3개 중대, F-35C 5세대 스텔스 전투기 1개 중대, EA-18G 전자전기 1개 중대와 CMV-22B 오스프리 수직이착륙기, E-2D 조기경보통제기 1개 중대, 공격헬기와 해전 헬기 각 1개 중대 등이 탑재돼 막강한 전력을 갖췄다.

탑재기 총수량은 F-35C 10~12대, F-18E/F 전투기 30~36대로 추정되며 특히 F-35C 스텔스 전투기를 처음 정식 탑재한 10만t급 항모로 함재기의 제공 능력과 대지, 대해 공격 능력이 이전에 비해 새로운 수준으로 올라섰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F-35C 스텔스 전투기를 이용해 적에 대한 공격은 물론 적의 정보를 즉각 획득해 비(非)가시거리 교전(BVR)과 방어 구역 외의 대지·대해 공격이 가능하다.

항모전단 내 호위함에도 변화가 있었다. 호위함 기함으로 사용된 타이콘데로가(Ticonderoga)급 순양함은 처음으로 배제됐으며, 오카네함, 하워드함, 채피함, 듀이함, 마이클머피함 등 모두 함령이 낮은 알레이버크(Arleigh Burke)급 구축함으로 구성됐다.

이지스 구축함 듀이함와 마이클머피함은 모두 후기에 건조된 모델이며, 업그레이드된 레이더와 이지스 전투 시스템이 탑재돼 있다. 두 함선 중 하나가 각 구축함의 작전 시스템을 총괄해 각 함정의 대공, 대미사일, 대함, 대잠수함 미사일을 통합 관리할 것으로 보인다.

미군 F-35 전투기 | 연합뉴스

구축함 머피함은 탄도미사일을 요격할 능력을 보유하고 있어 중국의 둥펑(東風·DF)-21과 둥펑-26 중거리 탄도미사일에 대응할 것이다.

1기의 항공모함에 5척의 구축함을 편성하는 것은 매우 드물다. 이는 약 450발의 각종 미사일을 휴대하고 있는 것과 같으며, 중국의 미사일 공격에 대응하는 것 외에 토마호크 대지 순항 미사일도 탑재해 주요 군사 목표물을 겨냥할 능력도 갖춘 것으로 여겨진다.

미 해군에서는 그동안 함령이 30년에 가까운 타이콘데로가급 순양함을 퇴역시켜 유지비를 절감하고 새 군함을 건조하자는 논의가 활발했다. 현재 이와 관련된 사안이 미 의회에서 검토 중에 있다.

칼 빈슨호 항모전단은 순양함이 없는 첫 항모전단이지만 후기 모델의 알레이버크급 구축함이 1만톤급에 달해 호위임무를 충분히 소화해낼 것으로 평가된다.

러시아에서도 미국처럼 순양함을 퇴역시키자는 논의가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덩치 큰 순양함은 해군 역사에서 사라지고 구축함의 덩치를 키워 해군의 주력 함선으로 운용하는 사례가 늘어날 것으로 전망된다.

미 해군 이지스 구축함 듀이함 | 연합뉴스

미 해군은 칼 빈슨 항모전단을 서태평양에 배치한다고 밝히지는 않았지만, 현재 미중의 갈등 국면과 남중국해 및 대만해협에서의 군사적 긴장 고조로 볼 때 미 해군이 중국 연안에 2개의 항모전단을 배치한다고 해도 지나친 예측이 아니다.

억지력을 강화함으로써 중국 공산당 고위층의 오판과 모험적 시도를 방지하고 한반도 정세 안정도 꾀할 수 있다. 미 해군이 칼 빈슨 항모전단을 하와이에 배치할 가능성도 있다.

중국의 대만 위협은 대중 견제를 명확히한 주요 7개국(G7)과 북대서양조약기구(NATO·나토) 정상회담에 대한 중국의 대답이다. 그런 맥락에서 칼 빈슨 항모전단은 중국에 대한 미국의 카드라고 볼 수 있다.

만약 중국이 지속적으로 도발한다면, 항공모함 칼 빈슨호에 탑재된 F-35C 스텔스 전투기는 남중국해에 뜰 것이고 중국은 탐지조차 못 할 수 있다. 간담이 서늘한 일이 될 것이다.

중국 관영 신화통신은 지난 18일 젠(殲·J)-20 스텔스 전투기 배치 소식을 보도했다. 뉴스 영상에서는 7기의 젠-20 전투기가 비행하는 모습이 담겼다. 일본은 2020년 방위 백서에서 중국이 22대의 젠-20 전투기를 보유하고 있다고 밝혔다.

지금까지 나온 정보로 판단할 때 중국의 젠-20 전투기 생산 속도는 매우 느린 것으로 판단된다. 기술적 문제점 혹은 미국의 제재 등으로 주요 부품의 수입이 어려워졌기 때문일 것으로 여겨진다.

미 해군 외에 미 해병대는 강습상륙함과 F-35B 전투기를 보유하고 있다. 만약 미 항모전단이 F-35C 전투기와 함께 서태평양에서 전개하고, 미 해병대까지 합세한다면 젠-20 전투기는 숫적으로나 기술적으로 그 약점이 더욱 부각될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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