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럼프, 폭력시위 선동 극좌단체 안티파 테러조직 지정 방침

보웬 샤오
2020년 6월 1일
업데이트: 2020년 6월 1일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극좌 단체인 안티파(ANTIFA)를 테러조직으로 지정한다고 밝혔다.

아프리카계 미국인(흑인) 조지 플로이드 사망 이후 일주일여 지속된 전국적인 시위와 관련해 안티파가 배후에서 폭력을 선동한다는 판단에 따른 조치다.

안티파는 안티 파시스트의 약자로 독일 등지에서 극우 파시스트에 반대하며 결성된 극좌 단체다. 현재 미국에서는 급진적 사회주의 외에 모든 것을 반대하는 단체라는 분석이 나온다.

31일(현지 시각) 트럼프 대통령은 트위터에 “사람들 속에 섞여 무정부주의자들을 이끌던 안티파가 신속하게 억제됐다”며 전날 폭력 시위 현장에 출동한 미니애폴리스 주 방위군을 칭찬한 뒤 이 같은 내용을 발표했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트위터 화면 캡처

미네소타주 인구 절반이 거주하는 미니애폴리스에서는 지난 25일 경찰이 무릎으로 목을 졸라 “숨이 막힌다”고 여러 차례 애원하다 숨진 흑인 남성 조지 플로이드의 죽음에 대한 반발로 평화적인 시위가 시작됐다.

그러나 시위는 며칠 사이 급격히 폭력 시위로 격화됐으며, 연방정부는 이를 외부에서 유입된 ‘시위꾼’의 선동과 과격분자들의 소행으로 보고 있다.

트럼프 대통령은 30일 “미니애폴리스 폭도의 80%가 다른 주에서 들어온 사람들”이라며 이들은 평화와 평등을 원하고 가족을 부양하는 소상공인(특히 아프리카계 미국인들)과 지역사회를 파괴하고 있다고 주장했다.

미네소타 팀 월츠 주지사 역시 29일 “폭도들 80%가 미네소타 밖에서 왔고 나머지 20%가 실제 미네소타 주민”이라고 추정했다.

미국 법무부는 대통령의 방침에 따라 안티파를 ‘국내 테러’(domestic terrorism)로 규정하고 그에 준하여 대응하기로 했다.

윌리엄 바 미 법무장관은 31일 보도자료(링크)를 내고 “폭력과 재산 파손이 지속되면서 시민의 생명과 생계가 위태로워지고 시민의 권리와 평화로운 시위대의 권리가 저해되고 있다”며 “이제는 폭력에 방관하지 말고 제지해야 할 때”라고 밝혔다.

법무부는 시위에 참가하고 있는 안티파 회원 규모에 대해서는 밝히지 않았지만 “폭력적이고 급진적인 선동가”를 기소하는 데 행정력을 집중할 예정이다.

시위가 폭력 시위로 격화되면서 미국 일부 주에서는 야간 통행금지령을 발령하며 질서 유지에 힘쓰고 있지만, 전국 수십 개 도시에서 시위대와 경찰의 충돌이 빚어지고 있다.

일요일인 31일에는 애틀랜타, 로스앤젤레스, 필라델피아, 덴버, 신시내티, 뉴욕, 오리건주 포틀랜드, 켄터키주 루이빌 등이 소요사태에 휘말렸다.

트럼프 대통령이 안티파를 테러단체로 지정하는 문제를 거론한 것이 이번이 처음은 아니다.

트럼프 대통령은 지난해 7월에도 안티파를 주요 테러단체로 지정할지 여부를 검토한다고 밝힌 바 있다.

당시 테드 크루즈 등 공화당 상원의원이 안티파를 국내 테러조직으로 지정하고 조직원들의 폭력행위를 규탄하는 결의안을 발의했다.

안티파 조직원들이 안티파의 폭력행위를 추적해온 독립 언론인 앤디 응(Andy Ngô)을 폭행한 사건이 발단이었다.

앤디 응은 안티파를 테러단체로 지정하겠다는 트럼프 대통령의 트윗에 “안티파는 전국적인 네트워크와 수백 개의 세포조직을 거느리고 극단적 폭력을 훈련·조직화하며 수행하고 있다. 연방수사국(FBI)은 이들을 해체해야 한다”는 리트윗(링크)을 달았다.

또한 그는 “안티파는 서유럽에도 연계된 세포조직이 있는 국제적 단체”라고 덧붙였다.

한편, 로버트 오브라이언 미 국가안보 보좌관은 이날 CNN과 인터뷰에서 “안티파는 조직적이고 폭력적인 전술을 사용하고 있다”며 FBI가 이에 대해 어떤 조치를 취했느냐고 추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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