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럼프 “하원 탄핵 표결, 시청하지 않을 것”

자카리 스티버
2019년 12월 18일 업데이트: 2020년 1월 2일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미국 하원 본회의에서 진행하는 탄핵소추 표결을 지켜보지 않겠다고 밝혔다. 표결 예정일은 12월 18일(이하 현지시간)이다.

지난 10일 지미 모랄레스 과테말라 대통령과의 회견 자리에서 트럼프 대통령은 하원 표결 시청 여부를 묻는 질문에 보지 않겠다고 대답하고 아담 쉬프 하원 정보위원장을 향한 공세를 퍼부었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건 사기에 불과하다. 탄핵 정국 자체가 사기다. 상원으로 표결이 넘어가기를 바란다. 이번 사건은 변호사들이나 목격자까지 필요하지도 않다. 하원에서 다룰 필요도 없다”며 “뒤가 구린 쉬프(Shifty Schiff)같은 자가 앞에 나서서 내가 하지도 않은 발언을 꾸며 내고 있으니 완전한 사기나 다름없다. 쉬프는 ‘이게 대통령이 한 말’이라고 하는데 나는 그런 말을 한 적이 없다. 쉬프가 완전히 꾸며낸 것이다. 과테말라였다면 이런 시도에 엄중히 대처했을 것” 이라고 말했다.

지난 9월 쉬프 하원 정보위원장은 트럼프 대통령이 우크라이나에 걸었던 전화 녹취록의 일부를 조작했으며, 일부 하원 민주당 의원들은 지난 주 이 조작된 녹취록 내용을 반복해서 언급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탄핵에 관해 이야기할 때면 매번 이 조작 사실을 지적해왔다.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과 멜라니아 여사, 지미 모랄레스 과테말라 대통령과 영부인 패트리샤 마로킨 드 모랄레스가 2019년 12월 17일 워싱턴 백악관 집무실에서 가진 간담회에 참여하고 있다. | Alex Wong/Getty Images

트럼프 대통령은 “(쉬프 의원은) 하원의원 면책특권이 있다. 이 때문에 기소 당하지 않는 것이다. 그는 발언 내용을 조작했다. 그의 말은 거짓말이고 사기다. 그래서는 안 되는 것이다. 그러니 이 모두는 처음부터 사기였던 셈이다. 모든 사람들이 알고 있는 사실이다”고 덧붙였다.

그는 또한 “공화당이 이번처럼 잘 연합한 것은 처음 본다. 지난번 표결에서는 공화당이 전원 반대 투표를 했다. 상원에서도 마찬가지로 연합하리라 믿는다. 오늘 아침 미치 매코널 상원 원내대표를 만났다. 그리고 어젯밤에는 여러 상원 의원들을 만났고, 연합이 잘 이루어졌다고 본다. 상원은 탄핵 소추가 사기이고 마녀사냥이며 그저 관성에 의해 계속되고 있다는 사실을 안다. 벌써 탄핵 소추안이 제기된 것도 거의 3년이 다 되어 간다. 보험 정책 예산 및 다른 사안들에서 발견된 사실들을 살펴보면 어쩌면 내가 당선되기 전부터 이미 탄핵 계획이 세워져 있었을지도 모른다. 망신스러운 일이다”고 전했다.

하원 공화당 의원들은 ‘권력남용’과 ‘의회방해’의 2개 조항으로 탄핵 소추를 결의했다. 뇌물공여 등 여타 혐의는 조항에서 제외됐다. 하원 민주당 의원들은 트럼프 대통령 탄핵 결의에 충분한 만큼의 투표 수를 확보한 것으로 보인다. 하원의 민주당 대 공화당 의원 수는 233명 대 197명으로 민주당이 과반수 의석을 차지하며, 탄핵 소추안은 단순 과수만 충족되면 하원 통과가 가능하다.

민주당 엘리사 슬로트킨(미시간) 의원이 2019년 12월 16일 미시간 주 로체스터 오클랜드 대학에서 지역사회와 대화 모임 뒤 기자들과 이야기하고 있다. 공화당 의석을 빼앗은 초선 슬로트킨 의원은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에 대한 탄핵안을 가결하겠다고 밝혔다. | AP=Yonhapnews(연합뉴스)

반면 상원에서는 공화당 의석이 53석으로 민주당의 47석을 앞선다. 상원에서 과반수 표결이 이뤄지면 하원의 탄핵 소추안을 기각할 수 있다. 트럼프 대통령을 파문하려면 전체 의원의 3분의 2가 찬성해야 한다.

주말간 미치 매코널 상원 원내대표는 백악관과 함께 향후 열리게 될 상원 탄핵재판 예비 계획을 수립했으며, 증인 소환 및 기타 사안에 관해서는 트럼프 대통령의 의사를 따를 계획이라고 밝혔다.

화요일 트럼프 대통령은 매코널 원내대표에게 탄핵재판 증인 선정과 미국·멕시코·캐나다 협정 표결 시기 결정을 일임한다고 밝혔다. 매코널은 상원 탄핵재판이 1월 중 시작될 것이며 그 때까지는 상원이 탄핵 재판에 오롯이 집중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만약 탄핵된다면 책임을 시인하겠냐는 질문에 “그러지 않겠다”며 “(민주당은) 내가 우크라이나 대통령과 나눈 전화 통화 내용을 전부 가지고 있다. 한 부분도 누락되지 않은 내용이다. 그 통화 중에 잘못된 내용은 없었다. 고작 그런 근거만으로 미국 대통령을 파면하는 것은 수치스러운 일이며, 미국 역사에 (나쁜 의미의) 한 획을 긋는 일이 될 것이다. 이번 탄핵소추 사태를 그냥 둔다면 후대 대통령들 또한 이 일의 영향에서 자유롭지 못할 것이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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