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럼프, 탄핵 찬성표 던진 공화 의원들에 ‘응징’ 예고

이은주
2021년 3월 1일
업데이트: 2021년 3월 3일

도널드 트럼프 전 미국 대통령이 자신에 대한 탄핵안에 찬성표를 던진 공화당 의원들을 내치려는 의지를 드러냈다. 

트럼프 전 대통령은 28일(현지시간) 플로리다주 올랜도에서 열린 보수정치행동회의(CPAC) 연설에서 딕 체니 전 부통령의 딸인 리즈 체니 하원의원을 겨냥, “그들(지역구 공화당)이 그녀(체니 의원)를 제거하기 바란다”면서 “모두 제거해 버려라”고 말했다. 

체니 의원은 1월 6일 의사당 난입 사태에 대한 트럼프 전 대통령의 책임을 추궁하며 그의 탄핵에 찬성한 하원의원 10명 중 한 명이다. 체니 의원은 트럼프가 퇴임한 뒤 역할을 묻는 질문에 “그가 당이나 국가의 미래에서 역할을 해야 한다고 생각하지 않는다”고 비판한 바 있다. 

앞서 트럼프 전 대통령은 임기 중이던 1월 6일 의사당 난입사태에 대한 ‘내란 선동’ 혐의를 받고 같은 달 13일 하원에서 탄핵소추됐다가 지난 13일 상원에서 무죄 판결을 받았다. 

상원에서는 찬성 57명, 반대 43명으로 탄핵안 가결 정족수인 의원 과반(67명)을 넘지 못해 부결됐으나, 공화당 의원 7명이 탄핵에 동조했다. 

탄핵에 찬성한 의원은 리처드 버(노스캐롤라이나), 빌 캐시디(루이지애나), 수전 콜린스(메인), 리사 머카우스키(알래스카), 밋 롬니(유타), 벤 새스(네브래스카), 팻 투미(펜실베이니아) 등이었다. 

하원에서는 체니 의원(와이오밍)을 비롯한 존 캣코(뉴욕), 아담 킨징어(일리노이) 등 10명이 찬성표를 던졌다. 

그러나 트럼프에 유죄 판결을 내린 공화당 의원들은 지역구에서 불신임을 받는 등 당 내부 비판을 피해가지 못했고, 트럼프 전 대통령 역시 2022년 중간선거를 앞두고 이들에 대한 응징에 나서겠다는 입장이다. 

트럼프 전 대통령은 이날 연설에서 “강하고 굳세며 똑똑한 공화당 지도자들을 선출하기 위해 적극적으로 노력할 것”이라면서 향후 공천 과정에 적극 개입하겠다는 의사를 재차 밝혔다. 

또 “리노(RINO·무늬만 공화당원)들은 공화당과 미국 노동자를 파괴할 것”이라면서 미국 우선주의 아젠다를 지지하지 않는 공화당 의원들을 비판하기도 했다. 

다만 그는 공화당이 분열되지 않고 연합됐으며, 돈으로 움직이는 정치에 대해 동의하지 않는다는 의견을 같이하고 있다고 부연했다. 

트럼프 전 대통령은 신당 창당 계획에 대해서도 선을 그었다. 그는 “우리는 신당을 시작하지 않는다”며 “우리는 공화당을 갖고 있다. 공화당은 단결할 것이고 어느 때보다 더 강해질 것”이라고 말했다. 

이런 가운데 전국 공화당상원위원회(NRSC) 위원장인 릭 스콧 하원의원은 지난 23일 같은 당 의원들에게 보낸 메모에서 당내 다툼을 중단하고 향후 선거에서 민주당을 패배시키는데 주력할 것을 촉구했다. 

스콧 의원은 “지금은 분열이 일어날 때가 아니다”면서 “생애 처음으로 사회주의가 민주당의 뻔뻔하고 지배적인 정책이 됐다”고 말했다. 이어 민주당이 수정헌법 제1조와 2조를 따르지 않고 있다면서 의원들의 경각심을 촉구했다. 

한편, 퇴임한 이후에도 공화당에서 트럼프의 인기는 여전하다. 

보수정치행동회의(CPAC)가 17~23일 참석자 1007명을 대상으로 실시한 여론조사에 따르면 응답자 55%가 ‘2024년 대통령 선거에서 트럼프에게 투표하겠다’고 답했다. 

그 뒤로 론 드산티스 플로리다 주지사(21%), 크리스티 노엄 사우스다코타 주지사(4%) 순이었다. 

‘트럼프가 차기 대선에 재출마하기 원한다’는 답변은 68%에 달했다. ‘재출마를 원하지 않는다’는 답변은 15%, ‘잘 모르겠다’는 17%에 그쳐 큰 격차를 보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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