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 펜실베이니아 주 상원, 2020 대선 포렌식 사전작업 착수

자카리 스티버
2021년 7월 8일
업데이트: 2021년 7월 9일

미국 펜실베이니아주에서 작년 대선에 대한 포렌식 감사를 위한 증거물 요청이 시작됐다. 실제 감사가 이뤄질지는 더 지켜봐야 하지만, 애리조나주의 선례에 비춰볼 때 가능성이 높게 전망된다.

공화당 소속인 더그 마스트리아노 주(州) 상원의원은 7일(현지시각) 2020~2021년 선거 투표지와 선거 관련 자료를 제출해달라고 요청하는 서한을 지방 선거당국에 발송했다고 밝혔다.

2020년 대선에 대한 포렌식 감사를 추진 중인 마스트리아노 의원은 에포크타임스에 “포렌식 감사는 일반적 선거 감사와 분명히 차이가 있다”며 “애리조나에서 이뤄진 것과 같은 심층적 조사다. 더 심층적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투표지에 손으로 기표했는지, 아니면 인쇄한 것인지 여부를 확인하기 위해 모든 투표지와 소프트웨어, 장비, 스캐너를 꼼꼼히 살펴봐야 한다. 이는 선거에서 무슨 일이 일어났는지, 옳은 것과 잘못된 것을 진상 규명하기 위한 과학적 접근법이다. 모든 편견을 배제한 접근법”이라고 설명했다.

이 서한에서는 투표지 사본과 다른 선거 관련 자료의 사본을 제출해 줄 것을 요구했으며, 펜실베이니아 최대 도시인 필라델피아를 품고 있는 필라델피아 카운티, 공화당이 강세를 나타내는 요크, 티오가 카운티에 전달됐다.

증거물 제출 시한은 이달 31일까지다. 마스트리아노 의원은 각 카운티가 이에 응하지 않을 경우 빚어질 법적 다툼에 대비해 선거조사위원회를 통해 ‘증거물 소환장’을 발부한다는 계획도 마련했다.

증거물 소환장 발부는 애리조나주 상원에서 작년 대선 투표 포렌식 감사를 진행하면서 사용한 절차의 하나다. 당시 지방 당국은 “소환장은 불법”이라며 소송으로 맞섰지만, 법원에서 기각됐다.

마르트리아노 의원은 주 상원 핵심 위원회 중 하나인 상원-정부 간 운영위원회 위원장이다. 이 위원회는 과반 득표로 각 카운티에 선거 관련 자료를 요청할 권한을 보유하고 있다. 따라서 카운티에서 법적으로 맞서더라도 최종적으로는 선거 감사가 이뤄질 가능성이 높다는 전망이 나온다.

필라델피아 카운티 측은 일단 선거 자료 제출 요구에 대해 검토하겠다면서도 선거에는 문제가 없었다는 입장을 밝혔다.

필라델피아 집행위(행정부 격)의 오마르 사비르 부위원장(민주당)은 “시 법무부와 상의하고 있다”며 “우리 지역 선거는 안전하고 자유롭게 치러졌다고 생각한다”고 에포크타임스에 말했다.

사비르 부위원장은 “마스트리아노 의원의 서한은 이미 법원에서 기각된 2020년 11월 선거에 대한 근거 없는 주장을 되풀이하고 있다”며 “우리는 필라델피아 시민들의 투표권 행사를 보장하기 위해 열심히 노력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요크 카운티는 요청 서한을 받았음을 인정했지만, 이에 대한 언급은 피했다. 티오가 카운티는 기사가 나가기 전까지 응답하지 않았다.

필라델피아는 펜실베이니아 내에서도 민주당 텃밭 지역으로 분류된다. 펜실베이니아는 20년 가까이 민주당 강세 지역이었으나 지난 2016년 대선 때 공화당 도널드 트럼프 후보가 민주당 힐러리 클린턴 후보를 꺾고 승리했다.

하지만 작년 대선 때는 민주당 조 바이든 후보가 승리하며 다시 판도가 뒤집혔다. 대선 경합주였던 펜실베이니아 선거 결과에는 국제적인 관심이 집중됐다. 특히 전체 약 900만 표 중 8만여 표(1.17%포인트)로 승부가 갈린 데다 우편투표 확대로 인해 개표 기간이 연장된 4~6일 도착분에서 필라델피아 등 도시 지역 우편투표 중심으로 바이든 몰표가 나왔다는 점이 화제가 됐다.

이 같은 결과에 공화당은 대선 직후부터 의문을 나타냈다. 이번 대선 감사를 주도하는 마스트리아노 의원은 2020년 대선에서 우편투표 비중이 너무 컸다는 점에 주목했다.

그는 “지난 대선(2016년) 때 우편투표는 26만3천 표였지만 2020년 대선에서는 270만 표였다”며 “이 중 상당수가 서명 검증 없이 개표됐다”고 감사의 필요성과 연관 지어 말했다.

이어 “2020년 대선처럼 극적인 변화가 목격된 선거를 오류나 사기가 전혀 없는 완벽한 선거였다고 말하는 것은 매우 비논리적”이라고 말했다.

미국 연방법률에서는 선거 종료 후 22개월간 관련 자료와 기록물을 보관하도록 하고 있다. 감사가 결정될 경우, 포렌식 감사 진행에는 별 어려움이 없을 것으로 보인다.

펜실베이니아 주정부는 주의회의 선거 감사 추진에 강하게 반발하고 나섰다. 민주당 소속인 조쉬 샤피로 주 법무장관(검찰총장 겸임)은 최근 MSNBC에 출연해 “의원들이 펜실베이니아에서 애리조나식 선거 감사를 실시하려 한다면 맞서 싸우겠다”며 “감사를 확실하게 중단시킬 수 있다”는 자신감을 나타냈다.

선거 감사에 대해서는 공화당 내부에서도 반대 목소리가 존재한다. 제이 코스타 주 상원 공화당 원내대표는 7일 “2020년 선거에 대해서는 감사와 검토가 여러 차례 이뤄졌기 때문에 추가적인 조사는 불필요하다”고 말했다.

펜실베이니아 주정부는 지난 대선 투표에 관해 표본 추출 감사를 시행해 ‘결과에 영향이 없다’는 감사 결과를 발표한 바 있다. 필라델피아 풀턴 카운티에서도 몇 가지 쟁점이 부각됐지만, 검토 결과 선거 사기가 발생했다고 볼 증거가 없다는 결론이 났다.

하지만, 마스트리아노 의원은 애리조나에서 이뤄진 투표지와 선거 장비에 관한 세밀한 포렌식 감사가 반드시 필요하다는 입장을 굽히지 않고 있다.

지난 6월 애리조나 피닉스를 방문해 감사 현장을 직접 살펴봤던 그는 “모든 논란을 잠재우기 위해서는 애리조나에서 시행한 과학적 포렌식 감사가 유일한 방법이라고 생각한다”며 “이 문제를 해결할 다른 방법은 없다”고 말했다.

그는 “포렌식 감사를 주 선거 전체로 확대하고 싶지만, 여건상 몇몇 카운티 감사만으로도 충분하다”며 선거 결과를 뒤집자는 것이 아니라 근소한 차이로 승부가 갈린 지난 대선에 관한 의혹들을 해소하자는 것이라고 강조했다.

/자카리 스티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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