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럼프, 백악관 떠나면서 바이든에게 남긴 메모 공개

이은주
2021년 3월 24일
업데이트: 2021년 3월 24일

도널드 트럼프 전 미국 대통령이 지난 1월 백악관을 떠나면서 후임자인 조 바이든 대통령에게 쓴 글을 공개했다.

트럼프 전 대통령은 22일(현지시간) 리사 부스가 진행하는 팟캐스트에 출연해 “기본적으로 행운을 빌어줬고, 2페이지 정도로 길었다”면서 “그(바이든)가 잘하는 것을 보고 싶은 마음에서 우러나온 것이었다”고 설명했다.

트럼프는 “그가 잘하기를 바라지만, 키스톤 송유관을 중단한 건 포함하지 않는다”면서 이는 기차에 기름을 넣는 것보다 훨씬 더 친환경적이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바이든의) 친구이자 지지자인 워렌 버핏은 철도회사를 갖고 있지만, 아무도 그런 얘기를 안 한다”고 덧붙였다. 

키스톤XL 송유관 신설 사업은 캐나다 앨버타주에서 미국 네브래스카주까지 연결하는 1200마일(약 1930km) 길이의 초대형 프로젝트다. 오바마 행정부 때 결정이 여러 차례 번복되다가 트럼프 행정부에서 허가가 났다.

바이든은 송유관 신설이 기후변화 대응에 부정적이라며 허가를 취소했다.

그러나 송유관이 건설되지 않더라도 같은 양의 석유를 기차와 차량으로 운송할 것이 뻔해 오히려 환경에 더 유해하다는 비판이 나온다.

워렌 버핏이 철도회사를 가지고 있다는 트럼프의 발언은 이 대목을 꼬집은 것으로 보인다.

트럼프 전 대통령의 메모는 전임 대통령이 후임자에게 개인적인 바람과 조언을 적은 손편지를 남기는 백악관 전통을 따라 지난 1월 20일 백악관을 떠나면서 전달한 것이다.

당시 메모의 구체적인 내용은 알려지지 않았지만, 바이든 대통령은 “관대한 내용이었다”고 평가한 바 있다. 

이 전통은 1989년 로널드 레이건 전 대통령이 조지 부시(아버지 부시) 대통령에게 메모를 남기면서 시작됐다. 

일반적으로 대통령들은 19세기 빅토리아 여왕이 미국에 선물한 ‘결단의 데스크(Resolute Desk)’라고 불리는 책상 위에 메모를 남긴다. 

버락 오바마 전 대통령은 후임 트럼프에게 남긴 메모에서 “이곳은 성공에 대한 명확한 청사진이 없는 독특한 집무실이기 때문에 내 조언이 특별히 도움이 될지 모르겠다”면서도 “세계에서 미국의 리더십은 필수적”이라고 강조했다. 

오바마 전 대통령은 “냉전 종식 이후 흔들림 없이 확대된 국제 질서를 유지하는 것은 우리의 행동과 본보기에 달렸다”고 덧붙였다. 

전임 조지 W 부시(아들 부시) 대통령은 오바마에게 많은 도전에 직면하게 될 것이며 비평가의 쓴소리를 듣게 될 것이지만 전능하신 하나님이 위로해 주실 것이라는 등의 격려와 위로를 전했다.  

또 그는 “어떤 일이 일어나더라도 당신이 이끄는 사람들의 기질과 연민으로부터 영감을 받을 것”이라고 조언했다. 

한편, 트럼프 전 대통령은 이날 인터뷰에서 자신의 새로운 소통 방식과 관련, “성명을 발표하는 데 트윗하는 것보다 더 우아하고 (내용이) 잘 전달되는 것 같다”면서 “트위터보다 낫다고 말할 뻔했다”고 말했다. 

트럼프 전 대통령은 지난 1월 트위터, 페이스북, 유튜브 등 소셜미디어로부터 개인 계정을 정지당했다. 계정이 정지되기 전 그는 트위터를 통해 지지자들과 활발한 소통을 이어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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