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럼프, 러·시리아·이란에 이들립 민간인 학살 경고

보웬 샤오
2019년 12월 27일 업데이트: 2020년 1월 2일

시리아 북서부 이들립 주(州)에서 정부군이 반군을 향해 총공세를 펼치며 시리아 내전이 격화되자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러시아와 시리아, 이란에 무고한 민간인 학살을 그만두라고 경고했다.

시리아 정부군은 이번 달 1일부터 알카에다 테러 단체와 연계된 반군과 300만 명의 민간인이 거주하고 있는 이들립 지역을 점령하기 위해 폭격을 시작했다. 이로 인해 이 일대의 주민들은 피난길에 나서야만 했다. 이와 관련해 앞서 국제연합(UN)은 터키 국경을 따라 인도주의적 재앙이 발생할 위험도 증가하고 있다고 경고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26일(이하 현지시간) 트위터에 “러시아·시리아·이란이 이들립 주에서 수천 명의 무고한 민간인들을 살해하고, 또 살해하러 가고 있다”며 “하지 마!(Don’t do it!) 터키는 이 대학살을 막기 위해 열심히 노력하고 있다”고 게재했다.

지난 9월 터키·러시아·이란 3국 정상은 반군의 마지막 거점인 이들립 일대에서 휴전 및 긴장 완화를 위한 안전지대 설치에 합의했다.

이에 앞서 시리아 정부군을 지원하는 러시아와 반군을 돕는 시리아의 두 정상은 이들립 지역에서 휴전을 합의했으나, 올해 들어 알카에다 세력이 이 지역을 장악하자 시리아 정부군과 러시아군이 이를 명분으로 지난 4월 공격을 재개했다. 러시아 지원으로 정부군은 지난 9월, 5년 만에 이들립의 요충지 칸세이쿤을 탈환하고 일방적으로 휴전을 선언했다.

그러나 지난 10월 이번에는 터키군이 시리아 북부 지역의 쿠르드 민병대(YPG) 공격을 빌미로 군사 작전을 감행하자 정부군이 반군 거점을 공격했다.

이 지역에서 휴전과 개전을 반복하며 시리아 내전이 계속되는 동안 현재까지 피란민 수가 21만6000여 명에 달한다고 현지 구호단체 ‘시리아 대응조정그룹’이 25일 발표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지난 6월에도 당시 무차별적인 폭격에 가담한 러시아·시리아·이란 3개국에 ‘도살 행위’를 하고 있다면서 “세상은 이 도살장을 지켜보고 있다. 무엇이 목적이고, 무엇을 얻으려는가? 중지하라!”며 맹비난했다.

그 사이 트럼프 행정부는 이란에 대한 제재를 늘리며 이란 이슬람 정권에 대한 압박 수위를 높이고 있다.

러시아·이란·중국, 연합 해상 훈련

미군이 사우디아라비아에 군사력을 증강하며 중동지역의 경비를 강화하는 가운데, 중국은 인도양과 오만만에서 이란·러시아와 연합 해상 기동훈련을 27일부터 실시한다고 발표했다.

우첸 중국 국방부 대변인은 26일 월례 기자회견에서 유도 미사일 장착 구축함 ‘시닝’을 다음 달 30일까지 훈련에 투입할 것이며 “이번 훈련은 3국 해군 간의 협력을 강화하기 위한 정상적인 군사 교류”라고 밝혔다.

그러면서 우 대변인은 자세한 설명없이 “지역 정세와 반드시 연관된 것은 아니다”라고 부연했다.

오만만은 전 세계 해상 원유수송량의 5분의 1이 통과하는 동쪽 호르무즈 해협과 연결되는 전략적 요충지로 서쪽 걸프만(=페르시아만)까지 연결된다.

중동지역 이란과 사우디아라비아의 대립 구도를 중심으로 양국의 동맹국들 간 긴장은 미국이 2018년 이란 핵협정을 탈퇴하면서 한 층 고조됐다.

미국은 지난 5, 6월 오만만에서 유조선 2척이 피격되는 등 국제 무역 선박에 대해 여러 차례 공격이 일어나자 미국 주도의 해군 파병을 제안했다. 마이크 폼페이오 미 국무장관은 해당 공격이 이란의 책임이라고 언급했다.

최근 미국은 이란 제재를 감행했다. 폼페이오 장관은 지난 19일 이란 테헤란 혁명법원 소속 재판관 2명을 제재 명단에 추가해 미국 내 자산을 동결하고 금융거래도 금지했다. 이란 내 인권 유린과 관련된 전·현직 이란 관리들에 대한 조처다. 이들은 미국 비자 발급 제한도 받는데 대상에 오른 가족에게도 동일하게 적용된다.

11월 중순부터 휘발유 가격 인상에 반대하며 시작된 이란 시위에서 미국은 이란 보안군이 약 7000명을 체포하고, 1000명 이상을 살해했을 것으로 추정했다. 폼페이오 장관은 이란 정권 40년 역사상 적어도 20만 명이 참가한 가장 큰 반정부 시위를 무력으로 진압했다고 비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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