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투표 집계현장 왜 가리나…부정선거 강한 의심” 미 연방선거위원장

윤건우
2020년 11월 10일
업데이트: 2020년 11월 10일

미국의 선거규제 당국인 연방선거위원회(FEC) 제임스 트레이너 위원장은 개표가 진행 중인 주들 사이에서 부정선거가 일어나고 있다고 진단했다.

그의 발언은 대선일 이후에 도착한 우편투표를 중심으로 한 개표를 가리킨다.

트레이너 위원장은 지난 6일(현지시각) 미국 뉴스맥스 TV에 출연해 “개표과정을 감시해야 할 참관인의 출입을 차단한 곳은 유권자 사기와 연루됐을 수 있다”고 말했다.

그는 “이런 곳에서 투표 사기가 일어나고 있다고 강하게 믿는다”며 “그렇지 않으면 왜 참관인의 출입을 허용하지 않았겠는가”라고 반문했다.

5일 펜실베이니아주 항소법원은 필라델피아에서 공화당 측 참관인들이 개표과정을 더 가까이서 지켜볼 수 있도록 개표 현장 6피트(1.8m)까지 접근을 허용하라고 명령했다.

개표가 비교적 늦게 시작된 필라델피아는 펜실베이니아의 최대 도시다.

전날(4일) 트럼프 캠프는 펜실베이니아의 개표에 문제가 있다며 개표현장에 “의미 있게 접근”하게 해달라고 요구했었다.

필라델피아의 경우, 선거 공무원들은 전염병 감염을 예방해야 한다며 참관인들을 개표 현장에서 100피트(약 30m) 떨어진 곳에 머무르도록 했다.

이 때문에 일부 참관인들은 망원경까지 동원했으나, 엄청난 규모로 이뤄지는 개표를 먼 거리에서 망원경 시야만 가지고는 제대로 감시할 수 없었다는 게 트럼프 캠프 측 설명이다.

미국 펜실베이니아주 필라델피아의 ‘필라델피아 컨벤션센터’에 마련된 2020 대선 투표 개표소 참관 장면. 전염병 확산 예방을 이유로 100피트(30m) 거리로 밀려난 참관인들이 망원경으로 개표상황을 모니터링하고 있다. | 트위터 화면 캡처

그러나 법원 명령이 떨어졌음에도 5일 이후 참관인들이 여전히 의미 있게 접근할 수 없었다고 연방 선거위원회 트레이너 위원장은 지적했다.

트럼프 캠프에 따르면, 선거 공무원들이 참관인 자리를 개표 현장 6피트 거리로 가까이 옮겨주기는 했으나, 모든 개표기를 건물 뒤편으로 옮겨 보이지 않도록 했기 때문이다. 법원 명령의 취지를 완전히 무시한 처사였다.

한 캠프 관계자는 “공화당 참관인들이 개표 과정을 제대로 감시하지 못하고 있다”며 “필라델피아 경찰은 법원 명령의 강제집행을 돕지 않고 있다”고 말했다.

연방 선거위원회 트레이너 위원장은 “펜실베이니아와 다른 지역에서의 개표 방식이 투명하지 않았다”며 부패를 예방하려면 투명성이 담보돼야 한다고 비판했다.

그는 “펜실베이니아 선거법에서는 참관인이 (감독을 위해) 그곳에 가는 것을 허용한다”며 “법을 지키지 않으면 이번 선거는 불법”이라고 했다.

그러면서 “트럼프 캠프에서 제기한 소송은 유효하다”며 몇몇 법적 다툼에 대한 심리가 최고법원까지 올라갈 것으로 예측했다.

민주당 대선 후보 조 바이든 전 부통령은 지난 7일 승리를 선언했다.

그러나 트럼프 대통령은 “소송이 진행 중”이라며 “대선은 아직 끝나지 않았다”고 반박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성명에서 “선거법을 지키고 합법적인 승자를 확보하기 위해 9일부터 소송을 시작하겠다”며 “불법적인 표가 아니라 모든 합법적인 표를 계산해야 한다”고 했다.

그는 바이든 캠프가 “위조되고 인위적으로 조작되고, 자격이 없거나 이미 사망한 유권자들한테서 나온 것이라 해도 모두 집계하려 한다”며 “불법행위를 저지르는 쪽만이 참관인의 개표소 진입을 부당하게 저지한다”고 비판했다.

트럼프 캠프 측 소송은 9일 전까지는 유권자 사기 위주였지만, 9일 이후 소송은 선거 과정에서 발생한 부정 의혹 전반으로 확대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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