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럼프, 전 백악관 수석전략가 배넌 포함 70여명 사면

한동훈
2021년 1월 20일
업데이트: 2021년 1월 20일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20일(현지시각) 스티브 배넌 전 백악관 수석전략가를 포함해 73명을 사면하고 70명을 감형했다.

미 백악관은 이날 보도자료를 내고 이 같은 내용을 밝혔다. 이날 사면은 정오 제45대 대통령으로 임기를 마치는 트럼프 대통령의 마지막 공식적인 조치로 남을 전망이다.

백악관은 성명에서 “배넌은 보수 운동에서 중요한 지도자였고 그의 정치적 통찰력으로 잘 알려져 있다”고 짤막하게 소개했다.

사면 대상자 명단에는 무기 범죄로 기소된 래퍼 릴 웨인(38), 코닥 블랙(23)도 포함됐다.

부패 혐의로 징역 28년을 선고받고 복역 중이던 콰미 킬패트릭 전 디트로이트 시장의 형량도 감형됐다.

배넌은 트럼프의 2016년 대선캠프에 참여했으며, 보수매체 브라이트바트 편집장을 맡기도 했으나, 국경장벽 건설을 위해 모금한 돈 일부를 빼돌린 혐의로 지난해 8월 체포됐다.

법무부 기소장에서는 배넌이 모금액 가운데 수십만 달러를 자신과 동료에게 보내 “사치스러운 생활”을 했다고 기재됐다.

배넌은 “정치적 히트작”이라며 “미국-멕시코 국경장벽 건설 노력을 지지하는 사람들에게 공포를 조성하려는 시도”라는 말로 혐의를 부인했으나 인정되지 않았다.

배넌은 체포된 다음 날 자신의 팟캐스트 방송인 ‘워룸’에서 “물러서지 않겠다”며 정치 공세라는 주장을 펼쳤다. “이 싸움에 오랫동안 몸담았다”며 “앞으로도 계속 싸우겠다”고도 했다.

한편 트럼프 대통령은 배넌 체포 소식을 전해 듣고 “매우 기분이 나쁘다”며 “이 방에 있는 사람 대부분이 알고 있듯 나는 오랫동안 그를 상대하지 않았다”고 말했다.

최근 트럼프 대통령은 정치적 동료들을 여럿 사면했다. 여기에는 러시아 대선 개입 수사와 관련한 인물들도 다수 포함됐다.

유죄를 인정한 전 대선 캠프 외교정책 고문 조지 파파도풀로스와 공화당 하원의원 등 14명이다.

일부 언론들은 이달 초 ‘익명의 소식통’을 인용해 트럼프 대통령이 셀프 사면을 추진한다는 추측성 보도를 냈지만, 그는 사면자 명단에 자신의 이름을 올리지는 않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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