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의사 김황호의 음식약식] 사상(四象)의학에 관해③

2013년 2월 20일 업데이트: 2019년 6월 28일

원장님, 저는 무슨 일이나 급하게 하고 실수가 많고 싫증도 잘 내니까 소양인 아닌가요?

 

정보의 홍수 속에 살다 보니 내원하는 환자분 중 상당수가 자신의 체질에 대한 나름대로의 판단이 있는 경우가 많고, 근거는 인터넷입니다. 한의사들 사이에서도 인터넷 자정이 필요하다는 말이 나올 정도로 잘못된 정보가 많기 때문에, 속단은 조심해야할 일입니다.

 

이제마 선생이 처음 사상의학을 만들고 중요하게 봤던 것은 성정을 살피는 것이었습니다. 성(性)은 본연의 타고난 선한 천성과 관련된 것이고, 정(情)은 흔히 감정적이고 욕심과 관련된 것들입니다. 이를 위해 어떨 때는 처녀의 옷고름을 잡아당기는 등 돌출 행동으로 숨겨진 본성이 드러나게끔 하기도 했습니다. 그만큼 사람의 마음을 알기란 쉽지 않기 때문입니다.

 

태양인의 성정  태양인은 처음 보는 사람과도 곧잘 어울리고, 과단성이 있고 강직하며 새로운 것을 배우고 접하는 것을 두려워하지 않습니다. 포용력이 많고 남을 불쌍히 여길 줄 아는 자비심이 있습니다. 미지의 영역에 대한 도전의식이 있고, 맡은 바 일을 지체없이 해낼 줄 압니다. 항상 바르게 나아가고자 하며 물러섬이 없습니다.

 

하지만 태양인이 욕심과 이기심이 강해지면 이렇게 변하기도 합니다. 쉽게 화를 내고 강한 자존심으로 세를 과시하고, 계획성 없이 일을 벌이고 인내심이 부족해 조급하고 과격합니다. 다른 사람의 성과를 가로채고 허풍을 치고 예의없이 함부로 행동하고 방탕하고 남을 훼방하고 실수에도 반성할 줄 모릅니다. 동양의 학문이 수양의 학문이듯이, 수양이 잘 된 사람과 안 된 사람은 전혀 다른 사람이기 마련입니다.

 

소양인의 성정  수양이 잘된 소양인은 부지런하고 활달하며 의리가 있습니다. 용감하고 민첩하고 업무에 조리가 있고 능합니다. 주위의 조언에 귀기울일 줄 알고 빠르게 판단합니다. 솔직하고 바른말을 할 줄 알며 불의에 분개할 줄 압니다. 사유를 좋아하고 남의 일을 돕기 좋아하며, 결말을 내야 안심을 하고, 뒤끝이 없는 성격이며, 늘 새로운 일을 찾아 움직이는 생명력이 있습니다.

 

수양을 게을리 한 욕심쟁이 소양인은 경솔하게 행동하고, 사소한 일에도 속을 태우고 분노합니다. 남의 눈치를 보고 우려하는 마음이 많고, 허영심으로 과시하려 하기도 합니다. 잘난 척 하고, 너무 서두르기에 일 마무리가 늘 시원치 않고, 생각이 얕고 가정을 소홀히 하며 입이 가볍습니다.

 

태음인의 성정  수양을 열심히 한 태음인은 예의가 있고 현명하며 진실되고도 무게감이 있습니다. 생각이 깊고 넓은 폭으로 사고해서 계획을 세우며, 인내심이 강합니다. 감정을 쉽게 외부에 드러내지 않고 어려움을 헤쳐 나갑니다. 마음이 넓어 남의 잘못을 잘 용서하고 받아들이며, 겸손하고 양보할 줄 압니다. 상대방의 마음을 잘 헤아립니다. 고요하고 경거망동하지 않아 위엄이 묻어 납니다.

 

수양을 게을리 한 태음인은 정반대의 사람이 됩니다. 사소한 쾌락에 빠지고 이를 중요하게 여깁니다. 바깥 일에는 관심이 없고 안일하게 머물러 있기를 좋아합니다. 작은 일에도 쉽게 마음이 상하고, 일을 뒤로 미루다 뒤늦게 서두르면서 일을 그르칩니다. 자비로운 마음이 없이 끝없는 욕심을 부리고, 처음 접하는 일과 환경, 사람에 대한 막연한 두려움이 있습니다.

 

소음인의 성정  수양을 열심히 한 소음인은 지혜롭습니다. 일의 옳고 그름을 잘 가리고 식견이 있습니다. 행동이 바르고 질서 정연하며 법칙을 잘 지키고 신용을 얻습니다. 심사숙고해 결정한 일은 쉽게 바꾸지 않고 흔들리지 않습니다. 함부로 나서서 자신을 내세우지 않습니다.

 

수양을 게을리 한 소음인은 안일하고 편협하며 사소한 일에 목숨을 겁니다. 마음이 불안정해 의심을 버리지 못하고, 한번 기분이 상하면 쉽게 풀리지 않습니다. 자기중심적이고 의리가 없습니다. 옹졸하고 약간의 어려움도 이겨내지 못하고 피하려 합니다. 아부하고 뒤에서 남을 헐뜯는 걸 즐깁니다.

 

 

 

 

글/ 한의사

 

경희대 한의학과 졸
대한한방신경정신과학회
現 강남경희한의원 원장
저서 ‘채소스프로 시작하는 아침불끈대혁명’

 김황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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