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팬데믹, 세계 무역과 공급망의 미래 바꿀 것” 전문가

에멜 아칸
2020년 6월 24일
업데이트: 2020년 6월 24일

“세계 경제에 엄청난 타격을 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중공 바이러스) 팬데믹은 국제 무역을 근본적으로 재편하고 미중 긴장을 고조시키며 세계화(Globalization)에서의 이탈을 가속화할 것이다.”

미국의 정치경제 리스크 컨설팅 업체인 유라시아 그룹의 이안 브레머(Ian Bremer) 회장은 “세계 양대 경제 대국인 미국과 중국이 더 큰 지정학적 대립을 향해 나아가고 있다”고 말했다.

브레머 회장은 스탠퍼드 대학 정치학 박사를 취득하고 25세에 미국의 대표적인 싱크탱크인 스탠퍼드대 후버연구소 교수가 됐다. 현재 세계 기업과 금융기관을 대상으로 정치경제 리스크 분석을 제공하는 유라시아 그룹(Eurasia Group)을 이끈다.

이안 브레머 유라시아그룹 회장 | 사진제공=유라시아그룹
출처 : https://www.sedaily.com/NewsVIew/1Z2QWZSRMZ

브레머 회장은 지난 22일 컬럼비아대 주최로 열린 화상 토론회에서 “만약 바이든이 1월에 대통령으로 취임한다면, 우리는 목격할 수 없게 되겠지만, 향후 몇 달간 확실히 변동성이 크고 위험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미국 기업들이 보호주의 정책을 지지하지는 않지만, 더 강력하고 강경한 미국의 대중국 정책을 지지할 것”이라며 “불과 24개월 전에 볼 수 있던 광경과는 상당한 변화”라고 덧붙였다.

브레머 회장은 미국 기업인들의 중국시장 전망도 전했다.

그는 “내가 대화한 많은 미국 최고경영자(CEO)들이 앞으로 5년 안에 중국시장과 관련해 지속가능한 사업 계획이 없다고 생각하는 것 같다”면서 관련 법령 미비, 사법적 대응의 기능성 부재, 엄청난 지식재산권 침해, 사이버 보안 문제 등을 원인으로 들었다.

바이러스 팬데믹으로 지난 몇 달간 미국에서는 중국과 세계화에 대한 반대여론이 고조됐다. 미국인들은 방호장비와 필수의약품 등 방역물자 공급이 중국에 대한 의존도가 매우 높다는 사실에 불안감을 갖게 됐다.

국제 무역 참가자들도 중대한 시사점을 얻게 됐다. 특정한 한 국가에 과도한 의존도는 글로벌 공급망의 취약점이라는 사실이다.

마틴 울프(Martin Wolf) 파이낸셜타임스 수석 경제평론가는 “이번 팬데믹이 공급망에 큰 지장을 준 것은 세계가 이 같은 팬데믹 사태에 대비하지 않았기 때문이다”라고 말했다.

그는 “세계 각국은 필수의약품, 인공호흡기, 마스크 등을 생산할 능력이 부족했다”면서 “이제는 공급 부족이 많이 해소돼 상황이 나아졌지만, 이번 사건에 대한 사람들의 기억은 앞으로의 결정에 영향을 미칠 것”이라고 설명했다.

세계화는 지난 수십 년간 세계에서 가장 강력한 경제적 세력을 구축하고 있었으나, 이번 팬데믹 이전부터 내리막길에 접해 있었다.

울프는 “2008년 금융위기로 세계 무역이 생산량에 비해 급감하면서 세계화라는 위대한 에피소드에 금이 가고 있었다”면서 “세계 무역은 금융위기 이후, 이전보다 훨씬 더 느리게 성장하고 있다”고 주장했다.

이어 “그런 맥락에서, 무엇보다도 국경을 넘나드는 공급망이 상당히 느려졌다. 실제로 그렇다는 게 명백하다”고 근거를 제시했다.

울프는 향후 국제사회의 대응이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자칫 보호무역주의로 치달을 수 있는데 “이는 실수가 될 수 있다”며 1930년대 대공황을 예로 들었다.

대공황은 전 세계에서 외국 상품에 대한 지출을 제한하기 위한 관세와 수입 쿼터 도입 등 보호주의 무역정책을 촉발시켰고, 그 결과 세계 무역은 급격히 위축됐다.

울프는 “보호무역을 시행하면 자급자족의 함정에 빠질 수 있다. 엄청나게 큰 비용이 들 것”이라면서 “이번 사건으로 우리가 50년대의 개발도상국, 구소련 연방국가처럼 자급자족 형태로 돌아가야 한다는 허황된 결론을 내릴 경우 대재앙이 일어날 수도 있다고 본다”고 말했다.

이번 팬데믹은 글로벌 소싱에 의존하던 미국 기업들에게 전례 없는 혼란을 초래했다. 부품 수급은 늦어지고 제품 생산은 차질을 빚었다. 거래처와 고객으로부터는 항의를 받아야 했다.

울프는 “중국 내 공장에 과도하게 의존하는 기업은 두 가지 반응을 보일 것”이라며 “소싱을 전 세계로 다양화하거나 공급망을 국내로 가져오는 것”이라고 예측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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