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필리핀도 10년전부터 부정선거…스마트매틱 전자투표기 이용”

류지윤
2020년 12월 2일
업데이트: 2021년 1월 14일

필리핀에서도 스마트매틱의 전자투표 장비를 이용한 부정선거가 10년째 벌어지고 있다는 전직 국회의원의 주장이 보도됐다.

두 회사의 투표장비는 미국 대선 관련 소송에서 ‘부정선거 실행장치’로 지목되고 있는 가운데, 미국 유권자들은 해당 뉴스에 큰 관심을 보이고 있다.

지난 28일 필리핀 하원의원 출신 변호사 글렌 총(Glenn Chong)은 미국 뉴스맥스와 화상으로 진행한 인터뷰에서 이같은 내용을 밝혔다.

글렌 총 변호사는 두 회사의 투표장비는 투표지 ‘미리 담아놓기’(pre-load)까지 가능하다고 주장했다. 투표가 시작되기도 전에 수천 수만장의 투표를 집계 시스템 내부에 입력해놓을 수 있다는 것이다.

두 회사 투표시스템은 손 혹은 기계로 기표한 투표지를 광학 스캐너에 넣으면 이미지 파일화해 저장하고 집계 결과는 프린터로 출력하는 방식이다. 이때 집계 결과는 도미니언의 중앙 서버로 전송된다.

글렌 총 변호사는 2007년 필리핀 총선에서 당선돼 3년간 하원의원을 지냈으며 2010년 빌리란 선거구에 출마했으나 재선에 실패했다.

그는 “‘미리 담아놓기’는 내가 마닐라에서 (2010년 선거 때) 처음 사용한 표현”이라며 “당시 7만표 중 4114표가 선거 시작 전 이미 145대의 기계에서 스캔됐다. 전체 투표수의 약 6~7% 정도였다”고 주장했다.

글렌 총 변호사는 현재 트럼프 대통령이 겪고 있는 일을 10년 전 자신도 똑같이 겪었다고 털어놨다.

그는 “투표 당일 내가 앞서고 있었는데, 다음 날 선두에서 사라졌다. 그날 오전 5~6시쯤 추월당했다”고 말했다.

이번 미국 대선에서는 새벽 3~6시께, 개표가 80~90% 정도 진행된 시점에 바이든 후보 표가 쏟아지면서 그때까지 앞서고 있던 트럼프 대통령이 추월당하는 상황이 미시간, 위스콘신 등 주요 경합주에서 발생했다.

스마트매틱의 선거운영 관리자인 하이더 가르시아(왼쪽)가 지난 2010년 5월 31일(현지 시각) 필리핀 마닐라 하원 본회의장에서 열린 전국선거관리위원회 전자투표기 시연회에서 투표장비를 시연하고 있다. 앞서 5월 10일 15대 대통령 선거와 국회의원·지방의원 선거를 동시에 치른 선거에서 부정부패 추방을 내세운 베니그노 아키노 대통령 진영이 압승을 거둔 가운데 스마트매틱 장비를 이용한 부정선거가 발생했다는 의혹이 거세게 일자 선관위는 스마트매틱 관계자를 초청해 의혹 해소를 위한 시연회를 개최했다. | NOEL CELIS/AFP via Getty Images·연합

글렌 총 변호사는 상원 선거에 출마한 다른 후보도 투표일 당일 밤까지 상대 후보에 94만표 앞섰지만, 다음 날 새벽 3시쯤 선두에서 밀려났다고 했다.

당시 그는 다른 후보, 관리들과 함께 개표조작 증거를 모아 스마트매틱의 부정행위를 폭로해 필리핀 사회에 엄청난 파문을 일으켰다.

이날 뉴스맥스는 지난 2018년 8월 필리핀 전 상원의원 마르코스의 선거장비 교체 촉구 기자회견 영상도 내보냈다. 그는 2016년 필리핀 대선에서 부통령으로 출마해 0.64%의 득표차로 낙선했다.

이 영상에서 마르코스 전 의원은 “그들(스마트매틱)이 여기에 선거 시스템을 팔러 온 게 아니다. 그들은 누구든 돈을 내는 사람에게 사기 칠 수단을 팔러 왔다”고 말했다.

지난달 미국에서는 소셜네트워크인 링크드인(LinkedIn)에 등록된 도미니언 직원들이 부정선거 논란 촉발 후 150명 가까이 프로필을 지워 화제가 됐다. 직원들이 ‘먼저 알고’ 달아나고 있다는 지적이 제기됐다.

2010년 필리핀에서도 비슷한 일이 벌어졌다.

필리핀계 미국인들을 중심으로 당시 오바마 대통령에게 스마트매틱과 베네수엘라 정부와 관계를 조사해 밝혀달라는 움직임이 일자, 스마트매틱 직원들이 혐의에 대한 진화 없이 황급히 필리핀에서 철수한 사건이다.

당시 필리핀을 빠져나간 도미니언 직원 중에는 베네수엘라 출신의 엔지니어 하이더 가르시아(Heider Garcia)도 포함됐다.

[좌] 미국 텍사스주 타란트(Tarrant) 카운티의 선거공무원 소개 페이지. 하이더 가르시아(Heider Garcia)가 책임자로 소개돼 있다. [우] 필리핀 현지 언론 2010년도 기사. 스마트매틱(Smartmatics)이 부패와 비윤리적 행위로 필리핀에서 소송을 당했다는 내용과 함께, 피고 명단 하단에 하이더 가르시아 이름이 기재됐다. | 화면캡처
가르시아는 현재 미국 텍사스주 타란트(Tarrant) 카운티의 선거위원회 제1책임자다.

텍사스 현지 언론에 따르면, 타란트 카운티는 작년 8월 도미니언의 투표시스템을 포함해 총 3천 대의 투표장비를 구매했다.

이 지역은 1960년대부터 공화당 강세 지역이었지만, 현재는 민주당 지역이 됐다.

글렌 총 변호사의 인터뷰가 알려지면서 전 백악관 국가안보보좌관 마이클 플린 장군을 포함한 많은 미국인이 이 인터뷰 영상을 리트윗했다.

경제전문 칼럼니스트 존 애덤스는 해당 인터뷰 영상을 리트윗하고 “모든 미국인은 이 동영상을 당장 봐야 한다. 한 전직 필리핀 정치인이 스마트매틱 소프트웨어가 어떻게 표를 빼돌리는지 설명했다. 트럼프를 겨냥한 음모는 모두 진짜”라고 썼다.

트위터 이용자들 사이에서는 “이제 민주당 주로 가야 한다. 캘리포니아 같은 곳에 가서 미리 3%의 표가 담겨 있었는지 확인해 봐야 한다”, “더 이해가 안 되는 건, 부정행위 스캔들로 얼룩진 투표기 회사의 임원이 텍사스주 지방 선거 관리가 됐다는 점”이라는 의견도 나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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