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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윤지원 교수 (서울여대 의류학과)@정인권 기자 |
지난 해 션윈예술단 공연을 관람했던 윤지원 교수 (서울여대 의류학과). 올해는 의류학을 전공한 제자와 함께 공연장을 찾았다. 티베트의 민속무용 를 마지막으로 1부 공연을 마치고 그를 만났다. 그는 작년엔 새롭게, 올해는 편안하게 관람했다며 소감을 말했다.
“작년 공연에서는 당나라 시대가 많이 보였는데, 이번에는 좀 더 고대로 가서 한나라 시대까지. 전통문화적인 것이 많이 보였어요. 소수민족 이족, 티벳족의 무용을 같이 공연하면서 정말 중화민족이구나 라는 걸 느꼈어요. 중화(中華). 말 그대로 하나로 합치는 것도 보이고. 유불선사상이나, 다른 문화까지 복합적인 모습이 많이 보였어요”
-어떤 작품이 가장 인상 깊었나요?
처음 오프닝 한때 나온 첫 작품. 에서 5천년 아주 오래된 전통문화를 문을 여는 모습이 가장 인상 깊었고요. 라는 작품에선 호선무의 모습이 보였어요. 호선무는 중앙아시아 쪽에서 들어온 무용이에요. 많이 회전하는 모습들. 중화민족은 도교를 좋아한다고 했잖아요. 회전을 빠르게 하다보면 신선이 돼서 하늘로 올라간다고 생각했고, 그 부분이 무용에서도 많이 보여요. 이족의 모습에도 보였어요. 작품에서 파룬궁 수련생들이 신념을 지켜 수련의 길을 꿋꿋이 헤쳐 나가는 모습을 볼 수 있었어요. 승화되는 부분들에서는 눈물도 좀 나고요.
-의상제작에 도움이 된 게 있나요? (그는 5월부터 방영 예정인 MBC 드라마 “선덕여왕”의 의상 제작을 맡고 있다.)
MBC측에서 디자인을 해주긴 해주는데, 상당히 비슷한 부분이 많긴 많아요. 아무래도 신라 같은 경우도 당나라와 교류를 많이 했었고, 그 당시에 선진문화를 수입하게 되면서 당나라 문화를 많이 수입하기도 했어요. 선덕여왕은 약간 시기가 이르긴 하지만, 디자인 측면과 소재감각, 실루엣 같은 것에서 응용할게 많죠. 간편하고 예쁘게 보이기 위해서는 입는 방법에 따라서 달라지거든요. 그런 것을 좀 참고해야겠어요. 조명을 받는 공연문화라는 게 같은 맥락이기 때문에 응용할 수 있을 것 같아요.
-폭넓은 소매가 천상에서 왔다는 게 공감이 가십니까?
맞아요. 도교 같은 부분들. 아무래도 소매가 넓으면 우아하고, 하늘로 날아갈 것 같고. 어렸을 때 많이 생각하는 선녀의 모습. 이게 위진남북조, 당나라 시대 의상이거든요. 헤어스타일도 그렇고. 천상으로 올라가는 것과 신선이 되는 것과 모두 같은 맥락이라고 보시면 되요.
-입어보고 싶은 의상이 있다면요?
옷을 디자인하고 만들고 연구는 하는데, 입어보지를 못했어요. 사실은 선덕여왕 옷 제작하면서 비슷한 샘플을 만들어서 가지고 있는데, 차마 제가 입어보지는 못하고 다른 신입디자이너들한테 입어보라고 했어요. 진동부분이 꼭 맞고 소매가 넓어지고, 치마가 가슴에서 여미는 모습이 섹시하고 예뻐요. 저도 입어보고 싶어요.
-션윈예술단 공연이 브로드웨이에서도 호평을 받고 있다.
새롭잖아요. 중국은 문명의 중심지잖아요. (중국은)굉장히 역사가 오래됐고요. 서양의 발레는 굉장히 제한적이고 기교만 부리는 모습이라면, (중국무는) 굉장히 다양한 모습들도 많이 보이구요. 도교라는 부분이. 신선도 되고 내 몸도 죽었다가 살아날 수 있고 희망적인 측면이 있고, 내 마음을 다스리고. 현대생활이 굉장히 힘든데, 내 마음을 다스린다는 부분들이 내면에 숨어 있거든요. 그런 걸 모두 해결해 주잖아요. 굉장히 다채롭고. 전통문화라고 하면 모든 게 느리기만 하고 재미가 없는 것이 아니라, 재밌게 이야기도 꾸미고, 현대의 것과 과거의 것을 가져다가 어울리게도 하고, 중국 전통 민족의 것과 서양에서 들어온 문물을 모두 다 흡수했기 때문에 공감할 수 있는 부분이 많다고 봐요.
-무용수들의 동작에서 어떤 것을 느낄 수 있었습니까?
원래 한대에서부터 무용수들은 그냥 연습이 아니라 수련. 수련을 한다고 해요. 먹는 것부터 생활, 걸음걸이까지 수련한다고 하는데, 그 모습이 보여요. 단순히 연습이 아니라 수련을 하는 게 보여요.
-현대인들이 잊고 사는 게 많거든요. 이 공연을 통해서 찾을 수 있을까요.
네. (현대인들이)개인, 나만 중시했다면 같이 어우르는 사회. 민족과 민족뿐 아니라 나하고 이웃, 친구하고 같이 어우를 수 있다는 것. 나만이 옳지 않고, 한번 너의 입장에 서서 한다는 것을 찾을 수 있을 거예요.
-오늘 함께 오지 못했지만, 아이들한테도 도움이 될 것 같은데.
일단 내 마음을 다스리는 것. 그리고 항상 희망을 가지고 사는 것. 이런 것들을 아이들에게 가르쳐 주고 싶어요. 남의 것을 배척하지 않고, 다 받아들이고 수용하고, 공격하지 않고 수용하는 거요.
-함께 오지 못한 아이들에게 어떤 공연 봤다고 말하시겠어요?
“엄마 하늘에서 내려온 천상의 공연을 보고 왔어” 라고 말할 거예요.(웃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