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럼프, 대국민 담화 발표 “미국 선거제도가 포위공격 당하고 있다”

하석원
2020년 12월 3일
업데이트: 2020년 12월 3일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2일(현지 시각) 대국민 담화 영상을 공개하고 미국의 선거제도가 포위 공격받고 있다고 밝혔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소셜 미디어에 게재한 46분 길이의 영상에서 “대통령의 임무는 미국의 법과 헌법을 수호하는 것”이라며 이같이 말했다.

그는 “포위 공격 받고 있는 미국의 선거제도를 보호하기로 결심했다”고 포문을 연 뒤 우편투표의 부당함을 지적하고 11월 3일 대선에서 부정선거가 의심되는 부분에 대해 개략적으로 설명했다.

먼저 트럼프 대통령은 민주당이 표를 가로채기 위해 대규모 우편투표를 시행했다고 주장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대선 전부터 우편투표 확대가 부정선거로 이어질 수 있다고 경고해왔다.

그는 민주당과 일부 판사들이 중공 바이러스(코로나19) 대유행을 빌미로 대선 전 한 달에서 몇 주 이내 헌법을 명백히 위반하면서까지 선거 절차를 급격하게 변경했다고 했다.

실제로 미네소타와 펜실베이니아를 포함한 여러 주의 판사들은 대선 전 선거법 변경과 관련해 헌법의 위배 가능성이 있는 판결을 내렸다.

펜실베이니아의 경우 선거 후 3일 이내 도착하는 우편투표를 유효표로 받아들이기로 했으며, 미네소타 역시 일주일 내 도착한 투표지를 개표에 포함하기로 했다.

이에 지난달 6일 연방 대법원은 펜실베이니아 선거관리국에 선거일 이후 도착한 우편투표지를 분리해 따로 집계할 것을 명령했다. “선거일 이후 도착한 표가 유권자 권리를 침해할 수 있다”는 공화당 측 주장을 받아들인 것이다.

미네소타주 법원 역시 지난 10월 선거일 후 도착한 표를 분리 집계해야 한다고 판결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또 펜실베이니아의 많은 유권자가 2개의 우편투표 용지를 받거나, 신청하지 않은 우편투표 용지를 받았던 사례를 거론하며 대규모 우편투표에 따른 위험성을 부각했다.

올해 대선 전 캘리포니아를 비롯한 일부 주에서는 신청하지 않은 모든 등록 유권자들에게 우편투표 용지를 발송하거나 부재자 투표 신청서를 보냈다.

이로 인해 이사한 유권자뿐 아니라 사망한 유권자, 심지어 투표권이 없는 비시민권자에게 우편투표 용지가 도착하는 일이 벌어졌다.

트럼프 대통령은 미시간 67개 카운티에서 투표가 가능한 연령대의 시민 수보다 유권자 명부에 등록된 수가 더 많았던 사례도 거론했다. 미시간에는 총 83개의 카운티가 있다.

그는 선거일이던 3일에는 자신이 득표 우위를 보이다가 4일 새벽 주요 경합주인 미시간과 위스콘신 등에서 조 바이든 후보의 표가 갑자기 급증한 상황에 대해서도 의구심을 나타냈다. 선거 당일 트럼프 대통령은 바이든 후보를 큰 표 차로 앞서고 있었다.

그는 부정선거 의혹 논란의 중심이 된 전자투표시스템 업체 ‘도미니언 보팅시스템’에 대한 지적도 이어갔다.

미시간 앤트림 카운티에서는 개표기 소프트웨어 오류로 트럼프 대통령에게 가야 할 6천표가 바이든 후보의 표로 집계되는 일이 발생했다. 이는 개표기의 선거조작 의혹을 불러일으켰다.

도미니언은 개표 조작과 소프트웨어 문제를 둘러싼 의혹에 대해 “허위 사실”이라며 반박 성명을 웹사이트에 올렸다.

트럼프 대통령은 조지아주의 전면 수작업 재검표 과정에서 투표지 수천표가 집계에 빠졌던 것이 발견됐다며, 대부분은 자신을 찍은 투표지였다고 했다.

그러면서 민주당과 선관위 측이 공화당 참관인의 개표 과정 참관을 방해했던 점을 지적했다.

지난 11월 4일(현지시각) 미시간주 디트로이트 TCF센터에 마련된 개표소에서 개표가 진행 중인 가운데, 선거 사무원들이 내부를 들여다 볼 수 없도록 창문을 가리고 있다. | SETH HERALD/AFP via Getty Images

트럼프 캠프는 이번 대선의 부정선거를 주장하며 경합주들에 소송을 제기한 상태다. 이들이 제출한 서명 진술서에는 다수의 선거 사무원과 참관인들의 증언이 실렸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 모든 것이 증거”라면서 “충격적인 부정행위와 남용, 사기가 밝혀졌다”고 했다. 그는 이런 수많은 의혹과 증거를 근거로 바이든 후보가 차기 대통령이 되면 안 된다는 입장이다. 모든 의혹이 사실로 밝혀질 경우 “주요 경합주들의 선거 결과가 즉시 뒤집혀야 한다”고도 했다.

아울러 트럼프 대통령은 선거 전 많은 사람으로부터 조기 승리를 선언하지 말라는 경고를 받았던 것과 바이든 후보가 유세에 모습을 드러내지 않았던 점을 상기시켰다.

민주당이 선거일 전부터 대선 결과를 이미 예상한 것처럼 행동했다는 것이다.

또 선거일 이후 경합주들의 개표가 진행 중임에도 바이든 후보를 당선인으로 세우기 위한 조직적인 노력을 보았다면서 “헌법적 절차가 계속되도록 허용되어야 한다”는 입장을 밝혔다.

이어 “모든 합법적인 표는 개표되고, 불법 표는 개표되지 않도록 함으로써 투표의 정직성을 수호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바이든 캠프는 트럼프 대통령의 영상에 대한 에포크타임스의 논평 요청에 답하지 않았다.

주요 경합주의 주 국무장관들은 이번 대선이 순조롭게 진행됐다는 입장이다. 이들은 “선거 결과를 뒤집을 만큼 부정선거에 대한 증거가 충분하지 않다”는 입장을 밝혔다.

민주당 소속 조슬린 벤슨 미시간 주 국무장관은 “선거는 공정하고 안전했고, 선거 결과는 유권자들의 의사를 정확하게 반영했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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