폭우속 수만명 대만인, 민주주의를 지키다…친 중공매체 NO!

김현진
2019년 6월 24일 업데이트: 2019년 12월 11일

범죄인 인도 법안(송환법) 철회를 요구하는 홍콩 시위가 이어지는 가운데 23일 대만 타이베이에서도 전국에서 모인 수만 명이 폭우 속에서 시위에 참석해 대만에 중국 공산당의 침투를 돕고 있는 홍색매체(紅色媒體, 친중공 매체) 금지를 촉구했다.

시위에 참석한 한 젊은 어머니는 “우리가 지금 일어나지 않는다면, 대만은 10년에서 20년 사이 현재의 홍콩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차이잉원(蔡英文) 중화민국 총통은 이날 국제 여성 단체 협의회 개회식에서 “나는 시위가 대만 사회를 깨울 수 있다고 생각한다”며 지지를 표명했다.

중공은 대만 시민들에게 하나의 중국을 주장하며 대만 언론, 정당 등으로 전략적 침투를 지속해 왔다. 지난 23일 장대 빗속에서 4시간 동안 지속된 시위는 중공의 전략적 침투에 대한 공개적인 거부였다.

특히 대만 국민들은 대만에 대한 중공의 침투에 기여한 ‘매체’인 중국시보(中國時報)에 대해 한 목소리로 금지를 요구했다.

‘홍색매체‘을 거부하고 대만의 민주주의를 지키자는 슬로건으로 23일 오후 대통령궁 앞 케다그란 대로에서 많은 시민이 비를 맞으며 구호를 외치고 있다. | 에포크타임스
‘홍색매체’를 거부하자는 슬로건을 들고 있는 전국에서 모인 대만 민중들. | 에포크 타임스

중공은 대만이 자체적으로 선출한 정부, 군대 및 통화를 보유하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일국양제(一國兩制ㆍ한 국가 두 체제)를 주장하며 대만을 자국의 영토라고 주장한다. 중공의 대만 침투는 대만 사회전반에 나타나고 있다. 간첩 행위를 시키기 위해 대만 군인을 모집했으며 중공을 비판하는 사람들을 협박하기 위해 지역 조직원들을 고용했다.

親중공 편향 보도를 지속해 온 중국시보

황이중 중학교 교사는 “2백만 홍콩인이 송환법에 반대해 거리로 나갔다. 대만 4대 신문 중 3개가 이 사건을 1면에 보도했지만 중국시보만은 예외였다“고 말했다.

대만의 4대 언론 중 하나인 중국시보는 대만의 최대 쌀과자 브랜드로 중국 시장을 장악하고 있는 왕왕(旺旺)그룹이 소유하고 있다. 중국시보는 2008년 왕왕그룹이 인수한 이래 친 중공 편향 보도를 지속해 왔으며 점점 더 수위를 높이고 있다.

빈과일보(苹果日報)는 중국에 공장이 있는 그 쌀과자 회사가 중국 정부로부터 11년 동안 보조금 형태로 최소 167억 대만달러(6257억 원)를 지원받았다고 회사 재무보고서를 인용해 보도했다.

또한 왕왕그룹은 중톈(中天) 텔레비전 , 중국 텔레비전(中視), 중국시보(中時), 시보주간(時報週刊), 공상시보(工商時報)와 같은 미디어도 소유하고 있다. 이들은 모두 ‘홍색매체’의 역할을 하고 있다.

“홍색매체가  계속 대만 어르신들을 세뇌하는 것을 보고 싶지 않다”

시위에 참가한 젊은 어머니는 에포크 타임스와의 인터뷰에서 “‘중텐텔레비전’ 웹 사이트에서 6.4 톈안먼 학살사건에 관한 어떤 기사도 찾을 수 없다. 중국 국영 언론의 보도와 닮았다“고 말했다.

인터뷰에 응한 한 젊은이는 “나는  홍콩 정관오(將軍澳)에서 살다가 대만으로 이민 온 친구와 오랫동안 이야기를 나누었다. 그들이 홍콩에 있었을 때, 동방일보(東方日報), 명보(明報) 등 몇몇 신문은 지금의 대만 중톈(中天)과 매우 흡사하다. 볼만한 뉴스는 빈과일보밖에 남지 않았다”고 말했다.

이어 그는 “우리 대만이 계속해서 (견지)해 나가지 않는다면 가장 먼저 중톈, 중스, 다음은 TVBS, 둥썬(东森) 등 매체들이 나중에는 모두 함락될지도 모른다”며 중국(중공) 언론이 계속 대만 어르신들을 세뇌하는 것을 보고 싶지 않다. 대만은 중공이 주도하는 것과 같은 매체가 없어야 한다. 이들 매체는 우리의 안방에 들어와서 노인들을 끊임없이 세뇌시키고 있다. 나의 아빠도 그렇다. 우리집의 TV는 언제나 중톈이다. 이것을 생각하면 할 말을 잃는다”고 안타까워 했다.

현지 다큐멘터리 영화 제작자인 케빈 리(Kevin H.J. Lee)는 홍색매체가 만든 가짜 뉴스의 위험에 대해 경고했다.

케빈 리는 시위자들에게 “중공이 대만에 미사일 2000발을 발사하면 홍색매체는 이를 보도하지 않고 가짜뉴스로 사람들을 속일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또한 “홍색매체는 언론의 자유를 주장하면서 중공침투를 도와 가짜뉴스로 대만의 행정 권력과 주권을 위험에 빠뜨렸다 “고 지적했다.


타이페이에서 살아온 한 노인은 시위에 참가해 “태풍이 불었다해도 나는 왔을 것이다. 우리의 다음 세대를 위해서지 나를 위한 게 아니다. 나는 곧 떠나게 되니까”라고 말했다.

그는 중톈티비를 보느냐는 물음에 “나는 중톈티비를 보지 않는다. 나는 그들을 매우 싫어한다. 모든 보도가 공정하면 좋다. 맞으면 맞고 틀리면 틀린 것이지, 줄곧 틀린 것을 맞다고 말하는 것은 공정함을 잃는다”고 답했다.

대만 신세계 당의 황궈창(黃國昌) 의원은 시위자들에게 “지역 국회의원들에게 연락해 홍색매체를 금지하고 언론의 자유를 보호하는 법안을 제정할 것”을 호소했다.

차이잉원 총통도 “법 집행 강화, 보다 확실한 법적 기반, 국제 사회와의 협력을 통해 가짜뉴스와 거짓뉴스를 대만 사회에서 멀어지게 하자”며 중공의 침투를 막기 위한 적절한 규제를 촉구했다.

한편, 지난 17일 대만 민진당과 기진당 입법원 의원들은 중공의 심각한 대만 침투를 막기 위해 기자 회견을 열어 미국의 ‘외국대리인 등록법’ 과 유사한 법을 대만에서도 제정할 것에 한 목소리를 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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