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럼프, 사우디 드론공격에 ‘美 전략비축유 방출’ 승인

잭 필립스
2019년 9월 17일 업데이트: 2019년 9월 17일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이 사우디아라비아 유전과 정유시설에 대한 피폭이 있고 난 뒤 긴급대책으로 전략비축유(SPR) 방출을 승인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15일 오후 6시경 “사우디 (석유시설에 대한) 공격으로 유가에 영향을 미칠 수 있어서 전략비축유 방출을 허가했다”며 “방출량이 시장 공급을 충분히 유지할 수 있을 것”이라고 트위터에 밝혔다.

앞서 사우디 국영 석유회사 아람코가 소유한 최대 석유 시설 두 곳이 전날 무인기(드론)의 공격을 받아 사우디의 원유 생산 절반이 차질을 빚는 사태가 발생했다.

사우디 관리들은 16일까지 석유 생산량의 약 3분의 1을 회복하려고 노력하고 있다고 WSJ이 보도했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미국 메릴랜드주 볼티모어에서 열린 2019년 공화당 하원의원 연찬회에서 발언하고 있다. 2019. 9. 12. | NICHOLAS KAMM/AFP/Getty Images

트럼프 대통령은 트위터에 “현재 허가 과정에 있는 송유관의 승인을 신속하게 진행하기 위해 텍사스를 비롯한 여러 주 관련 기관에 통보했다”고 썼다.

미국 에너지부는 미국의 전략비축유는 세계에서 가장 풍부한 긴급 원유를 공급하고 있다고 전했다. 전략비축유 보유량은 6억4000만 배럴(bbl, 1배럴=158.9L)이다.

미국이 이와 같은 전략비축유를 갖게 된 것은 1970년대로 거슬러 올라간다. 1973년 사우디를 비롯한 원유 수출국들이 석유수출을 차단하면서 석유 가격이 폭등했다. 이를 해결하기 위해 1975년 당시 포드 미국 대통령이  전략비축유를 만드는 법안에 서명해 대규모 원유 저장의 기반을 마련했다.

에너지부 웹사이트는 “연방이 소유한 석유 비축은 멕시코만의 해안선을 따라 거대한 지하 소금 동굴에 저장돼 있다“며 그것은 이전에 세 번 사용된 적 있다고 설명했다.

사이트에 따르면 “멕시코만 석유 저장은 합리적인 선택이었다. 저렴하고 안전한 석유 저장 수단이라고 알려진 500개 이상의 소금 돔이 해안을 따라 밀집돼 있다. 또한 걸프만에는 여러 미국 정유회사가 있고 그곳은 대형선박, 바지선, 파이프라인의 유통 지점이다. 1977년 4월, 미 정부가 처음으로 저장 장소로 쓰기 위해 기존의 몇몇 소금 동굴을 인수했다. 첫 번째 시설 건설은 1977년 6월에 시작됐다”고 기록돼 있다.

가장 최근에 비축유를 사용한 것은 2011년으로 리비아의 소요사태로 오랫동안 강자였던 무아마르 카다피를 쓰러뜨린 때였다. 오바마 대통령은 “3천만 배럴의 원유 판매를 주도했다”고 이 사이트는 전했다.

공격

WSJ은 사우디 국영 석유회사인 아람코는 드론이 사우디의 석유 생산시설을 강타한 후 하루에 약 570만 배럴, 즉 50% 가까운 석유 생산을 감축할 것이라고 밝혔다.

8월 미국 에너지정보국은 사우디아라비아가 하루 약 985만 배럴을 생산한 것으로 추산했다.

한편, 이란 관리들은 사우디아라비아의 석유 시설을 겨냥해 공격한 배후가 이란이라는 모든 비난을 일축했다. 마이크 폼페이오 미 국무장관은 이번 공격의 배후에 이란이 있다고 말한 바 있다.

이란 외무부의 압바스 무사비 대변인은 “사우디가 이끄는 연합군이 이 지역에서 전쟁의 불씨를 부채질해 예멘 침략 행위가 재발하고 5년 동안 각종 전쟁 범죄를 일으켰지만, 예멘인들은 전쟁과 침략에 반대한다는 것을 증명했다”고 이란 관영 매체 태스님 통신을 통해 주장했다.

사우디아라비아 압카이크의 아람코 공장에서 화재가 발생한 후 연기가 보인다. 2019. 9. 14. | Stringer/Reuters=Yonhapnews(연합뉴스)

외교부의 부인에도 불구하고 아미랄리 하지자데 이란 사령관은 태스님 통신에 “이란 주변 2000km 거리의 모든 미군 기지와 항공모함이 우리 미사일 사정권 안에 있다는 것을 알아야 한다”며 이란이 미국과 “본격적으로” 전쟁을 벌일 준비가 돼 있다고 말했다.

폼페이오 장관은 트위터에서 이란이 사우디의 유전과 정유공장에 대해 “거의 100건의 공격”을 자행했다고 비난했다.

그는 “세계가 전쟁을 단계적으로 축소하기를 바라는 가운데, 이란은 세계 에너지 공급에 전례 없는 공격을 감행했다”면서 “이번 공격이 예멘에서 비롯됐다는 증거는 없다”고 트윗에썼다.

후에 폼페이오 장관은 모든 국가가 그 공격을 비난할 것을 촉구하며 “미국은 에너지 시장이 잘 공급될 수 있도록 우리의 파트너 및 동맹국들과 협력할 것이며, 이란은 공격 행위에 대해 책임이 있다”고 피력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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