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서도 홍콩보안법 비난 목소리…“폭력 옹호한 영화 ‘뮬란’ 불매”

이가섭
2020년 7월 1일
업데이트: 2020년 7월 3일

(서울=에포크타임스) 이가섭 기자 = 중국이 홍콩 국가보안법(홍콩 보안법)을 추진하며 홍콩 시민사회를 압박하는 가운데 한국 젊은이들이 홍콩과 국제연대를 이어가고 있다.

홍콩반환 23주년인 지난 1일, 서울 강남구 역삼동 월트디즈니 코리아 본사 앞에서는 서울대 인문대 학생회, 세계시민선언, 홍콩의 진실을 알리는 학생 모임, 청년 녹색당 소속 청년들이 ‘영화 <뮬란> 보이콧 선포식’을 열였다.

보이콧은 동명의 애니메이션 실사판 영화 주인공을 맡은 배우 유역비(劉亦菲·33)가 중국 공산정권의 홍콩 탄압을 지지한 것에 따른 것이다.

지난해 홍콩에서 범죄인 인도법(송환법)에 반대하는 시위가 이어지자, 유역비는 “나는 홍콩 경찰을 지지한다”고 말해 논란이 됐다.

이날 선포식에 참여한 학생들은 “한국 극장가에 홍콩 시민들을 탄압하는 국가폭력을 묵인한 영화가 있을 자리는 없다”며 폭력이 수입되고 탄압이 상영되는 것을 모른 척 하지 않겠다고 했다.

또 “친중파 연예인이 폭력적인 언사로 홍콩 민중 탄압에 일조했으나, 한국 사회에서 마이크를 가진 그 누구도 항의하지 않았다”며 ‘보통의 시민’ 이름으로 영화를 보이콧하겠다고 말했다.

‘영화 ’뮬란’ 보이콧 선포식’ 참가자들이 #BoycottMulan 피켓을 들고 있다. | 에포크타임스

이들은 월트디즈니컴퍼니코리아는 <뮬란> 수입과 한국 배급을 즉각 중단하고, 국내 멀티플렉스들에는 영화 상영을 거부할 것을 요구했다. 아울러 뮬란 주연 배우들에게도 홍콩 시민들에게 사과할 것을 촉구했다.

중국 공산정권은 지난해 홍콩 탄압에 이어 올해는 한층 강화된 압박을 예고했다.

이날 선포식 하루 전인 지난달 30일에는 홍콩 보안법을 만장일치로 통과시키고 당일 오후 11시 홍콩 정부를 통해 즉각 시행에 들어갔다.

보이콧 운동을 처음 제안한 세계시민선언 공동대표 이설아(26) 씨는 홍콩 보안법 시행과 관련 “참담한 심정”이라며 “홍콩 시민들에게 격려와 애도를 보낸다”고 했다.

이씨는 “중국 공산당의 반인권적인 행태로 많은 홍콩인들이 싸늘한 주검이 됐다” “한국은 자유와 민주를 위해 피를 흘린지 반세기도 안 된 국가이기에 홍콩에서 벌어지는 국가 폭력을 좌시하지 않겠다”고 말했다.

한홍(한국-홍콩)민주동행 공동대표 쌔미 씨는 “반인륜적인 행태를 지지한 유역비를 <뮬란>에 캐스팅한 것은 반인권적 처사”라며 “디즈니가 조지 플루이드 사망 시위 때 공식 SNS에 차별을 반대하는 게시글을 올린 것과는 대조적”이라고 꼬집었다.

‘영화 ’뮬란’ 보이콧 선포식’ 참가자들이 홍콩에 연대하는 뜻으로 레넌벽에 포스트잇을 붙이고 있다. | 에포크타임스

청년들은 “앞으로도 국가폭력을 자행하는 국가와 이를 묵인하는 기업들에 대한 보이콧을 이어나갈 것”이라며 국제사회와의 연대를 한국 사회 구성원들에게 호소했다.

홍콩 시민들을 지지하려는 한국 시민단체의 국제연대는 이번이 처음이 아니다.

지난달 2일 국제민주연대 등 49개 단체는 서울 중구 명동 중화인민공화국 대사관 앞에서 홍콩 보안법 제정을 규탄하는 시위를 열였다.

앞서 지난해 11월에는 홍콩의 진실을 알리는 학생모임이 서울대 도서관 건물 벽면 한 곳에 저항을 상징하는 ‘레넌 벽’을 설치해 홍콩 시민들에 대한 지지의 뜻을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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