폼페이오 “2022년 선거 이기면 2024년 저절로 해결”

한동훈
2021년 3월 29일
업데이트: 2021년 3월 29일

트럼프 행정부 국무장관이었던 마이크 폼페이오가 2024년 대선을 위한 행보에 착수했다.

폼페이오는 지난 26일(현시지각) 아이오와 주도인 디모인에서 보수 성향 지역 관계자들을 만나 조찬 모임을 갖고 ‘민주당에게서 빠른 시간 내에 정권을 되찾겠다’고 말해 박수를 받았다.

아이오와는 미국에서 대선 조기투표가 허용되는 4개 주 가운데 한 곳이다. 매번 대선 때마다 40여일 전부터 조기투표가 시작돼, 유권자들의 표심에 영향을 미치는 곳으로 평가된다.

퇴임 후 잠깐 휴식기를 가졌던 폼페이오는 앞서 텍사스, 네브라스카를 방문한 뒤 세 번째 여행지로 아이오와를 선택했다.

미국 전역을 방문할 예정인 폼페이오는 자신의 여행이 “2022년 중간선거에서 공화당이 상하원 다수당 지위를 되찾는 데 도움을 주기 위한 목적”이라고 밝혔다.

폼페이오는 “2022년 선거는 2024년(차기 대선)의 결과에도 영향을 미칠 것”이라며 “이것이 내가 오늘 이 자리에 있는 이유”라고 말했다.

이어 “2022년을 이기면 2024년은 저절로 해결될 것”이라며 “계속 선거운동을 해나가겠다”고 덧붙였다.

중요하지 않은 선거는 없지만, 공화당은 오는 2022년 중간선거에서 거센 반격을 예고하고 있다.

트럼프 전 대통령은 지난 16일 폭스뉴스와 전화 인터뷰에서 2024년 대선에 관해 질문을 받자 “첫발을 떼는 것이 우선”이라며 “우리가 하원과 무엇을 할 수 있는지 봐야 하며, 우리에게 하원을 탈환할 매우 좋은 기회가 있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이어 ‘더 나은 리더십’이 있으면 공화당이 상원을 되찾을 가능성도 있다면서 “그 이후 (대선 재출마 여부를) 결정하겠다”라고 말했다.

이날 폼페이오는 자신의 대선 출마 여부를 질문 받자 우회적인 대답으로 여운을 남겼다.

한 청중이 “웨스트포인트 졸업생 출신 대통령이 세 번째로 나올 때가 됐냐”고 묻자 폼페이오는 “아이젠하워가 캔자스 출신이었다”는 말로 대답을 대신했다.

미 육군사관학교를 가리키는 웨스트포인트는 폼페이오의 모교이기도 하다.

지금까지 웨스트포인트 출신 미국 대통령은 2명이다. 남북전쟁에서 북군의 총사령관으로 북군의 승리를 이끈 명장 율리시스 그랜트 장군과 드와이트 아이젠하워 장군이다. 두 사람은 모두 재선에 성공했다는 공통점이 있다.

지난 26일(현지시간) 아이오와 주도 디모인의 한 보수성향 조찬 모임에 참석한 마이크 폼페이오 전 국무장관 | 폼페이오

폼페이오의 아이오와 방문은 낸시 펠로시 하원의장이 이 지역의 선거 결과 뒤집기를 시도하려 하는 가운데 이뤄졌다.

민주당을 이끄는 펠로시 의장은 아이오와 제2선거구에서 단 6표차로 당선된 공화당 마리안넷 밀러-믹스 하원의원과 관련해 의회에 문제 제기를 추진했다가 공화당 의원들의 반발을 샀다.

밀러-믹스 의원은 지난 1월 취임 선서를 했지만, 펠로시 의장은 그녀가 임시로 취임하도록 조치해 6표차로 낙선한 민주당 의원을 대신 앉히려 한다는 의심을 샀고, “그럴 가능성이 있냐”는 기자들의 질문에 “그런 시나리오가 있을 수 있다”고 말했다.

공화당 상원 원내대표 미치 매코넬 의원은 민주당이 법원에 이의 제기를 하는 정식 절차를 놔두고 의회에서 의석수로 선거 뒤집기를 시도한다며, 두 달 전 공화당 의원들의 선거 뒤집기를 비판했던 일을 잊고 있다고 꼬집었다.

이날 아이오와 조찬 모임 청중들은 민주당의 선거 뒤집기 시도에 분노를 나타냈고, 폼페이오는 “가능성이 있는 문제다. 여러분은 아이오와 하원의원 자리를 뺏으려는 시도와 마주하고 있다”며 막아야 한다고 말했다.

폼페이오는 또한 민주당이 주도하는 선거 개혁 법안인 ‘국민을 위한 법안'(HR 1)에 대해서도 강력하게 비판했다.

이 법안은 전국적으로 자동 유권자 등록 체계를 갖추고, 유권자 등록·취소·수정을 온라인으로 가능하게 했다.

또한 이 법안은 소액 기부자가 특정 후보에게 낸 후원금의 6배를 연방정부가 지원하도록 했다. 소액 기부 상한선은 200달러다. 동시에 후보들과 대형 정치활동후원회(슈퍼팩·super PAC) 사이의 협력을 금지했다.

이에 대해서는 반대 측에서는 유권자 등록이 자동화되면, 부정확한 명단이 자동 등록돼 잘못된 등록, 유권자 사기가 더 늘어날 수 있다고 우려하고 있다.

소액 기부 활성화 방안에 대해서는 유권자 사기와 맞물려 연방정부 자금이 불법 선거자금 모금을 부추기는 데 쓰일 수 있다는 비판이 제기된다.

보수성향 평론가들은 민주당의 ‘국민을 위한 법안’이 실제로는 민주당의 집권을 영구화해 민주주의 제도를 파괴하고 사실상 전체주의 국가로 전향하려는 입법 시도라고 보고 있다.

이 법안에 대한 하원 표결은 민주당이 당론 표결로 진행해 찬성 220대 반대 210표로 통과됐지만, 민주당에서도 반대표 1표가 나오기도 했다.

마이크 펜스 전 부통령은 “이 법안이 발표되면 선거 부정이 늘어날 것”이라며 “불법 유권자들의 존재를 희석하려는 법안”이라고 비판했다.

폼페이오 역시 “민주당이 권력을 장악하려 하고 있다”며 “조치가 필요하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지난 25일 조지아 주지사 브라이언 켐프가 서명한 조지아의 선거개혁법은 “좋은 법안”이라고 전했다.

이 법안은 부재자 우편투표의 신분 확인을 강화하고, 주 공무원의 카운티 선관위에 대한 역량을 강화하는 방안이 담겼다.

한편, 폼페이오의 2022년 중간선거를 대비한 미국 국내 순방 가운데 지금까지 언론에 공개된 것은 아이오와 조찬 모임이 유일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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