폼페이오 “교황청·종교 지도자, 中 공산당의 종교 탄압에 목소리 내야”

이은주
2020년 10월 5일
업데이트: 2020년 10월 5일

마이크 폼페이오 미국 국무장관이 중국 공산당(중공)의 종교 탄압 규탄에 바티칸 교황청의 동참을 촉구했다.

또 종교 지도자들이 종교 자유와 기본적인 인권을 위한 투쟁에 앞장서 줄 것을 요청했다.

폼페이오 장관은 지난달 30일(현지 시각) 바티칸 교황청 주재 미국 대사관이 주최한 종교 자유 컨퍼런스에서 “오늘날 중국만큼 종교 탄압이 심한 곳은 없을 것”이라며 이같이 밝혔다.

그는 다른 공산주의 정권과 마찬가지로 중공이 스스로를 “궁극적인 도덕적 권위”로 자처하는 것이 중국에서 종교 탄압이 극심한 이유라고 했다.

폼페이오 장관은 “중공은 중국 내 모든 종교를 공격해왔다”며 기독교 가정교회, 티베트 불교, 파룬궁, 가톨릭 등을 언급했다.

그러면서 중공 당국이 중국 내 가톨릭 교회들을 훼손하고 어거스틴 추이 타이와 같은 주교와 성직자, 평신도들을 감옥에 투옥한 것을 사례로 들었다.

또 당국자들이 주민들에게 “예수의 사진을 마오쩌둥(毛澤東) 전 총서기와 시진핑(習近平) 총서기의 사진으로 교체할 것을 명령한다”면서 중공 정부가 성경 내용을 왜곡한 사실도 지적했다.

최근 중공 교육부가 성경을 왜곡, 예수가 살인했다는 내용을 직업학교 교과서에 실어 논란이 됐다.

성경 원문에는 간음죄로 돌에 맞아 죽을 뻔한 여성을 예수가 구해주는 내용이지만, 중공 정부는 예수가 주민들에게 돌을 던지도록 선동해 여인을 살해하는 것으로 내용을 뒤바꿨다. 해당 교과서는 중국 교육부 산하 심의위원회 승인을 받았다.

이같은 내용을 밝힌 폼페이오 장관은 “인간의 존엄성 특히 종교의 자유를 옹호하는 임무는 미국 외교정책의 핵심과제로 남아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미국은 억압받는 이들을 대변했고 학대에 책임있는 자들을 처벌하기 위해 여러 조치들을 사용했으며종교 탄압 규탄에 동참할 것을 촉구해왔다고 주장했다. 다만 국제 정치의 현실에 의해 이런 노력들이 제약을 받고 있다고 했다.

중국 내 종교 탄압 규탄에 적극적으로 나서지 않는 교황청을 에둘러 지적한 것으로 해석된다.

교황청 국무장관 피에트로 파롤린 추기경은 종교의 자유를 일상적인 용어로 자주 언급해왔는데, 종교 탄압이 심한 중국 또는 그 어떤 국가도 거론한 적이 없었다.

폼페이오 장관은 그러나 “교회는 다른 입장에 있다”며 “세상적인 고려 사항이 영원한 진리에 기초한 원칙적인 입장을 좌절시켜서는 안 된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폼페이오 장관의 이번 발언은 교황청이 중공의 중국 내 주교 임명안 합의 연장을 위한 방안을 논의 중인 가운데 이뤄졌다.

교황청-중국 간 주교 임명 합의는 지난 2018년 9월 체결됐다. 중공 정부가 교황을 세계 가톨릭교회 최고 지도자로 인정하는 대신 교황청은 중공이 임명한 주교 7명을 승인하는 내용을 골자로 한다.

폼페이오 장관은 최근 미국 종교 전문지 ‘퍼스트 싱크’ 기고문에서 2018년 합의 이후 중국 내 종교 탄압이 더욱 심해졌다며 교황청의 주교 임명 합의를 공개 비판했다.

시효를 한 달 앞둔 상황에서 중국 간 합의를 2년 추가 연장하기로 방침을 정한 교황청을 강하게 규탄하기도 했다.

폼페이오 장관은 이날 컨퍼런스에서 이라크, 북한, 쿠바 등에서 박해받는 기독교인들을 위해 기독교 지도자들이 목소리를 높여야 한다고도 말했다.

그는 “모든 종교 지도자들이 종교의 자유와 인간의 존엄성, 그리고 평화를 위해 담대한 증인으로 나서줄 것을 촉구한다”고 했다.

그러면서 2차 세계 대전 당시 나치에 반대하고 유대인 탄압에 반대하는 기도를 공개적으로 했다가 게슈타포 수용소에서 목숨을 잃은 베른하르트 리히텐베르크 신부의 사연을 예로 들었다.

또한 서방 세계와 러시아의 냉전 당시 철의 장막 붕괴에 중추적인 역할을 한 교황 요한 바오로 2세를 거론하며 “중남미 권위주의에 도전했다”고 강조했다.

폼페이오 장관은 또 “우리 시대에 자유를 원하는 이들을 지지해야 한다”며 요한 바오로 2세, 베네딕토 16세, 프란치스코 교황을 언급하며 모든 신앙인들을 위한 종교 지도자들의 더 큰 헌신을 거듭 촉구했다.

이어 “교회가 영구적인 선교의 상태에 있다”는 프란치스코 교황의 말을 인용해 “여러 의미가 있지만 분명히 그중 하나는 기본적인 인권을 지키기 위해 영구적인 교회가 되는 것”이라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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