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미 수교 140주년…美 주요 도시에서 K컬처 알린다

이윤정
2022년 05월 30일 오후 5:03 업데이트: 2022년 05월 30일 오후 5:03

워싱턴·뉴욕·LA 등 美 주요 도시에서 한국문화 소개
하반기 전시·케이팝·실감콘텐츠·현대무용·발레공연 등

최근 윤석열 대통령과 바이든 미국 대통령이 정상회담에서 한미동맹의 굳건함을 재확인한 가운데 한미 수교 140주년을 기념해 양국 간 문화교류가 활발하게 이뤄질 전망이다.

문화체육관광부는 2022년 한미 수교 140주년을 기념해 한국국제문화교류진흥원, 해외문화홍보원 등과 함께 5월부터 워싱턴과 뉴욕, 로스앤젤레스 등 3개 도시에서 다양한 문화 교류 행사를 진행한다고 27일 밝혔다.

이에 따라 K팝, 영화를 비롯해 현대무용, 근대미술품 전시, 가상현실(VR) 전시, 관광, 언론인 교류 등을 통해 미국 국민들에게 매력적인 한국을 알리고 문화 협력을 강화할 계획이다.

워싱턴에서는 지난 5월 21일부터 한국 국립중앙박물관과 미국 스미소니언 국립아시아예술박물관이 협업한 특별전 ‘한국의 치미(Once Upon a Roof)’가 열리고 있다. 한국 고대 건축문화를 소개하는 이번 전시회는 새클러갤러리에서 오는 10월 30일까지 계속된다.

앞서 지난 27일에는 주워싱턴 한국문화원에서 국립중앙박물관의 ‘왕의 행차, 백성과 함께하다’, 영화 ‘기생충’, 방탄소년단(BTS) 콘서트 등을 실감 콘텐츠로 만나는 전시회가 열리기도 했다.

미국 로스앤젤레스 LA컨벤션센터·스테이플스센터에서 열린 ‘케이콘(KCON) 2019 LA’에 10만 3000명의 관객이 모여 K컬처를 즐기는 모습 | 연합뉴스

특히 하반기에 다양한 문화교류 행사가 집중적으로 펼쳐진다. 오는 9월, 양국 언론인 등 14명이 참여해 한미동맹과 경제 등에 대해 취재, 토론하는 ‘한미 언론교류’를 한국언론진흥재단과 미국 동서센터가 공동으로 추진한다. 10월에는 한지 한복 패션쇼와 전시, 한국 전통문화 공연이 예정돼 있다. 11월에는 존 F. 케네디센터에서 국립현대무용단과 워싱턴발레단의 합동 공연이 열린다.

7, 8월에는 세계 문화의 중심지 뉴욕에서 다채로운 공연을 만날 수 있다. 7월 10일, 센트럴파크 야외무대에서 케이팝 가수 ‘브레이브걸스’와 ‘골든차일드’, ‘알렉사’의 공연이 펼쳐진다. 7월 27일에는 링컨센터에서 독립음악인 ‘잔나비’와 ‘안녕바다’의 공연을 만나볼 수 있다. 북미 주요 영화 행사인 ‘뉴욕아시아영화제’에서도 한국 영화 특별전이 7월 중에 진행된다. 8월에는 한국의 대표 관광지와 매력적인 방한 관광상품 등을 소개하는 ‘한국 문화관광 축제’를 선보일 예정이다.

미 서부 학술의 중심 LA에서는 9월 서던캘리포니아대(USC)에서 케이팝 콘서트로 문화교류 행사를 시작해 케이팝 토론회, 케이팝 커버 댄스 축제 등이 이어진다. 고희동·변관식 등 한국 근대 작가의 작품이 LA카운티미술관(LACMA)에서 9월부터 전시된다. 10월에는 이색 소리꾼 이희문의 한국 전통 공연과 국기원의 태권도 공연, UCLA·USC 등 주요 대학과 연계한 ‘한국문화 행사’가 진행된다.

이진식 문화체육관광부 문화정책관은 “올해 수교 140주년 문화교류 행사를 통해 한미 관계가 더욱 풍성해지고, 양국의 굳건한 우호 관계를 실질적으로 체감할 수 있을 것”이라며 “양국의 우의와 신뢰가 더욱 깊어지고, 지속 가능한 문화교류 기반을 만들어 우리 예술가들과 문화산업의 해외 진출 기회가 더욱 확대되길 기대한다”고 밝혔다.

2021년 10월 30일(현지 시간) 벨기에 브뤼셀에서 열린 K팝 팬들을 위한 축제 ‘K-쇼타임’을 찾은 팬들이 한복을 입고 사진 촬영을 위해 포즈를 취하고 있다. | 연합뉴스

한미수교 140주년을 맞아 한국에서도 다양한 행사가 열리고 있다.

충남 천안시 독립기념관에서는 지난 5월 19일 ‘미국과 함께 한 독립운동’ 특별기획전을 개최했다.

오는 8월 28일까지 이어지는 이번 전시회는 제2차 세계대전 당시 한국과 미국이 일제 침략에 대항해 함께 싸운 역사를 기억하기 위해 마련됐다. ‘광복군과 OSS, 군사 합작과 독수리작전’ ‘미국의 대일항전에 참전한 한국인들’을 주제로 담은 사진들이 전시된다.

독립기념관 측은 “이번 전시회를 통해 미국 전략첩보기구인 OSS와 대한민국 임시정부의 국군인 한국광복군이 ‘독수리작전’이란 작전명으로 실시한 합동 군사작전 훈련의 실상을 알 수 있는 새로운 사진들이 최초로 공개된다”며 “한국의 독립운동은 연합국과 함께 했으며 미국과의 동맹은 이미 제2차 세계대전부터 시작되었다는 사실을 확인할 수 있는 자리가 되길 바란다”고 밝혔다.

입장료는 무료이며 전화(041-560-0114)로 문의하거나 독립기념관 공식 홈페이지에서 확인할 수 있다.

올해로 140년째 동행 중인 한국과 미국의 인연은 1882년(고종 19년) 전권대신 신헌과 미국의 해군 제독 슈펠트가 ‘조미 수호 통상 조약’을 체결하면서 시작됐다. 이는 우리나라가 서양 국가와 맺은 최초의 조약이기도 하다.

1889년에는 미국 워싱턴에 주미대한제국공사관이 설립됐다. 주미대한제국공사관은 우리나라가 서양 국가에 처음 설치한 근대 외교공관으로서 자주외교를 펼쳤던 곳이다. 이후 한국은 1949년 초대 주미대사를 임명하고, 1979년엔 뉴욕한국문화원을 설립하는 등 활발한 문화교류를 이어오고 있다.

화도진공원에 재현된 조미수호통상조약 체결 장면 | 연합뉴스

한편, 윤석열 대통령은 대선 후보 시절 ‘문화예술체육강국’을 내세운 바 있다. 총 9개 과제, 41개 약속으로 제시한 공약 중에는 현재 대중문화 위주의 한류를 한식, 패션 등 생활문화로 확산시키겠다는 약속과 함께 한국문화의 우수성을 알릴 수 있도록 노벨문학상 수상을 위해 체계적으로 지원한다는 계획도 들어 있다. 아울러 세계인이 참여하는 창작스토리 공모전 플랫폼을 운영하고, 민간 콘텐츠 업체의 NFT(대체불가능토큰) 시장 활성화를 위한 저작권법 제도 정비 등에 나선다는 계획도 내놓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