페이스북·인스타, BLM 설립자 백인 부촌 고급주택 구입 기사 삭제

이은주
2021년 4월 17일
업데이트: 2021년 4월 17일

세계 최대 소셜미디어 페이스북과 인스타그램이 블랙라이브스매터(BLM·흑인 생명도 소중하다) 단체 설립자 중 한 명인 패트리스 컬로스가 미국 백인 부촌에 고급 주택을 구입했다고 보도한 뉴욕포스트의 기사를 차단해 논란이 일고 있다. 

뉴욕포스트는 지난 10일(현지시간) 컬로스가 2016년부터 총 320만 달러(36억원)를 들여 고급 주택 4채를 구매했다고 보도했다. 

매체는 컬로스가 주택 4채 외에도 특급 휴양지인 바하마의 저택 매입을 고려했다고 전했다.

보도에 따르면 바하마 수도인 나소 해변가 알바니 리조트의 아파트와 주택 가격은 5백만 달러에서 2천만 달러에 이른다. 유명 팝가수 저스틴 팀버레이크와 ‘골프 황제’ 타이거 우즈가 바하마에 단독주택을 보유하고 있다고 매체는 전했다. 

그러나 페이스북과 인스타그램은 이런 내용을 담은 뉴욕포스트의 기사를 공유하지 못하도록 조치를 취했다. 

페이스북 이용자들은 지난 15일 타임라인과 메신저 앱을 통해 기사 링크를 공유하려고 했지만 실패했다. ‘커뮤니티 규정을 위반하기 때문에 게시물을 공유할 수 없다’는 문구만 떴다. 인스타그램도 기사 공유를 막았다. 

트위터 역시 비슷한 조치를 취했다가 입장을 바꿨다. 

고가 부동산 전문지 더트 닷컴(Dirt.com)에 따르면 컬러스는 최근 캘리포니아주 로스앤젤레스(LA) 토팡가 캐니언 백인 밀집지역에 140만 달러(16억원) 상당의 고급주택을 구입했다. 이는 그녀가 구입한 주택 4채 중 하나다. 

스포츠 저널리스트인 제이슨 휘틀록은 자신의 트위터에 이 링크를 공유하면서 “BLM 설립자는 흑인 인구가 1.4%인 토팡가에 140만 달러의 주택을 구입한다”면서 “그녀는 그녀의 사람들과 함께 있다”고 비꼬았다. 

이에 트위터는 휘틀록의 개인 계정을 일시 차단했다. 타인의 개인정보 게시 금지 규정을 위반했다는 게 이유였다. 이후 트위터는 입장을 바꿔 차단 조치를 해제했다. 

자신을 “훈련 받은 마르크스주의자”라고 소개해왔던 컬로스가 몇백만 달러의 고급 주택을 사들인 것을 두고는 비판이 쏟아졌다. 

특히 컬로스가 이사장으로 있는 ‘BLM 글로벌 네트워크’의 재정에 대한 독립적인 조사가 이뤄져야 한다는 요구가 빗발쳤다. 

뉴욕시 BLM 측은 컬로스가 어떤 돈으로 집을 샀는지 경위를 밝혀야 한다고 요구했다. BLM 글로벌 네트워트는 뉴욕시 BLM 지부와는 별개의 조직이다. 

논란이 확산되자, BLM 글로벌은 지난 13일 성명을 내고 단체는 컬로스의 집값을 지불하지 않았다고 해명했다. 

BLM 글로벌은 “직원이나 자원 봉사자의 개인 재산 구입에 단체의 자금을 제공할 수 없으며 제공하지 않는다”면서 이와 반대되는 주장은 “명백히 거짓”이라고 밝혔다. 

또한 컬로스는 단체가 설립한 지 2013년 이후 대변인 활동, 정치교육 업무 수행 등으로 총 12만 달러를 받았지만 2019년 이후부터는 보상금을 받지 못했다고 단체는 설명했다. 

단체는 컬로스를 향한 비판이 집중되자 그 화살을 우파 세력에 돌렸다. 

BLM 글로벌 측은 수년간 흑인 해방을 위해 싸워온 컬로스의 노력이 그녀를 인종차별적 폭력의 타깃으로 만들었고, BLM 운동의 영향력을 축소시키려는 우파 세력이 컬로스를 둘러싼 내러티브를 만들었다고 주장했다. 

그러면서 “우파의 공격은 패트리스와 그녀의 자녀, 그녀가 사랑하는 사람들을 위험에 처하게 할 뿐 아니라 흑인 운동가들에 대한 백인 우월주의자들의 테러 전통을 계속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와 관련, 페이스북과 트위터가 뉴욕포스트의 기사 공유를 막은 것은 이번이 처음이 아니다. 

앞서 페이스북과 트위터는 작년 10월 민주당 대선 후보였던 조 바이든 대통령의 아들 헌터 바이든이 ‘우크라이나 스캔들’에 연루됐다는 의혹을 제기한 기사의 링크를 공유하지 못하도록 조치했다. 

당시 트위터는 개인정보 정책 위반 사유를 들어 링크 접근을 막았다. 기사에 전화번호와 이메일 등의 사적인 내용이 포함됐다는 것이다. 

또한 출처가 불분명한 노트북에서 수집한 정보가 포함됐다면서 해킹된 자료 배포 정책 위반으로 기사 공유를 차단한다고 밝혔었다.

에포크타임스는 페이스북과 인스타그램에 이번 차단 조치와 관련해 논평을 요청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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