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위터, 이용자 1500만명 여론조사 후 트럼프 계정 복구

멜라니 썬
2022년 11월 20일 오후 4:57 업데이트: 2022년 11월 20일 오후 5:54

응답자 51.8% 복구 찬성…반대 48.2%
트럼프는 투표 독려, 트위터 복귀는 불투명

트위터가 도널드 트럼프 전 미국 대통령의 계정을 복구했다. 1500만 명이 참여한 여론조사에 따른 결정이다.

최근 트위터를 인수한 일론 머스크는 19일(현지시간) 자신의 트위터에 “사람들이 말했다. 트럼프는 복권될 것이다”라고 밝혔다.

그는 게시물 마지막에 “복스 포풀리, 복스 데이(Vox Populi, Vox Dei)”라는 라틴어 구절을 인용했다. 이는 “백성의 목소리, 신의 목소리”라는 뜻이다 .

앞서 머스크는 트럼프의 계정 복구에 관한 이용자들의 여론을 조사했다. 24시간 동안 진행된 이 여론조사에는 총 1508만5458명이 참여했으며, 51.8%가 트럼프 전 대통령의 계정 복구에 찬성했다. 반대는 48.2%였다.

계정이 복구됐다고 트럼프가 트위터에 복귀할지는 확실치 않다. 그러나 그가 트위터 계정 복구를 기대해온 것만은 분명해 보인다.

트럼프는 여론조사가 진행되는 동안 자신이 설립한 소셜미디어 ‘트루스(진실) 소셜’에서 여론조사 결과에 상관없이 트루스 소셜에 남겠다는 뜻을 밝힌 바 있다.

그는 지지자들에게 “긍정적으로 투표하라”고 트위터 여론조사 참여를 독려하면서도 “걱정하지 말라. 우리는 아무 데도 가지 않을 것이다. 트루스 소셜은 특별하다!”라고 말했다.

이번 트위터 계정 복구가 결정되기 전, 트럼프 측 변호인단은 소송을 통해 정지된 계정의 복원을 추진해왔다.

지난 14일, 트럼프가 차기 대선 출마를 선언하기 하루 전날 트럼프 변호인단은 트위터를 상대로 한 소송을 다시 제기할 수 있도록 해달라고 항소법원에 요청했다.

변호인단은 법원에 제출한 문서에서 ‘바이든 대통령의 차남 헌터의 노트북’, ‘코로나19 팬데믹’, ‘2020년 대선 부정선거 의혹’ 등을 언급하며 “정부 관리들은 소셜미디어에서 진실이거나 최소한 논쟁의 여지가 있는 사실에 대해 자신들에게 불리하다는 이유로 억누르고 있다고 비판했다.

그러면서 “우리는 트럼프가 다시 트위터에 접속할 권한을 갖기를 원한다”고 주장했다.

트럼프가 당장 복귀하지 않더라도 계정이 복구되는 것과 차단된 상태로 남겨진 것은 차이가 크다. 트럼프로서는 언제든 수백만 명의 지지자와 다시 소통할 창구를 확보하게 됐다.

머스크의 복구 발표 후 1시간 만에 부활한 트럼프의 트위터 계정에는 현재 이용자들이 몰려들어 “다시 온 것을 환영한다”는 등의 댓글을 남기고 있다.

영구 정지 전 트럼프 트위터에 남겨진 마지막 게시물은 지난해 1월 8일에 쓴 “질문한 모든 이에게, 나는 1월 20일 취임식에 가지 않을 것이다”였다. 조 바이든 대통령 취임식에 대한 불참을 알리는 내용이다.

이날 그는 또 다른 게시물에서 “내게 투표한 7500만 명의 위대한 미국의 애국자들, 미국 우선주의 지지자들, 그리고 미국을 다시 위대하게 만든 사람들은 미래에도 거대한 목소리를 낼 것이다. 그들은 어떤 방식, 어떤 형태, 어떤 유형으로든 무례하거나 부당한 대우를 받지 않을 것이다”라고 썼다.

트위터는 이 게시물 등을 근거로 트럼프의 계정을 영구 정지했다. 트위터는 ‘폭력 미화 금지 정책 위반’으로 트럼프를 퇴출했다고 밝혔다.

당시 트위터는 “트럼프 계정의 최근 게시물과 주변 상황, 특히 트위터 안팎에서 (게시물이) 수신되고 해석되는 방식을 면밀히 검토한 후 추가적인 폭력 선동 위험 때문에 계정을 영구 중단했다”고 설명했다.

한편, 트위터는 지난 19일 영미권 사상가로 유명한 조던 피터슨 토론토대 교수, 미국 코미디언 캐시 그리핀, 풍자적인 기독교 웹사이트 바빌론 비의 계정을 복구했다.

피터슨 교수는 트랜스젠더 배우 엘리엇 페이지를 비판하는 글을 올렸다가 ‘혐오 콘텐츠 게재’를 이유로 제재를 당했고, 그리핀은 얼마 전 머스크를 사칭한 게시물을 올렸다가 계정이 정지됐다.

페미니즘과 무신론을 비판해온 피터슨 교수는 트럼프에 대해서도 비판적 견해를 보여왔지만, 트럼프가 주장한 “언론의 자유”에 대해서는 필요하다는 입장이다.

그는 “트럼프를 복권시키는 게 좋겠다. 그가 해야 할 일을 하게 놔두고 사람들이 결정하게 하라. 그런 일들은 공개된 곳에서 이뤄져야 한다”고 주장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