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럼프 “모든 교전에는 목표·국익 필요…미군, 의미없는 전장에 안 세울 것”

Petr Svab
2019년 10월 18일 업데이트: 2019년 10월 18일

트럼프 대통령이 미국내 보수단체 행사에 참석해 종교자유와 전통가치 수호를 재차 다짐한 가운데, 시리아 철군에 대해서도 언급했다.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이 보수 단체 행사인 연설에서 종교적 자유와 전통적 가치를 수호하겠다고 약속했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12일(현지시간) 워싱턴에서 열린 유권자 정상회의(Values Voters Summit) “우리의 가치는 그 어느 때보다 공격을 받고 있다”며 정치권 안팎에서 급진적 좌파세력에 의해 무너진 사회상을 조목조목 열거했다.

“급진주의자들은 우리 헌법을 갈기갈기 찢고 우리 모두가 소중히 여기는 신념을 뿌리 뽑겠다는 결의를 다지고 있다.”

“극좌-사회주의자들은 미국을 지구상에서 가장 위대한 나라로 만들었던 전통과 관습을 허물려고 애쓰고 있다. 그들은 독립선언서에 담긴 원칙, ‘우리의 권리가 창조주에게서 나온다’고 선언한 건국의 아버지들의 (헌법 제정자들의) 원칙을 거부한다.”

“그러나 급진좌파의 망상에도 불구하고 오늘날 여기 있는 우리 모두는 ‘우리의 권리가 전지전능한 신으로부터 온 것이며 결코 빼앗길 수 없다’는 것을 알고 있다. 우리의 자녀와 자자손손을 위해 우리는 함께 신이 주신 그런 권리를 보호할 것이다.”

트럼프 대통령은 특유의 화법으로 사회적 압박으로 보수의 목소리를 잠재우려는 극좌파의 시도를 비난했다.

“그들은 당신을 직장에서 공공장소에서 쫓아내고, 미국 가정을 약화시키고, 우리 아이들을 세뇌하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

미국의 정치 상황을 ‘전통적인 가치’와 ‘사회주의’ 사이의 싸움으로 묘사하며, “2016년에도 이겼듯이, 우리의 가족·신앙·자유를 위해 우리는 함께 사회주의자들에 맞서 큰 승리를 거둘 것”이라고 확신했다.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이 미국 워싱턴 옴니 쇼어햄 호텔에서 열린 밸류즈 보터즈 서밋'(Values Voters Summit)에서 연설하고 있다. 2019. 10. 12. | Eric Barada/AFP via Getty Images=Yonhapnews(연합뉴스)

탄핵 ‘마녀 사냥’

트럼프 대통령은 볼라디미르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과의 전화 통화로 자신을 탄핵하려는 의회 민주당 의원들의 시도를 ‘마녀사냥’이라고 비난했다.

두 정상 간 통화내용이 CIA 공작원으로 알려진 한 내부 고발자의 간접 정보에 의해 쟁점화되면서 민주당 하원은 트럼프 대통령의 탄핵 소추를 진행하고 있다.

트럼프 대통령이 헌터 바이든의 부패와 현재 민주당의 유력 대선 주자인 조 바이든 전 부통령의 부패에 대한 조사를 시작하라고 우크라이나 대통령을 압박했다는 의혹에서 탄핵 소추가 발의됐다.

젤렌스키 대통령은 압력을 받지 않았다고 의사를 밝혔으며, 백악관이 공개한 통화 녹취록에서도 압박 정황이 나타나지 않았다.

트럼프 대통령은 특히, 기자들 앞에서 통화 녹취록을 설명할 때, 일부 내용을 조작해 대중을 오도했던 애덤 시프 민주당 하원 정보위원장을 비난했다. 시프 위원장은 후에 “적어도 부분적으로 패러디”를 한 것일 뿐이라고 해명했다.

시리아 철군

트럼프 대통령은 시리아에서 미군 병력을 철수하기로 한 결정에 대해서도 언급했다.

시리아 쿠르드족은 이 지역에서 미국의 지원을 받아 이슬람 무장단체(ISIS)와 싸워왔다. 앞서 미군 수뇌부는 이 지역 안정을 위해 여전히 해야 할 일이 많다며 철수를 반대했지만, 트럼프 대통령은 ISIS 격퇴 목표가 이미 달성됐다며 미군 철수의 뜻을 밝혔다.

트럼프 대통령은 “우리 군인들이 우리나라의 국경을 놔두고 터키와 시리아의 국경을 지키면서 50년 동안 그곳에 있어서는 안 된다고 생각한다”며 ISIS 영토를 97% 빼앗았을 때 철수하고 싶었다고 말했다.

“군사복합체(MIC=미국의 군부 및 군수산업 세력)가 나를 말렸다. 그래서 100% 성공을 이루고 싶었다”고 덧붙였다.

트럼프 대통령이 2018년 12월 ISIS가 패망했다고 선언하며 돌연 시리아 주둔 미군철수를 발표하자 당시 짐 메티스 국방장관은 전격 사임을 표명하는 등 미 의회에서도 우려가 쏟아져 유보적 태도를 보였었다.

트럼프 대통령은 2년간 연합군의 노력으로 ISIS가 보유한 5만 km2 이상의 영토를 탈환했다며 올해 2월 ‘100% 자유’를 발표했다. 그는 이 지역에서 떠나기 위해 터키 대통령에게 ‘안전지대’ 설정을 제안했다. 그러나, 3월 시리아 민주군(SDF)이 이 지역을 점령하며 상황은 달라졌다.

미국과 터키의 안전지대 설정에 대한 요구조건이 달라 이에 대한 논의는 미뤄졌다. 이런 와중에 에르도안 터키 대통령은 테러조직으로 간주한 쿠르드족(PKK-YPG체계) 군사조직을 박멸하려고 작전을 준비해 왔다. 이런 시기 미군의 국경지역 철수 발표는 터키의 군사작전을 묵인한 것으로 비난받았다.

트럼프 대통령은 “미국은 여전히 싸울 것”이라면서도 “때로는 우리가 무엇을 위해 싸우고 있는지 알아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는 “군인을 보내 목숨을 건 전투를 하는 모든 교전에는 분명한 목표와 중대한 국익, 그리고 갈등이 어떻게 끝날 지에 대한 현실적인 계획이 있어야 한다”며 “19년 동안 치안 요원으로 복무해온 전장에 더 이상 머물고 싶지 않다”고 청중들에게 호소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급진 이슬람 테러단체에 맞서 싸우겠다는 의지를 거듭 밝히면서도 미국은 중동에서 8조 달러를 낭비하고, 수천 명을 희생했지만 결과는 이 지역이 더 불안해졌다고 지적했다.

“이 전쟁은 절대 끝나지 않는다. 그리고 끝나지 않는 전쟁에서 우리 군인들을 데려와야 한다”고 그는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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