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시민단체 “홍콩 에포크타임스 습격 배후에 중공 의심”

이윤정
2021년 4월 19일
업데이트: 2021년 4월 19일

홍콩 에포크타임스 인쇄소 괴한 피습사건에 대해 시민단체 대표들이 “개인의 우발적 범행이 아니라 배후에 중국 공산당(중공)이 있는 것으로 의심된다”고 말했다.

한영복 자유민주통일교육연합 사무총장은 에포크타임스와의 전화 인터뷰에서 “그동안 에포크타임스가 중공의 만행을 집요하게 보도해왔기 때문에 벌어진 일”이라고 잘라 말했다.

지난 12일 오전 홍콩의 에포크타임스 인쇄소에 괴한들이 침입해 해머로 컴퓨터와 윤전기 등 인쇄 장비 여러 대를 파손하는 사건이 발생했다. 이들은 건축 폐기물로 보이는 돌 먼지를 윤전기 등 인쇄 장비 틈새에 들어가도록 뿌려 장비를 망가뜨렸다. 인명 피해는 없었지만 막대한 재산 피해를 당했고 현재 신문 인쇄가 중단됐다.

한 사무총장은 “개인적이거나 우발적 범죄일 가능성은 없다”며 “해머를 들고 침입해 건축폐기물까지 흩뿌려 장비를 망가뜨린 것은 조직적 소행으로 보이며 배후에 중공이 있을 것으로 짐작된다”고 했다.

이번 사건은 홍콩 인쇄소가 2006년 2월에 문을 연 이후 다섯 번째 습격이다.

지난 2019년 11월 19일에는 괴한 4명이 침입해 윤전기 2대에 불을 지르고 달아난 사건이 발생했다.

해당 인쇄소는 문을 연 그달에 폭력배들이 침입해 난동을 부렸고, 2012년 10월에는 괴한들이 문을 부수고 침입하려다 미수에 그치는 등 2019년 방화 사건 이전에도 세 차례나 공격했다.

한 사무총장은 “에포크타임스는 현재 유일하게 중국 공산당에 정면으로 맞서는 언론”이라며 “중공이 홍콩을 공산주의 체제로 지배하는 데 방해가 된다고 여겨 공격했을 것”이라고 풀이했다.

중국 공산당은 영국과 홍콩 반환협정을 맺을 때 오는 2047년까지 홍콩에 고도의 자치권과 자유를 보장하겠다고 약속했다. 하지만 이 약속은 지난해 7월 홍콩 국가안전법을 강행하면서 깨졌다.

한 사무총장은 “이번 사태가 홍콩에만 그치는 것이 아니다”라며 “중공의 언론 탄압 및 패권 확장에 대응하기 위해서는 쿼드나 인도태평양 전략 등에 참여해 전 세계적인 반중 연대에 동참해서 맞서 나가야 한다”고 강조했다.

김은구 트루스포럼 대표 역시 “개인이 자행한 범죄라고 보긴 어려울 것 같다”며 “중국 공산당의 조종이 강력하게 의심되는 상황”이라고 밝혔다.

김 대표는 “중공이 지난해 홍콩 국가안전법 강행 후 빈과일보 사주인 지미 라이를 체포하는 등 언론 탄압이 분명히 있었다”며 “그런 정황에 비추어 볼 때 중공의 개입이 합리적으로 추정된다”고 말했다.

이어 “만약 중공과 관련이 없다면 중공은 언론을 보호하는 차원에서 적극적인 조치를 보여줘야 한다”고 주장했다.

김 대표는 “에포크타임스가 중공의 문제점에 대해 누구보다도 적극적, 지속적으로 보도해왔기 때문에 중공에 위협이 됐을 것”이라며 “그럼에도 불구하고 진실에 기반한 목소리를 지속해서 내는 것이 모든 사람의 사명이라고 생각한다”고 덧붙였다.

유재일 미래대안행동 사무처장은 이번 사건을 두고 “언론 탄압을 넘어선 언론 말살”이라고 일갈했다.

유 사무처장은 “다 같이 똑같은 목소리만 내야 하는 전체주의 국가에서 여론의 다양성을 인정할 리가 없다”며 “중공은 은폐해야 하는 사실들이 많은데 중국의 반민주적 행위를 고발하는 대표적 언론을 내버려 둘 수 있겠나”라고 꼬집었다.

그러면서 “앞으로 중공의 영향력이 미치는 모든 곳에서 벌어질 일”이라고 우려했다.

박성현 국민주권자유시민연대 집행위원장은 “홍콩 에포크타임스 대변인의 말대로 배후에 중국 공산당이 있을 것으로 생각한다”며 “이는 중공 인민해방군 체제의 초조함을 드러내는 발악”이라고 평가했다.

지난 12일 사건 발생 후 셰릴 응 홍콩 에포크타임스 대변인은 “이번 괴한들의 습격 사건은 자유로운 독립언론을 입막음하려는 중국 공산당의 테러”라고 규정한 바 있다.

박 위원장은 “중공의 의도는 홍콩을 본토화하려는 것”이라며 “홍콩에서 반중공 입장을 견지하는 매체를 겨냥한 공격”이라고 해석했다.

덧붙여 “최근 에포크타임스의 영향력이 더욱 커지면서 중공 입장에서는 굉장히 부담스러울 것”이라고 했다.

이어 “세계 각국에서 반중 운동이 강화돼야 한다”며 “특히 우리나라 지식인들이 ‘반중’에 대해 심도 있게 각성할 필요가 있다”고 주문했다.

이순임 전 MBC 공정노조 위원장은 “이번 사건은 공산당 차원에서 계획된 만행으로 추측된다”며 “중국 공산당은 에포크타임스를 공격해 악한 실체를 세계에 드러냄으로써 자신들의 입지가 더 좁아지는 결과를 초래했다”고 분석했다.

그러면서 “에포크타임스는 공산주의에 반대하고 공산당에 민감한 사안들을 거침없이 보도한다”며 “공산당이 감추고 싶은 부분을 여과 없이 보도해왔기 때문에 반복적으로 공격을 받았을 것”이라고 말했다.

이 전 위원장은 홍콩 에포크타임스를 향해 “어려운 여건에서도 진실한 보도를 하는 것에 대해 지지하고 응원한다”며 “앞으로도 좋은 보도를 많이 해 달라”고 부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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