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위터 “바이든 아들 의혹 게시물 삭제하면 뉴욕포스트 차단 해제”

이은주
2020년 10월 29일
업데이트: 2020년 11월 9일

트위터가 민주당 조 바이든 후보의 아들에 관한 의혹을 보도한 뉴욕포스트에 내린 계정폐쇄 조치를 철회하지 않을 기세다.

잭 도시 트위터 CEO는 28일(현지시각) 상원 상무위원회 청문회에 화상으로 출석해 “(뉴욕포스트가) 해당 게시물을 삭제하면 다시 트위터를 이용할 수 있다”고 말했다. 테드 크루즈 상원의원의 질문에 대한 답변이었다.

지난 14일 뉴욕포스트는 헌터의 것으로 추정되는 노트북(맥북 프로) 하드디스크에서 찾아낸 이메일을 통해 헌터가 러시아와 중국기업과 거래하며 부친의 영향력을 부당하게 사용해 거액을 벌었다고 보도했다.

대선을 채 3주도 남겨 두지 않은 시점에서 터진 초대형 이슈였다.

트위터는 기사가 나온 당일 “사생활 보호정책 위반” “객관성 담보가 불확실” 등의 이유로 해당 기사를 소개한 트위터 게시물을 차단하고, 뉴욕포스트의 트위터 계정도 경고 없이 폐쇄했다.

하지만, 뉴욕포스트 보도 이후 헌터의 전 동업자가 기사내용이 사실이라고 시인하며 파장은 일파만파 확산됐고, 바이든 캠프 측은 바이든 후보가 아들의 사업 문제에 관여한 적이 없다며 해당 의혹을 부인했다.

현재 뉴욕포스트 트위터에는 바이든 아들 의혹을 보도한 14일 이후 현재까지 아무런 글이 게재되지 않고 있다.

트위터는 뉴욕포스트 계정과 함께 기사 링크를 공유한 다른 계정까지 차단했으나, 과도한 조치라는 논란이 일자 이를 해제하고 문제가 된 정책도 개정했다고 해명했다.

그러나 트위터 대변인은 15일 “정책은 개정했지만 집행은 그대로다. 계정에 접속하기 위해선 트윗(게시물)을 삭제해야 한다”며 계정 폐쇄는 철회하지 않는다고 밝혔다.

이날 청문회에서 잭 도시 CEO는 2018년 제정된 ‘해킹 자료 제한 정책’에 대해서도 언급했다. 이 정책은 해킹 등 불법적인 경로로 입수한 자료의 확산을 제한하는데, 트위터에 따르면 뉴욕포스트 기사 역시 자료 입수 경로가 불분명해 이 정책 위반이라는 것이다.

크루즈 상원 의원이 이를 “소셜 미디어의 언론 검열”이라고 지적하자, 잭 도시 CEO는 “트위터 이용자는 트위터의 서비스 약관에 동의해야 한다”고 반박했다.

한편, 이날 청문회는 통신품위법(CDA) 230조의 ‘책임 면제’가 논의됐지만, 큰 진전 없이 현상 유지하는 선에서 마무리됐다. 이 조항은 소셜미디어가 사용자의 콘텐츠로 인해 법적 책임을 지지 않는다는 일종의 특혜 조항이다.

하지만 민주 공화 양당 모두 230조 개정에 동의하고 있어, 이번 대선에서 어느 쪽이 승리하든 추후 콘텐츠에 대한 소셜미디어 기업들의 책임은 더 무거워질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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