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럼프 캠프에 맞서던 초대형 로펌, 펜실베이니아 소송서 사퇴

톰 오지메크, 한동훈
2020년 11월 22일
업데이트: 2020년 11월 25일

민주당 측 변호사, 괴롭히다가 들키니까 사퇴
괴롭힘 당하던 트럼프 변호사는 법률팀에 바톤터치
담당 판사, 관련 사실 법원 문서에 기록 “이례적”

트럼프 캠프 법정 대리인에게 폭언 음성메일을 보냈던 상대측 변호사가 교체됐다. 해당 변호사의 폭언 사실이 법원 문서로 남아 민주당에 불리하게 작용할 수 있다는 분석도 나왔다.

미국 최대 로펌 중 하나인 ‘커클랜드 앤 엘리스’는 20일(현지시각) 펜실베이니아 중부지방법원에 제출한 ‘변호인 교체 통지서’에서 캐시 부크바 주 국무장관의 변호를 철회한다고 밝혔다.

또한 부크바 주 국무장관의 변호는 다른 로펌인 ‘크레이머 레빈, 마이어스 브라이어 앤 켈리’ 소속 배리 버크 변호사가 맡게 됐다. 버크 변호사는 민주당이 추진했던 트럼프 대통령 탄핵 사건에서 하원 법사위 특검으로 활동한 바 있다.

이번 변호사 교체는 트럼프 캠프를 대리한 린다 컨스 변호사의 항의에 따른 것이다. 펜실베이니아 지역 변호사인 그녀는 지난 18일 민주당 소속인 부크바 국무장관 측 변호사에게서 폭언 음성메일을 받았다며 연방법원에 항의했다.

글로벌 시장조사 전문기관 IBIS에 따르면, ‘커클랜드 앤 엘리스’는 지난해 매출은 41억5천만 달러(약 5조원)에 이른다. 반면 린다 컨스는 선거 소송 분야에서 오래 활동해온 지역 변호사다.

미국에서 손꼽히는 대형 로펌 변호사가 지역 변호사에게 기세를 제압하려 윽박질렀다가 ‘룰 위반’으로 무대에서 퇴장당한 꼴이다. 컨스 변호사는 해당 음성메일이 “어떻게 보더라도 전문가답지 못한 행위”라고 지적했다.

커클랜드 측은 해당 음성메일에 대해 “불쾌했겠지만 적절하지 않았다고는 생각하지 않는다”면서도, 해당 메일을 보낸 변호사가 “회사가 인지하지 못한 상황에서 승인 없이 개인적으로 일방적인 행동을 했다”고 해명했다.

 

린다 컨스 변호사 | 홈페이지 캡처

트럼프 변호사 두 차례 사퇴…이유는 소송 기각 아닌 ‘욕설과 협박’

앞서 이 소송은 펜실베이니아 피츠버그에 기반을 둔 대형 로펌 ‘포터 라이트 모리스 앤드 아서’에서 맡아 진행해왔으며, 선거 절차에 문제가 있으므로 선거 결과 인증을 막아달라는 가처분 신청 소송이었다.

가처분 신청은 기각됐고, ‘포터 라이트’ 측도 소송을 맡지 않기로 했다. 이에 대해 일부 언론에서는 ‘트럼프 변호사들도 승소 가능성이 없어 물러났다’는 식으로 보도했으나 이는 사실과 좀 달랐다.

펜실베이니아 중부지방법원은 이번 사건 문서의 변론(argument) 부분에서, 로펌 포터 라이트 측으로부터 사건을 넘겨 받은 컨스 변호사가 경찰이나 연방 보안관의 보호가 필요할 정도로 협박과 위협에 시달리고 있다고 밝혔다.

또한 사건을 맡은 매튜 브랜 판사는 법원 문서에서 “그 회사(포터 라이트)의 사퇴는 회사 외부로부터의 압력과 위협 때문이었으며 이례적이고 비정상적”이라고 명시했다.

펜실베이니아 중부지방법원 문서 ‘변론’ 부분 | 화면 캡처

컨스 변호사는 “욕설 전화, 이메일이나 물리적 경제적인 위협을 지속적으로 받고 있다. 반역죄로 기소하겠다는 소리까지 듣는다. 모두 이번 소송에서 대통령을 변호한다는 이유”라고 설명했다.

현재 컨스 변호사는 협박에 못 견뎌 사퇴 신청서를 법원에 제출한 상태이며, 담당 판사는 이를 허용했다. 트럼프 캠프 변호는 이제 트럼프 법률팀에서 바통을 넘겨받아 진행하게 됐다. “본격적인 소송”을 위한 주력부대가 나선 셈이다.

트럼프 캠프와 공화당은 펜실베이니아에서 부크바 주 국무장관 등을 상대로 2건의 소송을 진행 중이다.

이번에 컨스 변호사로부터 넘겨받은 선거 결과 인증을 막아달라는 가처분 신청 외에 대선일을 넘겨 3일 이내 도착한 부재자·우편투표까지 유효표로 인정하도록 한 펜실베이니아주 대법원의 판결이 위헌이라는 소송이다.

이밖에 서명 대조확인을 허술하게 한 지역 선관위를 상대로 1건의 소송을 진행 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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