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글 댓글이 알고리즘에 의해 차별당했다”

이서현
2020년 2월 22일
업데이트: 2020년 2월 22일

유튜브를 보는 또 다른 재미가 바로 댓글을 확인하는 것이다.

내가 느낀 감정을 누군가와 공유할 수도 있고 때론 같은 문제를 다른 시선에서 문제를 바라볼 수도 있다.

그런데 최근 유튜브 채널에 달린 댓글에 의구심을 품는 이들이 많다.

‘좋아요’나 ‘답글’ 등의 반응과 관계없는 영어 댓글이 상단에 노출되는 경우가 종종 있기 때문이다.

지난 19일 유튜브 채널 ‘영국남자 Korean Englishman’에는 ‘유튜브의 한국어 차별, 더이상 못 참겠어서 폭로합니다’라는 제목으로 이와 관련한 문제를 언급한 영상이 게시돼 화제를 모으고 있다.

유튜브 채널 ‘영국남자 Korean Englishman’

유튜버 조쉬와 올리는 얼마 전 영상에 달린 영어 댓글을 언급하며 이야기를 꺼냈다.

내용은 ‘한국어 자막은 뭐에요? 이거 한국 채널이에요. 한글 댓글은 안 보이는데!’라는 것이었다.

두 사람은 한글 댓글이 60~70%를 차지하는데 잘 노출이 안되는 부분에 황당함을 드러냈다.

그들은 지난해 8월에도 이와 관련한 영상을 만들기도 했다.

유튜브 채널 ‘영국남자 Korean Englishman’

‘좋아요’가 많은 한글 댓글 위로 반응이 더 적은 영어 댓글이 10여 개가 위에 있던 것을 발견했기 때문.

두 사람은 이를 유튜브 본사에 연락해 알렸고 “버그 때문이다”라는 답변을 받았다.

이후, 유튜브 측의 초대로 두 사람은 유튜브 엔지니어들과 이야기를 나누다 이것이 ‘고의적’이었다는 것을 알게 됐다.

유튜브 채널 ‘영국남자 Korean Englishman’

엔지니어들이 회의 중에 무심결에 흘린 내용이긴 하지만 몇몇 한글 채널에서 영어 댓글을 우선순위로 올려 외국 시청자 유입에 도움이 되는지 실험을 하는 상황이었던 것.

두 사람은 “우리의 의견이 전혀 반영되지 않았고 고의적이라는 것도 몰랐다”라며 “한글 댓글이 알고리즘에 의해 차별당하는 상황이었다”고 전했다.

유튜브 채널 ‘영국남자 Korean Englishman’

이어 유튜브의 실험을 10명이 대화 중인 방에서 한글을 사용하는 6~7명을 음소거하고 영어를 쓰는 3~4명의 말만 들리게 하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두 사람은 “유튜브가 이 문제를 아주 심각하게 생각하고 뭐라도 해주길 바라는 마음에서 약간의 압박도 넣고 싶었다”라고 밝혔다.

누리꾼들 역시 “이것도 인종차별이다” “댓글 관리가 아니라 통제였구나” “버그인 줄 알았더니 동의 없는 실험이었네” “어쩐지…” 등의 반응을 보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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