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키스탄 의회서 中 스파이 카메라 6대 발견, 야당 항의

강우찬
2021년 3월 16일
업데이트: 2021년 3월 17일

지난 12일 파키스탄 의회가 상원 의장, 부의장을 선출하는 투표를 하던 중 야당이 투표장에서 최소 6개의 중공 스파이 카메라를 발견하면서 투표가 중단되는 소동이 벌어졌다.

인도의 뉴스 사이트 리퍼블릭 월드에 따르면 파키스탄 상원은 지난주 금요일(12일) 의장과 부의장을 선출하는 무기명 투표를 진행했다. 상원 비서실에 따르면 이날 오전에는 당선된 상원의원 48명이 취임 선서를 하고 투표는 오후나 저녁에 실시하기로 예정돼 있었다.

보도는 투표 바로 몇 시간 전, 파키스탄 인민당(PPP)의 무스타파 나와즈 코카르 상원의원과 무사디크 마수드 마리크 박사는 투표장 위에 숨겨져 있던 중공의 스파이 카메라를 발견했으며 트위터에 관련 사진 증거를 올렸다고 전했다. 해당 증거 사진들은 초소형 카메라가 어떻게 교묘하게 투표장 위에 설치돼 있고, 문에 있는 나사못 안에 숨겨져 있었는지를 보여줬다.

이 사건으로 파키스탄 상원 내에서 대규모 소동이 벌어지면서 투표가 중단됐다. 상원은 이날 오후 3시쯤까지 휴회했다.

사건 이후 언론과의 인터뷰에서 코카르 의원은 파키스탄 정보기관이 카메라를 설치한 것은 임란 칸 총리가 지지하는 후보를 돕기 위한 것이라고 질책했다. 그는 또한 이번 사건이 사디크 산즈라니 현 상원의장과도 관련이 있음을 암시했다. 산즈라니 상원의장은 투표 직전 상원 원내에 혼자 모습을 드러낸 것으로 알려졌다.

코카르 의원은 “상원 관계자들의 믿을 만한 소식에 따르면, 산즈라니 의장은 (투표 당일) 오전 5시 반에 상원 청사를 떠났다”고 밝혔다.

보도는 정보 소식통의 말을 인용해 “당국이 이번 사건에 대한 조사를 지시했으며, 상원에서도 스파이 카메라를 떼어내 옮겼다”고 전했다.

11개 당으로 구성된 야권연대, 파키스탄 민주운동당(PDM)은 상원의장에는 유수프 라자 길라니 전 인민당 총리를, 부의장에는 이슬람 성직자 회의당(JUI-F)의 마우라나 하이드리를 각각 지명했다.

임란 칸 총리가 소속된 파키스탄 정의운동당(PTI)은 변함없이 산즈라니 현 의장과 미르자 모하마드 아프리디 부의장을 지지하고 있다.

파키스탄 상원의원의 임기는 6년이지만, 상원을 관리하는 의장과 부의장은 3년마다 선거를 치른다.

야당의 압력이 점점 더 거세지고 있는 가운데 임란 칸 현 파키스탄 총리가 이끄는 내각은 178표로 의회 투표를 통과하며 집권을 연장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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