펠로시 JSA 방문 “한미는 깨어지지 않는 유대 관계”

1976년 도끼만행 사건 현장도 시찰
최창근
2022년 08월 5일 오전 11:20 업데이트: 2022년 08월 5일 오전 11:20

낸시 펠로시 미국 연방 하원의장이 경기도 파주 판문점 ‘공동경비구역(JSA)’을 방문했다.

방한 일정 중이던 8월 4일, 펠로시 의장은 공동경비구역을 방문하여 한미 장병들을 격려했다.

펠로시 의장은 미국 의회 대표단과 함께 판문점에서 폴 러캐머라 한미연합사령관을 만나 판문점 상황을 확인하고 초병(哨兵)들을 격려했다. 그는 자신의 트위터 계정에 판문점 방문 사진들을 게시하며 “한반도에서 민주주의의 초병(sentinel)으로서 역할을 하는 우리 군 장병들의 애국적인 헌신에 대한 감사의 뜻을 전했다.” “러캐머라 장군과 다른 주한미군 관계자들과 DMZ(비무장지대) 및 JSA 그리고 오산 공군기지에서 함께한 것은 특별한 영광이었다”고 밝혔다.

펠로시 의장 일행은 1976년 ‘도끼 만행 사건’ 현장인 ‘돌아오지 않는 다리’ 등도 시찰했다.

1976년 8월 18일, 미루나무 벌목 작업을 지도하던 미국인 유엔군 장교 2명이 조선인민군 병력에 의해 살해당했다. 판문점 공동경비구역 남측 유엔군 제3초소 앞에서 경계 시야를 가리는 미루나무 가지치기 작업 감독을 하던 JSA경비대대 경비중대장 아서 보니파스(1943~1976) 대위, 경비소대장 마크 배럿(1951~1976) 중위가 북한군 30여 명이 휘두른 도끼에 목숨을 잃었다.

격노한 미국 정부는 문제의 미루나무를 베고, 공동경비구역 내 북한군이 불법 설치한 바리케이드를 제거하기 위한 작전을 실시했다. 폴 버니언 작전(Operation Paul Bunyan·미국 전설에 등장하는 거구의 나무꾼 ‘폴 버니언’에서 따온 작전명)이었다. 전투준비태세인 ‘데프콘 3’가 발령되고, F-4 전투기, 핵무기 탑재가 가능한 F-111 전투기, B-52 폭격기가 한반도에 급파됐고, 미 해군 제7함대 항공모함 미드웨이호도 한반도 해역에 진입했다.

전쟁 위기 상황에서 김일성 북한 주석은 “조선 인민군 총사령관 자격으로 가장 빠른 방법으로 당신 측(유엔군 측) 총사령관에게 전해주기 바랍니다. 판문점 공동경비구역에서 일어난 사건에 유감을 표합니다. 앞으로는 그런 사건이 일어나지 않도록 노력해야 하겠습니다.”라고 유감을 표명했고, 미국이 이를 수락함으로써 전쟁 발발은 피했다.

이러한 역사 현장을 펠로시 의장 일행이 시찰한 것은 북한의 7차 핵실험이 임박한 상황에서 강력한 대북 경고 메시지를 보낸 것으로 풀이된다. 펠로시 의장이 자신을 수행하는 미국 연방 하원의원들이 “전방 군사 대치 현장을 가본 적이 없다.”고 하자 “동맹국 한국의 안보 현장은 꼭 봐야 한다.”고 제안하여 판문점 공동경비구역 방문 일정이 잡힌 것으로 알려졌다.

펠로시 의장은 또 자신의 트위터 계정을 통해 공동경비구역 방문 소식을 전하며 “한미는 수십 년간 우정과 파트너십으로 맺어진 깨지지 않는 유대를 공유하고 있다.”고도 했다. 펠로시 의장은 이날 윤석열 대통령과의 통화에서 “한미동맹은 도덕적으로 지켜야 할 동맹이다.”라고 강조한 것으로 전해졌다.

윤석열 대통령과 통화 관련해서 대통령실은 “펠로시 의장이 판문점 방문 직전 가진 윤석열 대통령과의 전화 통화에서 북한 인권에 대해 강조했다.”고 전했다. 윤석열 대통령은 펠로시 의장의 판문점 방문에 대해서는 한미 간 강력한 대북 억지력의 징표라고도 말한 것으로 알려졌다.

방한 일정 종료 후 성명을 통해서 펠로시 의장은 윤석열 대통령과 통화와 관련해 “우리는 한국이 2만 8천 명의 미군 가족을 환대하는 데 대해 윤 대통령에게 사의(謝意)를 표한다.”고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