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럼프, 드산티스 대망론에 “내 방식대로 대응할 것”

잭 필립스
2023년 01월 18일 오후 5:39 업데이트: 2023년 01월 18일 오후 5:39

미국 대선의 첫 관문인 예비선거가 1년 앞으로 다가온 가운데,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이 공화당 내 새롭게 떠오르는 유력 대선 후보 론 드산티스 플로리다 주지사를 어떻게 상대할 것인지에 관해 언급했다.

지난 16일(현지 시간) 저널리스트 데이비드 브로디의 인터뷰에 응한 트럼프 전 대통령은 드산티스 주지사가 2024년 미국 대선에 출마하는 게 좋은 생각인 것 같냐는 질문을 받았다. 트럼프 전 대통령은 앞서 지난해 11월 2024년 대선 출마를 선언했다. 반면 드산티스 주지사는 아직 어떠한 입장을 밝히지 않았으며, 정계에서는 오는 8월쯤 대선 출마 여부를 발표할 것으로 예측하고 있다.

이날 질문을 받은 트럼프 전 대통령은 “드산티스가 나에게 맞서고 싶어 할 수도 있다고 듣긴 했다”면서 “내 방식대로 (그 도전을) 처리할 것”이라고 답변했다.

그러면서 자신이 지난 2018년 중간선거에서 드산티스 당시 플로리다 주지사 후보를 지원했던 일을 언급했다. 트럼프 전 대통령은 드산티스 주지사가 주지사가 될 수 있었던 것은 자신의 지지 덕분이었다며 “나는 드산티스를 순수하고 단순한 마음으로 당선시켰다”고 덧붙였다.

다만 트럼프 전 대통령은 드산티스 주지사의 출마 여부에 대해 자세히 언급하지 않았다. 드산티스 주지사 또한 대선 출마에 관한 질문에 대해 무대응으로 일관하고 있다.

지난해 11월 치러진 중간선거에서 재선에 성공한 드산티스 주지사는 플로리다 주지사로서 4년 임기를 꽉 채워 봉사하겠다는 약속을 하지 않았다.

여러 여론조사에 따르면, 현재 드산티스 주지사가 트럼프 전 대통령보다 지지율이 높게 나타났다. 다가오는 공화당 예비선거에 있어 드산티스 주지사가 트럼프 전 대통령의 경쟁자로 급부상한 것.

이에 대해 트럼프 전 대통령은 드산티스 주지사를 ‘신성한 척하다’는 조롱조의 단어인 ‘sanctimonious’를 합성한 “론 드산터모니어스(DeSanctimonious)”라고 부르며 견제하고 나섰다.

드산티스 주지사는 트럼프 전 대통령에 대한 공식적인 입장을 내놓지 않고 있다. 지난해 11월 기자회견에서 트럼프 전 대통령과의 대선 후보 경쟁 가능성에 관한 질문을 받고서는 “진정하라”고 대답하기도 했다.

2024년 대선을 앞두고 마이크 펜스 전 부통령, 니키 헤일리 전 유엔(UN) 대사, 폼페이오 전 국무장관 등이 공화당 후보 출마를 저울질하고 있다. 그러나 여론조사에 따르면, 이들이 공화당 후보로 나설 경우 상대적으로 지지율이 높은 트럼프 전 대통령이나 드산티스 주지사에 맞서 힘겨운 경쟁을 펼쳐야 할 것으로 보인다.

Alon Skuy/AFP via Getty Images/연합뉴스

이런 가운데 트럼프 전 대통령의 대변인은 2024년 대선을 “마라톤”이라고 표현했다.

스티븐 청 트럼프 전 대통령 대변인은 야후 뉴스와의 인터뷰에서 “우리는 우리의 선거 유세 방식을 좌우하려고 하는 언론의 장난에 휩쓸리지 않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어 “이것은 마라톤이다. 아직 대선 일정이 완벽히 정해지지 않았고 2022년 중간선거가 막 끝났을 뿐”이라면서 “우리는 작전을 구축하고 이전에는 볼 수 없었던 압도적인 선거 유세를 펼칠 수 있는 기반을 마련하는 데 초점을 맞추고 있다”고 설명했다.

트럼프 전 대통령의 슈퍼팩(민간 정치자금 단체) ‘마가(Maga Inc.)’는 약 5천5백만 달러(약 680억원)의 현금을 보유하고 있다. 마가 대변인에 따르면 이 슈퍼팩은 지난 10월부터 11월 사이에만 4천만 달러(약 495억원)의 기부금을 유치했다. 해당 자금은 대부분 트럼프 전 대통령의 정치 후원회 ‘미국 구하기(Save America)’를 통해 조달됐다.

한 ‘마가’ 관계자는 폭스뉴스와의 인터뷰에서 “마가는 트럼프 전 대통령이 대선에서 승리하기 위해 필요한 자원과 지원을 확실히 할 수 있는 위치에 있다”고 밝히며 “선거가 전개되는 동안 우리는 미국을 구할 유일한 인물이 트럼프 전 대통령일 수밖에 없는 이유를 계속해서 강조할 것”이라고 전했다.

한편 본지는 드산티스 주지사 측에 논평을 요청한 상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