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럼프, 바그다드 美 대사관 습격 관련 “이란과 전쟁 원하지 않는다”

이사벨 반 브루겐
2020년 1월 2일 업데이트: 2020년 1월 2일

트럼프 대통령이 “이란과의 전쟁을 원하지 않는다”고 말했다. 이라크 바그다드 미국 대사관 습격 배후로 이란을 지목하고 “아주 큰 대가를 치를 것”이라고 경고한 지 몇 시간 만에 나온 발언이다.

31일(이하 현지시간)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플로리다주 마라라고 휴양지에서 이란과의 전쟁 가능성을 묻는 기자들에게 “내가 원하는가? 아니다. 난 평화를 원한다. 그리고 이란은 누구보다 평화를 원해야 한다. 그래서 나는 그런 일이 일어나지 않을 거라고 본다”고 답했다.

앞서 이날 트럼프 대통령은 트위터에 “우리 시설에 인명과 시설 피해가 발생할 경우 (이란) 아야톨라 정권이 전적으로 책임을 져야 한다. 그들은 아주 큰 대가를 치르게 될 것이다. 이는 단순한 경고가 아니라 위협이다. 즐거운 새해를”이라고 썼다.

지난달 29일 미군은 이라크와 시리아 국경 지대에 있는 시아파 민병대 카타이브-헤즈볼라 기지를 공습했다. 이라크 미군 기지에 로켓포가 떨어져 미군이 죽거나 다친 사건에 대한 보복이었다. 미국은 카타이브-헤즈볼라 민병대가 이라크 내 미 연합군 기지를 반복적으로 공격한다며 2009년부터 테러조직으로 지정했다.

미군의 공격으로 카타이브-헤즈볼라 민병대는 조직원 25명이 숨지고 수십 명의 부상자가 발생했다. 이후 수도 바그다드에서 숨진 민병대 장례식에 모인 조문객 수천 명은 미국 대사관까지 행진한 후 대사관 외벽을 뚫고 들어갔다.

이라크 보안군은 이라크내 친이란 시위대가 벽에 구호를 쓰고 건물에 돌을 던지며 “미국에 죽음을”이라고 외치기도 했다고 전했다.

이라크 군인과 진압 경찰이 배치되고, 이라크 총리의 요청으로 시위대는 밤이 깊어지며 해산한 것으로 전해졌다. 미 대사관 관계자는 일부 시위대가 응접실에 들어가기도 했다고 말했다.

미 국무부는 이라크의 수도 바그다드의 미 대사관 직원들이 안전한 상태이며 이들을 대피시킬 계획은 없다고 밝혔다.

마크 에스퍼 미 국방장관은 31일 성명을 통해 “미 82 공정사단 산하 신속대응부대(IRF) 소속 보병대대 배치를 승인했다”며 대사관 습격 사태에 대응하기 위해 병력 750명을 추가로 파견했다고 밝혔다. 쿠웨이트에서 온 특수 해병대인 공중·지상 기동부대-위기대응중앙사령부의 일부인 해병대 100명도 포함됐다.

에스퍼 장관은 “오늘 바그다드에서 목격한 바와 같이 미국인 직원과 시설에 대한 위협 수위가 높아짐에 따라 적절하게 예방 조치했다”고 추가 파병 사유를 설명했다.

미 국방부는 IRF와 별개로 다른 병력도 추가 배치할 계획이다. 미 행정부 관리들은 익명을 전제로 필요하다면 수일 내에 이 지역에 4000명의 병력을 파견할 수 있음을 밝혔다고 폭스뉴스가 보도했다. 낙하산 공수부대로 알려진 4000여 명의 추가 병력은 96시간 안에 이 지역 파견이 가능하다고 전해졌다.

현재 이라크에 5000명 이상의 미군이 주둔하며 현지 군대를 지원하고 있다. 미 국방부에 따르면 지난 5월 이후 이란과의 긴장이 고조되면서 약 1만4000명의 미군이 추가로 이 지역에 배치됐다.

에스퍼 국방장관은 트럼프 대통령의 지시에 따라 “최근 이라크 사태에 대응해 병력 배치를 승인했다”고 밝혔다.

트럼프 대통령은 31일 성명을 통해 “이란은 미국인 건설업자를 죽였고, 많은 사람이 다쳤다. 우리는 강력히 대응했고, 앞으로도 그럴 것”이라며 이란이 이라크 주재 미국 대사관 습격을 지휘하고 있다고 주장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자유를 원하고 이란에 지배되고 통제되기를 원치 않는 이라크의 수많은 사람들이여, 지금이 바로 당신들의 시간!”이라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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