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우치 “코로나 백신 접종 후 생리불순은 일시적” 발언 논란

엔리코 토리고소
2022년 08월 3일 오후 12:54 업데이트: 2022년 08월 3일 오후 2:26

미국 의료계에서 코로나19 백신 접종한 여성의 월경 이상 현상을 둘러싼 논란이 촉발됐다.

산부의과 의사들은 앤서니 파우치 박사의 “일시적 현상”이라며 대수롭지 않다는 태도에 심각한 반응을 보이고 있다. 의사들은 “적절한 안전 검사 없이 임산부에게 접종하지 말았어야 했다”고 말했다.

논란은 지난달 파우치 박사의 발언으로 시작됐다. 그는 지난달 25일 폭스뉴스에 출연해 ‘백신이 생리불순에 미치는 영향’을 질문 받자 “매우 일시적이고 일과성적인 현상인 것 같다”고 말했다.

파우치 박사는 “더 연구할 필요가 있다”고 덧붙이긴 했지만, 미 국립 알레르기·감염병 연구소 소장이자 미국 백악관 감염병 대응 최고 책임자의 발언으로는 신중치 않다는 지적이 나오고 있다.

산부인과학회(ACOG) 전 연구원 크리스티안 노스럽 박사(MD)는 파우치 소장의 발언에 대해 “불행하게도 우리가 보고 있는 생리불순 문제는 일시적이고 일과성적인 것과는 거리가 멀다”고 말했다.

노스럽 박사는 “많은 여성이 매일 출혈하거나 일년 내내 불규칙하고 심한 생리로 고통을 겪고 있다”며 “더욱 이상한 것은 폐경기를 지난 여성도 이런 현상이 나타나고 있다는 사실”이라고 지적했다.

42년 경력의 산부인과 의사 겸 모성태아의학 분야 전문가인 제임스 소프 박사는 “코로나19 백신 접종 후 발생하는 생리주기의 중대하고 극적인 변화는 소홀히 여길 수 없다”며 “이는 가임기 여성에게 가볍지 않은 부작용을 일으키고 있음을 보여준다”고 말했다.

소프 박사는 “보건당국이나 백신 제조사는 백신이 접종 부위인 삼각근에만 남아 있을 것이라고 주장했지만, 이는 잘못된 정보였다. 지질나노입자(LNP)는 현재 몸 전체로 퍼지고 있다. 최소한 2개의 연구에서 지질나노입자가 여성의 난소에 집중되는 것으로 나타났다”고 했다.

지질나노입자는 약물을 세포 내부로 전달해주는 운반체다. 메신저 리보핵산(mRNA) 백신에서는 약효를 내는 핵심물질인 mRNA를 세포 내부까지 분해되지 않은 상태로 전달하는 역할을 한다.

정보자유법을 통해 입수한 화이자 내부 문서에는 접종 후 체내의 지질나노입자 농도가 48시간 동안 118배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소프 박사는 독일 안드레아스 섀들리히 박사의 2012년 생쥐 실험 결과를 인용해 LNP가 쥐의 난소를 비롯해 체내 여러 곳에 집중된 것을 확인했다고 밝혔다.

그는 “LNP에는 폴리에틸렌글리콜(PEG)과 슈도 유리딘(pseudouridine) mRNA를 포함한 독성 물질이 포함된 것으로 알려졌다. 난소에 있는 제한된 수의 난자(약 100만 개)가 잠재적 독성 물질에 노출돼 인간의 생식에 치명적인 영향을 미칠 수도 있다”고 말했다.

“보건당국과 제조사는 슈도 유리딘 mRNA가 인간 DNA로 역변환될 수 없다고 주장했지만 이 역시 잘못된 정보였다”며 화이자의 코로나19 백신이 인간의 간세포로 들어가 DNA로 전환된다고 결론 내린 올해 2월 스웨덴의 한 연구를 인용했다.

화이자의 전 부사장인 마이클 이던 박사는 관계자들이 코로나19 백신이 임산부에 위험하다는 명백한 증거를 가지고 있었을 것이라고 주장한다.

이던 박사는 섀들리히 박사의 2012년 연구 결과(논문 링크)를 업계 관계자들은 모두 알고 있었다면서 제약업체가 mRNA 백신을 접종한 여성의 난소에 지질나노입자가 축적될 것을 모를 수 없었을 것이라고 말했다.

노스럽 박사는 파우치 소장의 ‘더 많은 연구가 필요하다’는 발언에 대해 “현재 발생하는 피해의 여러 증거를 무시하고 수천 명의 여성이 직접 경험한 일을 회피하는 일반적인 수법”이라고 비판했다.

그는 “안타깝게도 적잖은 연구자가 자신들이 개발한 약물이나 치료법의 부작용에 대한 책임을 회피하기 위해 이런 식으로 말한다”고 덧붙였다.

이어 “여성의 생리 주기는 건강 진단에 있어서 혈압과 체온만큼이나 중요한 활력 징후로 여겨진다”며 “이런 발견은 아직 초기 단계에 머물고 있으며 빙산의 일각일 수 있다. 훨씬 더 심각한 결과가 발생할 가능성을 섣불리 배제해선 안 된다”고 말했다.

뉴욕타임스는 지난달 15일 국제학술지 <사이언스 어드밴시스>에 실린 미국 연구진 논문을 인용해 “코로나19 백신을 접종하고 생리 양 증가, 생리불순 등 월경 이상 현상을 겪은 여성이 절반 가까이 된다”고 보도했다.

이에 따르면, 세인트루이스워싱턴대와 일리노이주대 연구진은 작년 4월부터 3개월간 18~80세 여성의 생리주기에 대한 응답 3만9천 개를 수집해 분석했다.

그 결과 정상적 생리주기의 여성 1만6천 명 중 42%가 백신 접종 후 생리 양 증가를 경험했다고 밝혔다. 이는 생리주기가 비정상적인 여성보다 훨씬 높은 비율이다.

<사이언스 어드밴시스는> 해당 논문을 소개한 기사에서 “생리 홍수(flood)가 자주 났다”는 여성의 사례를 통해, 많은 여성이 백신 접종과 이를 연관 짓지 못했다고 전했다. 인생 최악의 생리통을 겪은 여성의 사례도 소개했다.

다만 기사에서는 월경 이상을 겪은 여성 대부분이 한두 달 뒤 정상으로 돌아왔고 다른 부작용은 발견되지 않았다며, 연구에 참여하지 않은 산부인과 의사들을 인용해 백신에 대한 잘못된 정보로 인한 불신을 극복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여러 의료적 조치가 여성의 생리주기에 미치는 영향을 조사해온 독립 연구기관인 마이사이클스토리(MyCycleStory)의 티파니 파로토 책임연구원은 지난 5월 에포크타임스에 “여성들이 생리불순에 대해 이야기하는 페이스북 그룹이 검열되고 일부 게시물이 삭제됐다”며 이 그룹에는 2만1천 개 계정이 참여하고 있다”고 밝힌 바 있다.

한편, 파우치 박사 사무실은 보도 시간 전까지 논평 요청에 응하지 않았다.

* 원래 기사 내용의 일부를 수정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