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부고발자 고발장, 트럼프-젤렌스키 통화 백악관 녹취록과 엇갈려

아이번 펜초코프
2019년 9월 29일 업데이트: 2019년 10월 2일

백악관에서 공개한 미국 트럼프 대통령과 우크라이나 젤렌스카 대통령 간 통화 녹취록이 내부고발자의 고발장과 내용상 모순돼 고발장의 신뢰성에 의문이 제기되고 있다.

26일(현지시간) 2020년 미 대선을 앞두고 새로운 뇌관으로 부상한 ‘우크라이나 스캔들’의 도화선이 됐던 내부고발자의 고발장이 공개됐다. 공개 범위는 언론 보도와 기타 노출 가능한 정보로 제한됐다.

문건에 담긴 혐의는 대부분 내부고발자가 타인에게서 들은 내용을 바탕으로 하고 있었다. 전해 들은 정보를 사실로 단정한 부분도 있었다.

백악관이 공개한 트럼프-젤렌스키 간의 통화내역 공식 녹취록과 차이가 나는 곳이 크게 세 가지 눈에 띈다.

첫째, 내부고발자는 백악관 소식통을 인용해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이 우크라이나 대통령과 ‘첫 환담’을 나눈 후 ‘사익을 위해 나머지 통화 내용을 사용했다’고 주장했다.

이는 공개된 녹취록과 모순된다. 녹취록에서 두 정상은 폴란드와 워싱턴 회담에 대해서도 논의했다.

둘째, 내부고발자는 “소식통이 ‘바이든 가족과 2016년 미국 선거 외에 다른 사건들은 논의되지 않았다’고 했다”고 밝혔다.

하지만 녹취록에 따르면 트럼프 대통령과 젤렌스키 대통령은 전 우크라이나 주재 미국 대사에 대한 조사에 대해서도 논의했다.

주요인물명이 틀린 곳도 있었다. 백악관 녹취록에서 젤렌스키 대통령은 마리 요바노비치(Marie Yovanovitch) 전 우크라이나 주재 미국대사에 대한 조사와 관련해 “추가적인 정보를 제공하면 수사에 도움이 될 것 같다. 우리나라에서도 법을 집행할 수 있다”라고 말했다.

녹취록에서는 요바노비치 대사의 이름이 ‘이바노비치(Ivanovich)’로 잘못 표기됐다. 또한 젤렌스키 대통령이 요바노비치 전 대사를 미국 주재 우크라이나 대사로 잘못 호칭한 것으로 기록됐다.

셋째, 내부고발자는 백악관 정보원 중 한 명에게서 “(정상 간) 통화는 국가 안보에 관한 민감한 내용이 없기 때문에, 통화기록을 보안 시스템에 올리는 것은 시스템을 남용한 것이라고 들었다”고 했다.

그러나 백악관 녹취록은 국가기밀 코드 ‘SECRET/ORCON/NOFON’로 분류됐는데, 이는 정당한 규정에 따른 것으로 평가됐다. 트럼프-젤렌스키 통화내용에는 주요 동맹국인 독일 등에 대한 트럼프 대통령의 견해가 담겨 있어 공개 시 국가안보를 해칠 가능성이 있었다.

내부고발로 인한 논란이 커지는 가운데, 낸시 펠로시 하원의장은 24일 트럼프 대통령 탄핵소추를 위한 조사에 착수했다. 백악관 녹취록과 고발 문건이 공개되기도 전에 성급한 판단이었다는 이야기가 나올 수 있는 부분이다.

27일 트럼프 대통령은 트위터에 “소위 (최근의) 내부고발자라고 하는 사람들처럼 점점 더 목소리를 높이는 사람들은 전혀 내부고발자라고 부를 수 없다”고 일침했다.

그는 “그들의 모든 간접정보는 너무나 부정확한 걸로 증명돼서 그들에게 소스를 주고 있는 자들이 누설자이든 스파이든 당파 공작원이됐든간에 그런 자들이 심지어 없었던 것일 수도 있다는 생각이 든다”라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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