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럼프, 시진핑에 재선 도와달라 한 적 없다” 라이트하이저 증언

애나 조
2020년 6월 20일
업데이트: 2020년 6월 20일

트럼프 대통령이 시진핑 총서기에게 2020년 대선을 도와달라고 했다는 존 볼턴 전 미 국가안보보좌관의 발언에 대해 “사실과 다르다”는 증언이 나왔다.

로이터 통신 등에 따르면 로버트 라이트하이저(Robert Lighthizer) 미 무역대표부 대표는 17일(현지 시각) 미 상원 재정위원회 청문회에서 “당시 나도 현장에 있었다”면서 “전혀 사실이 아니다. 그런 일이 없었다”고 말했다.

미국의 무역에 관한 발언을 위해 상원 재정위 청문회에 참석한 라이트하이저 대표는 볼턴 전 보좌관의 발언에 관해 “전혀 진실하지 않다”며 “(현장에서) 전혀 그런 인상을 받지 못했다. 사실이라고 믿지 않는다”고 말했다.

볼턴 전 보좌관은 도널드 트럼프 미 대통령에 대한 폭로를 담은 ‘그 일이 일어난 방: 백악관 회고록’(The Room Where It happened: A White House Memoir)을 출간 예정이다.

이날 월스트리트저널(WSJ) 등 미 주요 언론은 볼턴 회고록에 트럼프 대통령이 시진핑 중국 공산당 총서기에게 재선을 도와달라고 요청했다는 내용이 담겼다고 보도했다.

보도에 따르면, 회고록에서는 지난해 6월 일본 오사카에서 열린 G20 정상회의 기간, 트럼프 대통령은 시진핑 총서기와 단독회담을 갖고 미 농가의 표를 더 많이 얻을 수 있도록 미국산 농산물을 더 많이 사달라고 요청했다고 전했다.

라이트하이저 대표가 “현장에 있었다”고 주장한 자리가 바로 이 단독회담이다.

이같은 반박에 대해서는 미국 의회 일각에서도 힘이 실린다.

연방 상원 외교위 부위원장 밥 메넨데스(Bob Menendez) 의원(민주당)은 라이트하이저 대표에게 확인한 결과 볼턴이 언급한 회의와 같은 회의로 판단된다고 밝혔다.

메넨데스 부위원장은 폭스뉴스에 “만약 다른 회의라면 의회가 조사를 해야 한다고 본다. 그렇다면 우리 정부가 중국과 무역문제를 해결하려는 생각이 없다는 의미이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미국산 농산물 구매를 중국에 요청한 것은 미중 무역문제 해결을 위한 정부차원의 요청이라는 해석이다.

상원 재정위 소속 론 와이든(Ron Wyden) 의원(민주당)은 이에 관한 질의를 1주 이내에 서면으로 요청하겠다며 라이트하이저 대표에게 서면으로 답변을 제출하라고 말했다. 의회 차원의 조사를 시사한 대목이다.

볼턴 전 보좌관의 회고록에 따르면, 트럼프 대통령이 중국 공산당과 독재에 가까운 통치를 하는 레제프 타이이프 에르도안 터키 대통령을 여러 차례 지지했다.

특히 중국 공산당에 대해서는 인권탄압에 이용되는 수용소 추가 건설을 트럼프 대통령이 지지했다는 서술도 있다.

하지만 회고록에 대한 반론도 만만치 않다. 볼턴 전 보좌관이 트럼프 대통령에게 불리한 정보를 갖고 있었다면 왜 대통령 탄핵 청문회에 증인으로 출석하지 않았으며, 대선 이슈가 뜨거운 이 시점에 공개했냐는 의문이다.

지난해 11월에는 익명을 요구한 출판인 3명이 해임된 볼턴 전 보좌관에게 “회고록을 집필하면 200만 달러의 보수를 받을 수 있다”는 제안을 했다고 AP통신이 밝혀낸 바 있다.

볼턴 전 보좌관의 일관되지 않은 행보에 대한 지적도 있다. 지난해 8월 자유유럽방송(RFE/RL)과 인터뷰에서 트럼프 대통령의 외교정책에 대한 의문이나 불만을 전혀 드러내지 않았기 때문이다. 회고록 속 모습과는 큰 차이를 보인다.

조 바이든 민주당 유력 대선후보의 우크라이나 스캔들에 관한 부분도 거론된다. 볼턴 전 보좌관은 트럼프 대통령이 경제지원을 대가로 우크라이나에 바이든 후보 부자에 대한 조사를 요청했다는 것이다.

그러나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은 여러 차례의 언론 인터뷰에서 “그런 사실이 없다”고 일관되게 밝혀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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