폼페이오 “중공, 러시아보다 큰 위협…체코 고위층 대만 방문 지지”

한동훈
2020년 8월 13일
업데이트: 2020년 8월 13일

체코를 방문 중인 마이크 폼페이오 미국 국무장관이 12일(현지 시각) 중국 공산당의 체코 압박을 언급하며, 체코에 대한 미국의 지지를 전했다.

또한 체코 상원의장의 대만 방문 계획에 동의한다고 밝혔다.

폼페이오 장관은 체코 프라하를 찾아 안드레이 바비시 체코 총리와 만나 합동 기자회견을 연 뒤, 오후에는 체코 의회에서 연설했다.

그는 냉전 시절의 구소련과 비교해 “중공의 위협에 맞서는 도전은 어떤 면에서 훨씬 더 어렵다”며 유럽 국가들의 동참을 호소했다.

폼페이오 장관은 러시아의 위협에 대해서도 강조했다. 그는 러시아가 거짓 선전과 사이버 공격을 통해 유럽의 민주주의와 안전을 파괴하고, 심지어 역사도 다시 쓰려 한다고 말했다.

이어 중공으로 화제를 전환했다. 그는 “우리 모두 목격했지만, 오늘날 중공의 강제적이고 통제적인 행동은 더 큰 위협이다. 체코만 봐도 (중공이) 정치인과 안보분야에 영향력을 행사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그는 “혁신과 창의력을 통해 창출한 산업기밀이 도난당했고, (중공이) 경제를 이용해 자유 자체를 말살하는 것을 목격했다”고 말했다.

폼페이오 장관은 중공의 위협은 러시아와 다르게 매우 복잡하다고 했다. 정치적 경제적 영향력을 교묘하게 행사하기 때문이다.

일례로 프라하 필하모닉 오케스트라의 베이징 공연 취소를 들었다. 중공은 즈데니에크 흐리브 프라하 시장이 대만과 친선관계를 강화하며 타이베이와 자매도시 협약을 맺었다는 이유로 해당 공연을 취소했다.

폼페이오 장관은 “유럽도 중공이 다른 나라를 협박하기 위해 경제력을 이용하는 것을 봤을 것”이라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프라하 주재 중국 대사관이 대만을 방문하려던 체코 전 상원의장에게 서한을 보내 압박한 일을 언급했다.

야로슬라프 쿠베라 전 상원의장은 올해 대만 방문을 앞두고 돌연 세상을 떠나 체코 정계를 놀라게 했다. 그의 부인 베라 쿠베라는 숨진 남편의 가방에서 중국 대사관으로부터 받은 협박성 편지를 발견하고는 충격을 받았다고 말했다.

쿠베라 전 의장은 숨지기 3일 전 중국 대사관 측 요청으로 장졘민 전 체코 주재 중국대사와 비공개 면담을 가졌고 이후 갑자기 사망했다. 사인은 심근경색으로 추정됐다. 주치의에 따르면 심장 이상은 중국 대사관 초청을 받은 날 시작됐다.

폼페이오는 해당 서한에는 쿠베라 전 의장이 대만을 방문한다면 중국에서 영업 중인 체코기업들이 대가를 치를 것이라고 적혔던 점도 언급했다.

미국, 체코 상원의장의 대만 방문 찬성

폼페이오 장관은 “우리와는 가치관이 다르다. 중공은 진실을 말하는 사람들을 거짓으로 억눌러 사라지게 했다. 중공이 우한에서 발생한 치명적인 팬데믹을 은폐했기에 바이러스가 광범위하게 전파되고 엄청난 파괴를 초래했다”고 했다.

그러면서 체코 현직 상원의장이 이달 말 대만을 방문해 숨진 전 의장의 숙원을 풀어줄 것이라며 “잘된 일”이라고 평가했다.

폼페이오 장관은 체코에 대한 미국의 변함없는 지지를 밝히며 “미국은 언제까지나 자유를 주장하고 함께 자유를 실현할 형제자매들과 같이 싸우겠다”고 말했다.

밀로스 비스트르칠 현 체코 상원의장은 오는 8월 말 90여명의 대표단을 이끌고 대만을 방문할 예정이다. 방문이 성사되면 대만을 방문하는 첫 최고위급 체고 관료로 기록된다.

비스트르칠 의장은 차이잉원 대만 총통과 만나고 기회가 되면 대만 의회에서 연설할 계획이다. 여기에는 체코의 대표적 반중공 친대만 인사인 흐리브 프라하 시장도 동행한다.

폼페이오 장관은 체코를 비롯한 유럽 국가에 대한 구체적인 지원방안도 밝혔다.

그는 “국가와 기업이 함께하는 ‘클린 네트워크’를 구축해 나가고 있다. 동참한 국가와 기업들은 사이버 보안을 강화하기 위해 약간의 비용을 감수하기로 했다”며 이를 위해 10억 달러의 기금을 마련해 체코를 비롯한 유럽국가를 지원하겠다고 전했다.

한편, 폼페이오 장관은 8월 11일부터 15일까지 체코, 슬로베니아, 오스트리아, 폴란드 등 유럽 4개국을 방문 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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