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럼프 굿즈 주문량 급증” 中 선거용품 제조업체들이 예상한 2020 美 대선

팡샤오
2019년 12월 31일 업데이트: 2020년 1월 2일

2020 미국 대선에서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재선에 성공하리라는 전망이 나왔다. 발신지는 중국의 미국 대선 ‘굿즈’(goods) 제조업자들이었다.

중국 ‘소비자보(消費者報)’는 지난 12월 초 2020년 미국 대선(11·3)을 맞아 활기를 띠고 있는 저장(浙江)성 이우(義烏)시 방직공장을 방문해 근황을 전했다. 이우시는 중국의 소(小)상품 집산지로 유명하다.

신문에 따르면, 이곳 소상품 생산업체는 연말 대목에 미국 대선까지 겹치면서 주문량을 소화하느라 바빴는데, 대선 선거용품 중에는 트럼프 진영 깃발과 티셔츠 주문량이 많았다.

무판(沐帆)방직공장 공장장 쳰(騫)씨는 “우리 공장은 아마존에 납품하는 깃발이나 쿠션 등 원단류를 주로 생산한다”라며 “요즘 크리스마스용품과 대선 응원 깃발 주문이 많아 연장근무를 하고 있다”라고 말했다.

쳰씨는 “고객이 넘겨준 이미지 파일을 이용해 제품을 만드는데, 트럼프 로고가 박힌 경선용 깃발 주문이 대부분”이라며 “‘TRUMP 2020’, ‘MAKE AMERICAN GREAT AGAIN”, 트럼프 얼굴 등이 새겨진 제품들”이라고 말했다.

중국의 미국 선거용품 생산업체 관계자들이 트럼프 굿즈(goods)를 펼쳐보이고 있다. | 웨이보 화면 캡처

또한 그는 “기존 거래처 측에서 트럼프 쪽 제품만 2천 개 주문했다. 다른 후보들 제품에 대한 주문은 거의 없다. 트럼프 지지자들의 목소리가 높은 것 같다”고 전했다.

트럼프는 지난 대선 관련 제품에는 깃발 말고도 티셔츠와 셔츠, 모자 등 주변 제품도 있다.

트럼프는 지난 2016년 대선 유세 기간 ‘미국을 다시 위대하게(Make America Great Again)’는 문구가 새겨진 빨간 야구 모자를 즐겨 쓰며 지지를 호소했다. 이 모자는 일명 ‘MAGA 모자’로 불리며 인기를 끌었다. 이 문구를 패러디한 유사한 스타일의 빨간 야구모자들도 덩달아 히트상품이 됐다.

알리바바와 아마존에 입점한 패션 소품 생산업체 하이터(特·Hate) 관계자 청천제(程晨杰)씨는 “우리 회사에선 검은색, 빨간색, 군 위장색(얼룩무늬)의 트럼프 야구모자 3종을 취급하는데 모두 잘 팔린다”며 “5천 개짜리 오더도 들어온다”고 전했다.

알리바바에 게시된 트럼프 대선 용품 광고 | 알리바바 화면 캡처

이우시 소상품 제조업자들은 특유의 비즈니스적 감각으로 2020 미국 대선 굿즈 수요를 가늠하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알리바바닷컴 인터내셔널판(alibaba.com)에서 2020 대선 응원 깃발 상품을 검색하면 총 651건의 검색 결과 중 트럼프 응원 깃발이 종류와 수량에서 다른 후보 제품을 압도했다.

이우시 소상품 제조업자들의 미국 대선 결과 예측은 이미 한 차례 검증된 바 있다.

지난 2016년 대선에서 트럼프는 거의 모든 주요 언론·조사기관의 예상을 뒤엎고 45대 미국 대통령이 당선됐다. 선거 전날까지 미국에서는 힐러리 클린턴이 승리 예상확률을 72~98%로 예상했다.

당시 예상 밖 대선 결과를 두고 온라인이 떠들썩한 가운데, 중국판 카톡 위챗에 “이미 5개월 전부터 트럼프 승리를 예상한 이들이 있었다”는 내용의 캡처 이미지가 나돌았었다. 미국 대선 굿즈 주문량으로 선거결과를 가늠했던 이우시 제조업자들이었다.

2016년 미국 대선을 선거 5개월전 예측한 사람이 있었다는 내용의 중국 온라인 게시물. 그해 미국 대선은 2016년 11월 8일 진행됐다. | 위챗 화면 캡처

이에 한 네티즌은 “이우시 제조업자들은 미국 대선의 청우계(晴雨計)”라고 농담했다. 청우계는 기상관측에 쓰이는 기압계다. 기압변화를 예민하게 감지해 날씨변화를 알려준다.

소비자보는 “이우시 제조업자들은 민주당의 주문 수량 역시 대선결과를 예측하게 하는 또 다른 요소라고 봤다”며 “트럼프에 맞설 민주당 후보로 누가 선택될지도 이들의 관심사”라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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