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늘나라 간 딸 사진 담긴 휴대전화 찾아주세요” 애끓는 아버지 마음 달래준 경찰

이현주
2020년 10월 6일
업데이트: 2020년 10월 6일

“이 은혜 평생 잊지 않겠습니다.”

도난당한 휴대전화를 찾아준 경찰에게 60대 아버지는 눈물을 글썽이며 연신 감사 인사를 전했다.

A(64)씨에게 이 휴대전화는 세상에서 단 하나밖에 없는 소중한 물건이었다.

기사의 내용을 돕기 위한 사진/KBS2

병마와 싸우다 세상을 떠난 딸과 함께 찍은 사진이 휴대전화에 담겨있었다.

A씨는 휴대전화에서 딸의 사진을 보며 사무치는 그리움을 달래곤 했다.

그러나 애지중지 가지고 다니던 휴대전화가 감쪽같이 사라져버렸다.

기사의 이해를 돕기 위한 사진/연합뉴스

지난달 27일 A씨는 광주 남구 봉선동 한 아파트에서 인테리어 작업을 하기 위해 아파트 난간에 휴대폰을 놔뒀다.

그러나 아주 잠깐 사이에 휴대전화는 사라지고 없었다.

주변을 샅샅이 살펴봤지만 끝내 찾을 순 없었다.

절망에 빠진 A씨는 경찰에 도움을 요청했다.

기사의 내용을 돕기 위한 사진/KBS2

사건을 맡은 광주 남부경찰서는 A씨의 안타까운 사연을 듣고 휴대전화를 반드시 찾아주기로 다짐했다.

팔을 걷어붙이고 나섰지만 수사는 시작부터 난관에 부딪혔다.

하필 휴대전화를 잃어버린 장소를 비추는 CCTV가 없었기 때문.

게다가 목격자도 없어 용의자를 특정하기 어려운 상황이었다.

기사의 이해를 돕기 위한 사진/tvN

주변을 탐문한 끝에 겨우 용의자 모습이 까만 점으로 보일 만큼 먼 곳에 있는 CCTV를 찾아냈다.

경찰은 CCTV를 단서로 끈질긴 추적을 벌였다.

그 결과 수사 착수 9일 만에 절도 피의자 B(96)씨를 주거지에서 붙잡았다.

다행히 B씨는 A씨 휴대전화를 가지고 있었지만 이미 초기화된 상태였다.

디지털 포렌식 시연하는 모습/뉴스1

A씨에게 휴대전화를 돌려줘도 의미가 없는 상황이었다.

경찰은 A씨를 위해 삭제한 데이터를 복구하는 ‘디지털 포렌식’ 기법을 사용해 딸 사진을 되찾아주기로 했다.

휴대전화는 다행히 별다른 문제 없이 복구됐다.

그렇게 딸은 다시 아버지의 품으로 돌아왔다.

기사의 이해를 돕기 위한 사진/KBS2

경찰은 복구된 휴대전화를 돌려주며 별도의 USB에 사진을 복사해 함께 전달했다.

A씨는 눈물을 흘리며 “이 은혜를 평생 잊지 않겠습니다”라고 말했다.

경찰 관계자는 “피해자의 안타까운 사연을 듣고 도움이 되고 싶었다”며 “앞으로도 언제나 도움을 줄 수 있는 경찰이 되겠다”고 말했다.

경찰은 A씨 휴대전화를 훔친 B씨를 절도 혐의로 불구속 입건해 조사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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