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특수 이익집단, 소셜미디어 ‘팩트체크’ 이용해 정보 통제” 美 언론인

재니타 칸, 하석원
2020년 10월 25일
업데이트: 2020년 10월 25일

“대형 소셜미디어는 팩트 체크(사실확인)와 정보 큐레이션(수집·선별)을 통해 일반 대중이 접하는 정보를 통제하고 검열한다. 그 배후에 특수한 이익집단이 있다.”

미국 언론인 섀릴 애킨슨이 정보통신(IT) 기술을 장악한 대기업들의 위험성을 경고했다. 애킨슨은 에미상(뉴스·다큐 부문) 5회 수상 경력의 작가 겸 방송진행자, 기자다.

애킨슨은 이들 특수 이익집단이 오랫동안 뉴스를 자신들에게 유리한 정보를 퍼뜨리는 수단으로 이용해왔으며, 2016년 트럼프 대통령의 대선 승리 등을 목격하며 소셜미디어가 가진 힘에 주목하게 됐다고 분석했다.

그녀는 에포크타임스와 인터뷰에서 “2016년을 기점으로 그들(특수 이익집단)은 우리들에게 이런 인식을 심어줄 필요성을 느끼기 시작했다. 제3자가 온라인 공간의 정보를 관리, 팩트체크, 취사선택해 줘야 한다는 인식”이라고 말했다.

이어 “우리는 그 해악을 목격하고 있다. 우리에게서 권한을 넘겨받은 특수 이익집단은 이제 거대 기술기업을 통해 우리를 통제한다”며 “어떤 사실, 연구, 정보, 관점에 대해 그들은 ‘매우 전체주의적’이라며 접근을 차단한다. 이는 위험한 발상이라고 본다”고 했다.

미국에서는 매년 인터넷 기업들의 콘텐츠 관리에 대한 당국의 조사가 증가하고 있다. 페이스북, 트위터 등은 허위정보에 대해 소극적으로 대처하거나 특정한 관점을 억압, 검열해 비판을 받고 있다.

트럼프 대통령은 지난 5월 자신의 트위터에 “우편투표는 실질적으로 사기나 다름없다”는 글을 썼고, 트위터는 이 게시물에 “사실 확인하라”며 경고 표시를 달았다.

최근에는 조 바이든 민주당 후보의 아들 헌터에 관한 비리 의혹을 보도한 뉴욕포스트 기사가 집중적인 견제를 받고 있다. 트위터는 해당 기사 링크를 차단하고 뉴욕포스트 계정을 폐쇄했다. 해당 기사를 퍼뜨린 다른 계정들도 제재했다.

이에 미 상무부는 IT기업에 면책 혜택을 부여한 ‘통신품위법’ 230조 재해석을 요구하는 청원서를 연방통신위원회에 제출했다. 이 조항은 소셜미디어 기업이 사용자가 만든 콘텐츠에 대해 법적 책임을 지지 않도록 했다.

그러나 상무부는 소셜미디어 기업들이 선별적 검열로 온라인 공간의 다양성과 자유로운 의견 교류를 해친다고 지적했다. 신문이나 잡지처럼 편집권을 행사한다는 것이다. 편집권을 행사한다면, 신문·잡지와 마찬가지로 콘텐츠에 책임을 져야 한다.

애킨슨은 곧 발간될 신작 ‘슬랜티드(Slanted ·기울어진)’에서 “사람들이 소셜미디어의 팩트 체크와 뉴스 취사선별에 무감각해지고 있다”며 정보의 자유로운 소통을 위협하고 있다고 경고했다.

그녀는 “우리 가운데 적잖은 사람들이 가짜 ‘팩트 체크’와 선별적인 정보·뉴스 제공에 환호하며 비탈길로 미끄러져 내려가고 있음을 깨닫지 못하고 있다”며 “이대로 10년만 지나면 인터넷에서 정보를 찾던 일은 먼 추억이 될 것”이라고 지적했다.

이어 “그때 인터넷에서 볼 수 있는 것은 권력을 쥔 이익집단이 보여주려는 것들뿐일 것”이라고 덧붙였다.

최근 언론의 급속한 변화에 대해서도 우려를 나타냈다.

애킨슨은 “(각 언론사) 뉴스룸이 지난 몇 년간 저널리즘에서 더 멀어지고, 그 스스로 이익집단 혹은 개인들의 극단적인 정치 선전에 이용당하는 것을 허용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이어 “오늘날 뉴스에서 하고 있는 일은 양측 지지자들을 불러다가, 아무리 공정성을 기한다고는 하지만, 과거에는 뉴스로 간주되지 않았던 것들을 마구 쏟아내게 해 대중이 믿게끔 하는 것이다. 말 그대로 정치선전”이라고 비판했다.

“이런 것들이 현재의 뉴스 판도를 지배하고 있다”고 애킨슨은 덧붙였다.

이하 섀릴 애킨슨 인터뷰(영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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