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럼프, 퇴임 후 첫 공식 연설에서 2024 대선 출마 가능성 시사

이은주
2021년 3월 1일
업데이트: 2021년 3월 1일

도널드 트럼프 전 미국 대통령이 미 보수진영 최대 연례행사인 ‘보수정치행동회의’(CPAC) 마지막 날인 28일(현지시간) 퇴임 후 처음으로 공식 석상에 모습을 드러냈다.

이날 행사에 마지막 연사로 나선 트럼프 전 대통령은 2024년 대통령 선거 재출마 가능성을 시사했다. 

트럼프 전 대통령은 이날 연설에서 민주당은 중간선거에서 패배하고 4년 뒤 백악관 자리를 잃어야 한다면서 “나는 그들을 세 번째로 이기기 위한 결정을 할지도 모른다”고 했다. 2016년과 2020년 대선에 이어 2024년 선거 출마 가능성을 언급한 것이다. 트럼프 전 대통령은 지난해 대선에서 선거 부정이 있었다고 주장해왔다. 

트럼프 전 대통령은 이날 미국 보수와 공화당의 승리를 주장했다. 

그는 “근면한 미국 애국자들의 운동은 이제 막 시작됐고, 결국 우리가 승리할 것”이라고 주장했다. 

또한 자신이 일으킨 새로운 보수 운동이 “끝나려면 (아직) 멀었다”면서 “이만큼 성공한 여정은 없었다. (보수주의는) 승리할 것이며, 그 어느 때보다도 더 강해지고 위대해질 것”이라고 밝혔다.

공화당이 나아가야 할 방향을 제시하기도 했다. 

그는 “공화당은 인종, 피부색, 신념과 관계없이 미국의 모든 근로자 가정의 사회적·경제적·문화적 관심과 가치를 옹호하는 정당”이라면서 “공화당은 일반 시민들의 요구를 우선시해야 한다”고 역설했다. 

이어 “앞으로 4년 동안 공화당은 사회주의와 공산주의, 바이든 행정부의 정책에 대한 방어물이 돼야 한다”고 부연했다. 

퇴임 후 트럼프의 행보에 이목이 쏠리면서, 그가 연설에서 2024년 대선 출마 선언을 할 것이라는 보도가 나왔지만 출마를 직접적으로 선언하지는 않았다. 새로운 정당을 창당할 것이라는 일각의 주장에 대해서도 그는 “여러분 곁에서 계속 싸우겠다. 나는 신당을 창당하지 않는다”며 선을 그었다. 

트럼프 전 대통령은 측근들과 비공개 회동을 통해 대선 재출마를 논의해온 것으로 알려졌다. 

로나 맥다니엘 공화당 전국위원회 위원장은 CBS 방송에 출연해 트럼프의 대선 출마에 관해 “이는 그가 앞으로 내릴 결정”이라고 했다. 

트럼프 전 대통령의 장남 트럼프 주니어는 지난 27일 폭스뉴스와의 인터뷰에서 트럼프의 당내 존재감과 영향력을 부각했다. 그는 공화당이 ‘트럼프당’임에 “의심할 여지가 없다”고 설명했다. 

그는 퇴임한 트럼프와 거리두기를 시도하던 의원들이 다시 친(親)트럼프로 돌아선 점을 거론하며 “그래야만 한다. 미국을 우선하려는 데는 논란이 없어야 한다”고 했다. 

트럼프 전 대통령은 단기적으로는 당내 예비경선 등 공천 과정에 적극 개입할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이는 트럼프가 지난 15일 발표한 성명을 통해 짐작할 수 있다. 

트럼프 전 대통령은 성명에서 공화당 상원 수장인 미치 매코널 원내대표의 리더십을 강하게 비판하며 “그(매코널)는 우리 나라를 위해 해야 할 일이나 옳은 일은 절대 하지 않을 것”이라면서 “적절하고 필요한 경우, 나는 ‘미국을 다시 위대하게 만드는 것’과 ‘미국 우선주의’ 정책을 지지하는 이들을 지지할 것이다”라고 했다. 

또 “우리는 탁월하고 강하고, 사려 깊으며 인정 많은 리더십을 원한다”고 말해 공천 과정에서 영향력을 행사하겠다는 의지를 드러냈다. 

공화당 내 트럼프의 인기와 영향력은 최근 여론조사에서도 나타난다. 

라스무센 리포트가 최근 실시한 여론조사에서 공화당 유권자 73%가 “지도자는 더 트럼프처럼 돼야 한다”고 답했다.
 

트럼프 전 대통령은 이날 연설에서 조 바이든 대통령이 내린 멕시코-미국 국경장벽 건설 중단, 코로나 팬데믹에 따른 학교 폐쇄 등의 행정 조치들을 지적하기도 했다.  

같은 날 젠 사키 백악관 대변인은 기자회견에서 “우리는 트럼프 전 대통령이 하는 말에 집중하지 않는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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