폐타이어에 갇혀 죽어가던 수십 마리 게 살려내 ‘게 수호신’ 칭호 얻은 남성

정경환 기자
2019년 11월 6일 업데이트: 2019년 11월 6일

밀물과 썰물이 넘나드는 넓은 갯벌에 버려진 폐타이어에는 게들의 사체와 함께 살아남아 도망치려는 게들이 갇혀 있었다.

유튜버 ‘오버리더’ 채널에 지난 25일 한 남성이 서해안 갯벌에 버려진 폐타이어를 치우는 영상이 업로드됐다.

영상 속의 그는 출장을 다녀오던 길에 바닷가에 버려진 폐타이어를 발견했다.

썰물에 폐타이어에 갇혀 빠져나오지 못한 게의 모습 | Youtube ‘오브리더Breeder OH’

‘폐타이어 안에는 빠져나오려고 애쓰는 게와 이미 죽은 게들이 가득 차 있었다.

늦은 시간이라 간단히 촬영만 하고 자리를 뜬 그는 한 걸음이 모자라 탈출하지 못하는 게들이 며칠 동안 마음에 걸렸다고 한다.

결국 그는 간편한 복장으로 다시 폐타이어가 있는 장소를 찾아갔다.

그는 갯벌에 박혀있는 타이어를 들어 올리기 위해 안간힘을 썼다. 그러나 갯벌 깊이 박힌 타이어는 꿈적도 하지 않았다.

뻘을 파내는 모습 | Youtube ‘오브리더Breeder OH’

고심 끝에 그는 타이어 주변의 펄을 나무막대로 파내기 시작했다.

쉼 없는 작업 끝에 타이어 아래 검게 썩어버린 토양이 드러나기 시작했다.

썩은 갯벌에서는 심한 악취가 났다.

타이어가 얼마나 오랫동안 주변 환경을 파괴했는지 짐작할 수 있는 장면이었다.

묻혀있던 타이어에서 꽤 많은 흙을 파냈지만, 거대한 타이어의 무게와 펄의 무게가 합쳐져 혼자서는 도저히 들어 올리지 못하는 상황이었다.

그때 마침 지나가던 한 행인이 “좋은 일 하시네요”라며 선뜻 일을 도와 무사히 폐타이어를 꺼내 올릴 수 있었다.

행인과 함께 타이어를 들어 올리는 모습 | Youtube ‘오브리더Breeder OH’

밀물이 들어도 잠기지 않을 곳에 타이어를 옮긴 그는 다시 타이어가 묻혀있던 물웅덩이로 가서 아직 살아남은 게를 구조하기 시작했다.

게들의 무덤이 돼버린 폐타이어에서 다행히 십 수 마리의 살아남은 게들을 깨끗한 곳으로 옮길 수 있어 뿌듯해하던 그.

정신을 차리고 보니 펄을 파내느라 막대기를 꽉 쥔 탓에 손가락이 잘 구부려지지도 않고 작은 상처까지 남게 됐다.

그러나 그의 이런 희생은 많은 이들에게 작은 생명도 소중히 여기는 마음이 얼마나 따뜻한지 느끼게 했다.

손에 상처를 입은 모습 | Youtube ‘오브리더Breeder OH’

한편, 이 영상은 현 시각 기준 136만여 조회 수를 기록했다.

누리꾼들은 영상 댓글을 통해 “이런 게 유튜브지. 교육용으로도 손색이 없다”, “게 수호신 타이틀을 얻었습니다”, “작지만 실천하는 분들이 계셔 살만합니다”라는 등의 반응을 보였다.

 

<영상 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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