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럼프 “탈레반과 평화협정 중단…12명 사망자 낸 테러공격에 대한 조치”

멜라니 쑨
2019년 9월 8일 업데이트: 2019년 9월 8일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7일(현지시간) 아프가니스탄 무장반군조직인 탈레반과의 평화협정을 중단했다고 전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저녁 자신의 트위터에 “즉시 회동을 취소하고, 평화 협상도 중단했다”며 “8일에 캠프 데이비드에서 주요 탈레반 지도자들, 아프가니스탄 대통령과 각각 비밀회동을 가지려 했다. 그들은 오늘 밤 미국에 올 예정이었다”고 설명했다.

그는 그러나 “불행히도 그들(탈레반)은 잘못된 지렛대를 구축하려 카불에서 우리의 위대한 군인 1명과 그 밖에 11명을 숨지게 한 공격을 저지르고 이를 인정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도대체 어떤 인간들이 협상 지위를 강화하려고 이렇게 많은 사람을 죽이느냐”고 분노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그들은 (협상 지위 강화를)하지 못했고 상황만 악화시켰다”며 “이러한 매우 중요한 평화협상 중에도 정전에 동의할 수 없고 심지어 12명의 무고한 사람을 죽인다면 아마 그들은 중요한 합의를 할 권한도 없을 것이다. 도대체 몇십 년을 더 싸우길 원하는가”라고 질타했다.

지난 5일 탈레반의 폭탄차량 공격으로 카불의 미국 대사관 부근 외교지역에서 미군 1명과 루마니아 군인 1명, 민간인 10명이 사망했다.

미 국방부에 따르면 숨진 미군은 푸에르토리코 출신의 엘리스 바레토 오르티즈(34) 부사관이다.

오르티즈 부사관은 평화협상 기간임에도 탈레반과 아프가니스탄 내 극단주의 세력의 공격으로 지난 2주간 아프가니스탄에서 숨진 네 번째 미군으로 기록됐다.

트럼프 행정부는 지난 2001년 9·11 테러 이후 부시 행정부에서 시작해 18년간 이어진 아프가니스탄 전쟁 종식을 위해 평화협정을 추진해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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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메이 칼리자드 미국 아프간 특사(왼쪽)가 압둘라 압둘라(Abdullah Abdullah) 아프가니스탄 최고행정관과 카불에서 만나 악수하고 있다. | Afghan Chief Executive office/Handout via Reuters=연합뉴스

아프가니스탄 전쟁으로 미군 2400명 이상이 희생됐으며 8천억 달러 이상의 전쟁자금이 소요됐다.

미국과 북대서양조약기구(NATO)는 2014년 아프가니스탄 전쟁을 공식 종료했지만, 테러단체인 이슬람국가(IS)와 탈레반을 진압하고 아프가니스탄 정부군을 육성해 지역 치안을 유지하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

미국은 잘메이 칼리자드 아프간 특사를 파견해 테러 대응, 미군·NATO군 주둔, 탈레반-아프가니스탄 대화, 영구 휴전 등 네 가지 문제를 연계하는 전략으로 평화협상을 이끌고 있다.

그러나 탈레반은 아프가니스탄의 거의 절반 지역을 장악하고 치안유지군과 정부 관리를 대상으로 거의 매일 테러공격을 가하고 있다.

또한 탈레반은 서방지원에 힘입어 설립된 아프가니스탄 새 정부를 미국의 꼭두각시 정부라고 비판하며 새 정부와 직접적인 대화를 거부해왔다.

이번 폭탄차량 테러 성명에서 탈레반 대변인이 아프가니스탄 민간인 사상자를 “침략자”라고 부른 것도 이와 같은 맥락으로 이해됐다.

칼리자드 아프간 특사는 평화협상 후 135일 이내에 아프가니스탄 내 미군기지 5곳에서 미군 5천 명을 철수하겠다고 밝혔다. 현재 아프가니스탄에는 미군 1만3천~1만4천 명이 주둔하고 있다.

탈레반은 미군과 NATO 병력 2만 명을 즉각 아프가니스탄에서 철수할 것을 요구하고 있다.

이에 미국은 탈레반에 테러공격 감소 등 조건부 단계적 철수를 협상안으로 고려하고 있다.

트럼프는 지난달 “우리는 그곳에 18년 있었다. 우스운 일”이라며 “우리는 실제로 싸우고 있지 않다. 그곳에서 정말로 거의 경찰 역할을 한 것이다”라고 말했다.

이번 평화협정은 아프가니스탄이 알카에다나 IS 같은 급진적 테러단체의 보금자리가 되지 않도록 탈레반이 보장하는 내용이 포함됐다.

지난 4일 아프가니스탄 정부는 탈레반의 요구대로 미군을 즉각 철수할 경우 국가적 규모의 대형 내전이 발생할 수 있다고 우려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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