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럼프 “혐오스럽고 비겁한 행위” 총격범 규탄..조기게양 지시

보웬 샤오
2019년 8월 5일 업데이트: 2019년 8월 5일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지난주말 발생한 2건의 총격사건 피해자를 추모하며 모든 백악관을 비롯한 공공기관에 오는 8일까지 조기를 게양하라고 4일(이하 현지시간) 지시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발표한 성명에서 총격 사건에 대해 “혐오스럽고 비겁한 행위”라고 규탄하는 한편, 희생자와 유가족을 위로하고 신의 축복과 가호를 빌었다.

미 동북부 오하이오주 데이턴에서는 4일 새벽 총격 사건이 발생해 시민 9명이 숨지고 16명이 다쳤다. 용의자는 현장에 출동한 경찰에 사살됐으며, 범행동기는 아직 밝혀지지 않았다.

전날 텍사스주 엘패소의 한 쇼핑몰에서는 무차별 총격으로 시민 20명이 숨지고 26명이 다쳤다. 용의자는 사건 후 체포됐으며 조사 중이다.

두 사건은 불과 13시간을 두고 잇따라 벌어져 미국 사회에 큰 충격을 안겼다.

엘패소 총격 사건의 경우, 범행 몇 시간 전 미국의 온라인 커뮤니티 에잇채널(8chan)에 총격범으로 추정되는 인물이 올린 범행선언문이 게재됐다. 이 글에서는 민주당과 공화당을 모두 비난하는 내용이 담긴 것으로 알려졌다.

트럼프 대통령은 오하이오 총격사건 수사를 위해 연방수사국(FBI)이 나설 것이라고 언급했으며, 스티븐 그로브스 백악관 대변인은 “대통령이 오하이오 사건을 보고 받았으며 상황을 주시하고 있다”고 전했다.

이날 트럼프 대통령은 기자들과 만나 “증오는 우리나라에 발붙일 곳이 없다”며 다음날 대책을 담은 성명을 내놓겠다고 설명했다.

오하이오 총격사건 용의자는 새벽 1시쯤 술집, 식당이 밀집된 데이턴 중심가에서 223구경 소총을 난사했으며 총격 개시 1분도 안 돼 근방을 순찰하던 경찰에 의해 사살됐다.

데이턴 시 당국은 “경찰의 빠른 대응이 없었다면 피해자가 수백 명으로 늘어날 수 있었다”고 전했다.

AP통신에 따르면, 용의자는 24세 남성 코너 베츠(Connor Betts)로 확인됐으며, 대용량 예비탄창과 100발 이상의 총알을 소지하고 있어 대량 살상을 의도했던 것으로 추정됐다.

엘패소 총격사건 용의자는 댈러스에 사는 21세 남성 패트릭 크루시우스로 알려졌으며, 총격에 놀란 쇼핑객과 종업원들이 모습을 감춘 채 대피하자 경찰에 투항했다.

현지 경찰 당국은 “혐오 범죄일 가능성이 있다”며 “경찰이 사건 발생 6분 이내에 총격에 대응했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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