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의사 김황호의 음식약식] 유자와 모과

2013년 1월 9일 업데이트: 2019년 6월 28일

겨울에 사랑받는 유자차와 모과차. 시큼하고 달달한 맛에 따뜻한 온기가 몸을 훈훈하게 해줍니다. 뭔가 풀리는 기분이 듭니다. 한의학에서 맛을 다섯 가지로 나눕니다. 동양의 분류체계는 음양, 사상, 오행 등이 있는데, 오행은 다섯 가지를 기준으로 보게 됩니다. 신 맛은 오행 중에서 목(木)과 관련이 되고, 간과 가장 관련이 큽니다. 한의학에서 간이라고 함은 간장만을 말하는 것이 아니라, 간과 관련된 기능 및 연관된 조직을 다 아우릅니다. 예를 들어 근육(힘줄), 혈액, 눈, 감정 중에서는 분노나 억울, 눈물 등이 있습니다. 신 맛이 나는 차는 어떤 효능을 가지고 있던지, 먹었을 때 일단 온 몸의 근육이 풀리는 듯한 기분이 드는 경우가 많습니다.

 

유자차도 그러합니다. 유자차는 배가 더부룩하고 소화가 잘 안 되는 사람, 트림이 잦은 사람, 기침과 가래가 잦은 사람에게 더욱 좋습니다. 뭔가 답답한 증상들이 주를 이룹니다. 유자와 귤 등 이런 모양새를 한 과일들은 모두 소통시키는 능력이 월등하기 때문에 효능도 유사합니다.

 

숙취해소와 목감기에 좋은 유자

 

다만 유자는 성질이 강한 편이어서 체력이 약하고 비위가 허약해 잘 먹지 못하는 사람에게는 오랜 기간 먹게 해서는 안 됩니다. 기침과 가래를 삭힌다고 했는데, 그래서 목감기에도 효과가 있습니다. 일반인이라면 별다른 문제가 없습니다. 그리고 주당들은 잘 알겠지만, 숙취해소에도 도움이 됩니다. 다만 유자를 설탕에 재서 먹는 경우에는 지나치게 달지 않도록 유의해야겠습니다. 이 경우 유자차가 아니라 설탕물이 되기 쉽기 때문입니다.

 

좋은 유자는 뭐니뭐니해도 향이 강한 것입니다. 향이 강하고 색깔이 붉은 기보다는 황록색에 가까운 것이 좋습니다. 유자와 같이 향이 강한 경우는 주요 성분이 정유(기름 성분)에 들어 있기 때문에, 오래 끓이면 휘발되어 날아갑니다. 하지만 유자차처럼 유자청을 물에 타먹는 정도는 아무런 문제가 없으며, 유자를 직접 먹을 때도 20분 이상 끓이지 않는 것이 좋겠습니다.

 

천연 소염진통+근육강화제 모과

 

모과 또한 향긋한 냄새가 일품인 고급스러운 과일입니다. 향기는 곧 정유 성분이 있음을 말하며, 모과 또한 오래 끓여 먹는 것보다는 20분 이하로 끓여 먹는 것이 좋습니다. 좋은 모과는 광택이 있어야 하고, 말렸을 때 적갈색을 띄는 것이 좋습니다.

 

목캔디가 인기를 끌면서 모과의 효능이 목을 보호하고 감기에 좋다는 쪽으로 많이 알려져 있습니다. 모과는 목을 보호하고 가래도 삭혀주는 기능이 있습니다. 그래서 목감기에도 효과가 있습니다. 오늘 소개하고 싶은 모과의 효능은 근육과 척추, 간에 대한 것입니다. 모과는 간기능 보호, 항암, 항소양(가려움), 혈액응고 촉진 작용 등이 실험 결과 밝혀졌습니다. 이것은 어디까지 참고입니다. 특히 요즘 사람들은 차를 많이 타고 예전보다 덜 걷습니다. 그러다보니 자연스럽게 하체와 허리가 약해지고, 체력도 같이 떨어집니다. 최근 학교에서 체력장 검사를 한 결과를 보니, 20여 년 전 제 또래에 비해서 현저히 떨어졌다는 것을 알 수 있습니다. 모과는 이와 같이 척추와 다리가 약해지고 경련이 있는 등의 증상에 효과적입니다. 특히, 모과는 대표적인 태양인 약재인데, 태양인은 척추와 다리에 병이 잘 오는 편이어서, 모과를 먹고 좋아졌다는 분은 태양인인 경우가 많았습니다.

 

흔히 디스크라고 말하는 추간판탈출증이 수술 대상이 아니라면, 근육을 강화하고 생활습관을 좋게 바꿔서 관리하는 방법이 최선입니다. 이때 모과는 진통, 소염 효과와 함께 허리가 강해지도록 도와줍니다. 주로는 척추 자체보다는 주위의 근육을 강하게 하는 효과가 우세합니다.

 

이외에도 무릎과 어깨 관절염, 경추 디스크에도 사용합니다. 사실 저는 태양인 환자에게 모과를 상당히 많이 쓰는 편이어서, 모과에 대한 신뢰가 있습니다. 부작용이 적고 맛도 좋아서 더더욱 그러합니다. 다만 본인의 체질이 태음인이라면 모과 대신 매실을 권해드립니다. 예전에는 각기병이라는 질환이 사람들을 골치 아프게 했습니다. 모과는 각기병 특효약물로 이름을 떨치기도 했습니다.

 

 

 

 

 

 

 

 

 

 

 

 

 

 

 

 

 

 

 

 

 

 

 

 

 

 

 

 

 

 

 

 

 

 

 

 

 

 

 

 

 

 

 

 

 

 

 

 

 

 

 

 

 

 

글/ 한의사

 

경희대 한의학과 졸
대한한방신경정신과학회
現 강남경희한의원 원장
저서 ‘채소스프로 시작하는 아침불끈대혁명’

김황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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