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펠로시, 빠르면 말레이 일정 마친 2일 밤 대만 도착”

강우찬
2022년 08월 2일 오전 8:21 업데이트: 2022년 08월 2일 오전 10:56

낸시 펠로시 미국 하원의장이 2일 저녁 대만에 도착해 하룻밤을 묵을 것으로 예상된다.

RFA는 공식 일정에는 포함되지 않았지만, 1일 현재 싱가포르를 방문 중인 펠로시 의장이 두 번째 방문지인 말레이시아를 일정을 마친 뒤 대만에 방문할 예정이라고 전했다.

미 하원의장실이 발표한 보도자료에 따르면 펠로시 의장이 이끄는 미 의회 대표단의 아시아 순방 일정은 싱가포르, 말레이시아, 한국, 일본 순으로 공식 확인됐으며 대만 방문 여부는 언급되지 않았다.

그러나 RFA는 복수의 소식통을 인용해 펠로시 의장은 2일 저녁 대만에 도착, 3일 대만 고위 관리들을 만나고 이어 대만 인권 운동가와 민주 활동가를 만날 것이라고 보도했다.

대만 총통부는 펠로시 의장의 대만 방문 여부에 대해 공식적인 언급을 하지 않고 있다. 대만 외교부 역시 “더 이상의 소식이나 다른 언급은 없다”는 답변을 일관되게 내놓고 있다.

대만의 미국 주재 대사관 격인 대만 대표부의 한 전직 관리는 자신의 페이스북에 펠로시 의장이 이르면 2일이나 3일 대만에 올 것으로 보이나 막판에 변경될 수도 있다고 소식통을 인용해 전했다.

중국 공산당은 펠로시 의장의 대만행 여부에 촉각을 곤두세우며 강력한 경고 메시지를 내고 있다.

자오리젠 중국 외교부 대변인은 1일 정례 브리핑에서 아시아 순방길에 오른 펠로시 의장에 대한 입장을 묻는 말에 “대만을 방문하면 심각한 후속 결과가 있을 것”이라고 경고했다.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은 지난달 28일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과의 통화에서 대만 문제와 관련해 “민심은 저버릴 수 없으며, 불장난하면 반드시 불에 타 죽는다”고 말한 것으로 알려졌다.

하지만, 미국 쪽에서도 펠로시 의장의 대만 방문 가능성을 높게 보는 관측이 이어지고 있다.

워싱턴포스트 칼럼니스트 조시 로긴은 이날 외교 소식통을 인용해 펠로시 의장이 말레이시아를 방문한 후 2일 저녁이나 3일 오전에 ​​대만을 방문할 수 있다고 트위터를 통해 밝혔다.

전 미 국방부 관리이자 싱가포르 리콴유 공공정책대학원 선임연구원인 드류 톰슨도 펠로시가 말레이시아를 방문한 후 대만을 비공식적으로 방문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그는 “이는 베이징이 받아들일 수 있는 결과”라고 주장하며, 중국 공산당 인민해방군이 대만의 방공식별구역을 중심으로 대규모 정찰비행을 시작할 것으로 추측했다.

한편 대만 언론들은 펠로시 의장의 대만 방문이 성사될 경우 양안 관계와 미중 관계에 미칠 파장을 분석하느라 분주했다.

펠로시 의장이 대만 방문에 대해 “단기적으로는 대만에 승리가 될 수 있지만, 장기적으로 어떠한 부정적인 영향을 가져올지는 지켜봐야 한다는 평가도 있었다.

중국 공산당 지도부가 예민하게 반응하는 지점을 건드리는 사건이 이번 펠로시 의장 방문 하나에 그치지 않을 것이라며 향후 여러 차례 이어질 수 있다는 관측도 제시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