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달 만에 우한폐렴 백신 개발 끝냈다는 中 연구진…”비상식적인 속도”

남창희
2020년 4월 2일
업데이트: 2020년 4월 3일

중공 관영 CCTV는 지난달 17일 인민해방군 군사과학원 군의관연구원 천웨이(陳薇) 원사 연구팀이 ‘유전자 재조합’ 방식으로 개발한 우한폐렴 백신이 전날 임상시험 단계에 들어갔다고 보도했다.

‘유전자 재조합 백신’은 바이러스의 유전자 조각을 박테리아 안에 넣어 배양한 뒤 추출해 항원으로 삼아 만드는 백신이다. 바이러스를 죽여서 만드는 ‘불활성화 백신’보다 더 제조시간이 단축된다.

천웨이 연구팀은 백신 개발 착수 한달만에 백신개발을 완료하고 지난 2월 말부터 임상시험 허가를 기다리고 있었다.

지난 3월 3일 중국 인터넷에는 첸웨이 연구팀의 우한폐렴 백신 세계 최초 개발소식과 함께 앰플 사진이 게재됐다.

앰플 겉면에는 제조일자 2020년 2월 26일, 유효기간 2022년 2월 25일까지(2년)로 표시됐다. 또한 제조업체는 군사과학원 군병원과 캔시노 바이오(康希諾)로 명시돼 있었다.

 

한달 만에 개발 끝난 백신…“비상식적 속도”

대만의 유명 경제전문가 왕하오(汪浩)는 지난달 20일 페이스북에 천웨이 연구팀의 백신개발 속도가 비상식적으로 빠르다며 의문을 제기했다.

천웨이 연구팀은 올해 1월26일 우한바이러스연구소에 파견됐다. 생물안전 최고등급인 4등급 실험실을 인수, 바이러스와 백신 연구를 진행해왔다.

그로부터 불과 한달만인 2월26일 캔시노바이오와 공동으로 ‘재조합 코로나 백신’을 개발완료해 3월16일 임상시험 허가를 받았다. 기이할 정도로 빠른 속도다.

통상적으로 유전자재조합 백신 개발에 걸리는 시간은 1년 이상이지만, 첫번째 임상(1상)까지 걸리는 시간은 5~6개월 정도다.

왕하오는 천웨이 연구팀이 작년 9월18일 우한에서 열린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응급처치’ 훈련 직후 백신개발을 시작했을 것이라고 짐작했다(관련 기사).

후베이성 정부는 작년 9월18일, 우한 톈허(天河)공항에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자’ 발생을 가정하고 모의대응훈련을 했다.

같은해 10월18일~27일 예정됐던 세계군인체육대회를 대비한 안전점검 차원이었다.

후베이성 정부 홈페이지에 작년 9월 26일 게재된 언론기사 전재 게시물. 작년 9월 18일 ‘신종코로나감염증’ 모의 방역훈련을 진행했음을 알리는 내용이다. | 후베이성정부 홈페이지

공교롭게도 ‘신종코로나 응급처치 훈련’이 열린 작년 9월18일은 천웨이 연구팀이 바이러스 개발을 완료했다고 밝힌 올해 2월26일에서 5개월 전이다.

만약 왕하오의 추정이 맞는다면, 천웨이 연구팀은 대체 어떤 바이러스의 게놈 서열을 이용해 백신을 개발한 것일까?

우한폐렴 사태 직전 치솟은 백신개발사 주가

왕하오에 따르면, 백신개발사 캔시노바이오(CANSINOBIO-B[06185.HK]) 주가는 작년 9월 홍콩 증시에 상장 후 주당 30HKD(홍콩달러) 대에서 장기간 머물렀다.

그런데 작년 9월 말 우한에서 ‘신종코로나’ 모의 방역훈련이 거행되고 다음달인 10월부터 주가가 상승하기 시작해 11월에는 거래량이 크게 늘었다. 신종코로나 사태 직전인 12월말에는 주가가 2배가량 올랐고 4월 1일 종가기준 144HKD 까지 4배 이상 급등했다. 백신 개발 완료가 공개된 시점은 올해 3월 3일이다.

캔시노바이오 주가 변동 그래프. 아래는 월, 우측은 주당 가격이다. 작년 12월 직전 급등해 현재 3배이상 폭등했다.

백신 개발을 주도한 천웨이 박사는 1991년 칭화대에서 공학 석사학위를 받고 같은 해 4월 중공군에 입대해 1998년 군사의과대학 박사학위를 취득했다. 이후 파격적 승진을 거듭하며 2015년에는 중공군 소장으로 진급해 2019년 11월에는 중국공정원 원사로 선출됐다.

이러한 백신개발사의 주가 변동은 천웨이 박사의 백신개발에 대해서는 중공 내부에서 미리 정보를 입수한 계층이 있었음을 시사하는 간접적 증거로 여겨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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