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외에 가족·재산 둔 홍콩 관료들, 미국 제재에 크게 위축”

류지윤
2020년 8월 9일
업데이트: 2020년 8월 11일

미국이 동맹국과 국제연대를 강화하며 중국 공산당을 전방위 압박하는 가운데, 압박의 수위를 단계적으로 높이며 심리전을 벌인다는 분석이 나왔다.

홍콩 침회대(침례대) 정치·국제관계학과 황웨이궈 부교수는 최근 자유아시아방송(RFA)과 인터뷰에서 미국의 대중공 제재를 능지처참에 비유했다. 수족부터 서서히 베어가며 심리적으로 압박한다는 것이다.

화웨이궈 부교수는 “미국은 제재할 중국과 홍콩 관료, 그 가족들의 명단을 작성해 놓고서 홍콩 정세에 따라 하나씩 풀고 있다”며 “일단 제재가 시작되면 친(親)공 성향 관료들은 외국에서 은행 계좌 개설조차 차단될 것”이라고 했다.

홍콩과기대 사회과학부 싱밍 교수 역시 미국의 제재가 중국과 홍콩의 고위관료들에게 엄청난 영향을 미치고 있다고 주장했다.

싱밍 교수는 “국제적인 금융기관과 아무런 거래관계가 없는 국내은행에 모든 돈을 맡겨두지 않은 이상 위험을 피할 수 없다”며 “실제로는 그렇지 않기 때문에 영향을 받는 관료들이 대단히 많다”고 지적했다.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는 홍콩 전·현직 관료 다수의 배우자와 자녀가 외국 국적을 가지고 있거나 해외에 적잖은 자산을 보유하고 있다고 전했다.

캐리 람 행정장관의 남편과 두 아들 모두 영국 국적자다. 장남 린제쓰는 아일랜드 더블린대에서 연수 중이고, 차남 린야오시는 미 하버드대에서 수학 박사과정을 진행 중이다. 전임 행정장관 렁춘잉도 가족들이 모두 영국으로 귀화했다.

홍콩 시위 진압을 담당하는 존 리 홍콩 보안장관은 영국 국적을 포기했지만 부인과 두 아들은 영국 시민권자다. 테리사 청 율정사 사장(법무장관)은 남편이 캐나다 국적이다.

국회 격인 입법회 의원들 다수도 상황은 비슷하다.

친중파인 레지나 입 의원은 영국령 버진아일랜드에 회사 2곳을 통해 미국 주식 등을 보유하고 있으며, 프리실라 량 의원은 남편과 아들 모두 미국에 있다. 홍콩 국가안전법을 지지한 앤드류 렁 의장은 영국에 부동산을 소유하고 있다.

레지나 입 의원은 SCMP에 “홍콩 관료들이 크게 위축될 것”이라며 “자녀를 미국으로 유학 보내거나 미국에 친지를 둔 사람들이 많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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