폭설 긴급 재난문자 눌렀더니 “답답한데 눈사람 함께 만들자”는 구리시

이현주
2021년 1월 20일
업데이트: 2021년 1월 20일

대설 예보가 내려지면서 “안전에 유의하라”는 재난문자가 해당 지역 시민들에 발송됐다.

이 가운데 한 지자체의 재난문자가 논란이 되고 있다.

지난 18일 오후 경기도 구리시청은시민들에게 재난문자 한 건을 발송했다.

연합뉴스

“내일 새벽 대설이 예상됨에 따라 폭설시

구리시민과 단체, 모임은 제설작업에 모두 함께해요!”

이 문자는 오후 3시 30분쯤 발송됐다.

그리고 실제 눈이 펑펑 내리던 밤 9시쯤 재난문자를 하나 더 보냈다.

연합뉴스

이번에는 내용이 좀 더 과감했다.

“코로나 19로 답답하신데 밖으로 눈 쓸러 나오세요.

공무원은 제설작업! 구리시민은 눈사람 만들기 등 함께해요!”

해당 문자에는 구리시가 진행하는 공모전 링크도 함께 첨부됐다.

재난 문자 캡쳐

구리시는 전날인 17일부터 ‘눈 쓸고 눈 작품 만들기’ 공모전을 진행하고 있다.

시민들이 스스로 눈을 치우도록 유도하기 위해 기획한 이벤트다.

집앞에 쌓인 눈을 치우고, 눈사람을 만들어 인증 사진을 찍어 보내면 추첨을 통해 선물을 준다.

하지만 이 문자를 받은 시민들 사이에서 갑론을박이 벌어지고 있다.

구리시 블로그

누리꾼들은 “이 시국에 다 같이 눈 쓸러 나오라는 건 뭐죠”라는 지적부터 “재난 문자가 장난인가”, “이제 긴급 대피 상황에 누가 재난 문자를 보겠느냐”고 반응했다.

반면, 긍정적인 반응도 있었다.

연합뉴스

“눈사람 이벤트 하면 사람들이 나와서 눈을 모아주기라도 하니까 좋은 아이디어다”, “삭막한 요즘, 문자 보고 잠깐이지만 웃었다”고 반응했다.

구리시 측은 “기획 의도와 다르게 홍보성으로 비쳐 안타깝다”는 입장을 밝혔다.

시 관계자는 “대설 상황도 있었고 코로나 사태로 시민들의 답답한 마음을 조금이라도 덜어주기 위해 보낸 것”이라며 “문장 자체가 짧아 의미 전달이 잘 안 됐던 것 같다”고 해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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