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 민주당 의원, 천막 농성장 찾아 “공산주의 노래 부르자” 제안

2021년 8월 4일
업데이트: 2021년 8월 4일

평소 ‘과격 발언’ 잦은 민주당 에드 마키 의원
세입자 퇴거유예 연장 요구시위 현장서 발언

미국 연방의회 민주당 의원들이 세입자 퇴거 유예 재연장을 요구하며 조 바이든 행정부를 상대로 항의시위를 벌였다.

2일 오후 민주당 에드 마키 상원의원은 워싱턴DC 국회의사당 계단 앞에서 지난달 29일부터 닷새째 텐트에서 지내며 농성 중인 버니 샌더스(무소속), 알렉산드리아 오카시오-코르테즈 하원의원 등 민주당 급진좌파 4인방(스쿼드), 그외 지지자들에 합류했다.

미 질병통제예방센터(CDC)는 조 바이든 대통령의 요청에도 불구하고 이날 “퇴거 유예를 추가 연장할 법적 권한이 없다”며 난색을 표명했다.

앞서 CDC는 작년 9월 중공 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산으로 인한 경기 침체 등의 여파로 집세를 못 내게 된 세입자들을 위한 구제책으로 퇴거 유예 조치를 시행했다.

이 조치는 10개월 만인 올해 6월 30일 만료 예정이었다가 한 달 연장됐지만, 바이든 행정부와 민주당은 재연장을 요구했고, 연방 대법원은 정부에 권한이 없다며 재연장 불가를 결정했다.

시위에 나선 의원들은 퇴거 유예가 재연장되지 않을 경우 세입자들이 길거리에 나 앉게 된다며 바이든 행정부의 재연장 강행을 촉구했다.

특히 이날 합류한 마키 의원은 시위 현장이 트위터로 생중계되는 가운데, 동료 의원들을 향해 ‘이 땅은 너의 땅(This Land Is Your Land)’이라는 노래를 부르자고 제안했다.

마키 의원은 곡목을 말하기 전 “위대한 사회주의자가 쓴 위대한 노래”라고 좌중의 호기심을 끈 뒤 “많은 사람이 우리나라를 위한 노래라고 생각하지만, 실은 사회주의자가 쓴 노래다. 맞지? 1930년대의 사회주의자다. 그는 공산주의자, 사회주의자였고 급진주의자였다”라고 소개했다.

이어 “그 노래가 뭔지 아나? ‘이 땅은 너의 땅’이다. 불러도 되겠나? 누가 시작할 수 있나?”라며 함께 부를 것을 재촉했다.

그가 가리킨 공산주의자는 포크송 싱어송라이터인 우디 거스리다. 거스리는 반파시즘, 반전운동, 진보좌파의 정치적 저항을 촉구한 가수로 1940~50년대 주로 활동했으며 1940년에 이 노래를 작곡해 1944년 발표했다.

그는 1930년대 라디오에서 자주 흘러나오던 노래 ‘신이여, 미국을 축복하소서(God Bless America)’에 짜증이 나서 반발심으로 이 노래를 작곡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 노래는 ‘그곳에는 나를 막으려는 커다란 높은 벽이 있었다. 표지판에 ‘사유재산’이라고 쓰여 있었다. 하지만 뒷면에는 아무 말도 없었지. 이 땅은 너와 나를 위해 만들어졌다’며 사유재산 폐지를 주장하는 등 급진적인 내용이 담겨 있다.

한때 공산당원이었으며, 거스리와 함께 활동했던 진보적 활동가 겸 가수 피트 시거는 로커 브루스 스프링스틴과 함께 2009년 당시 버락 오바마 대통령의 취임식에서 이 곡을 공연하기도 했다.

마키 의원이 퇴거 유예 연장을 요구한 시위에서 이 노래를 함께 부르자고 제안한 것은 노래 가사에 담긴 사유재산 폐지 주장이 시위대의 요구와 의미상 통하기 때문이었던 것으로 보인다.

한편, 미 보수 매체 브라이트바트는 마키 의원이 전에도 과격한 발언으로 논란이 된 적이 있다고 지적했다.

마키 의원은 작년 9월 미국의 모든 경찰을 무장해제 시켜야 한다고 주장했으며, 같은 해 11월 추수감사절을 맞아 이 명절의 근본이 아메리카 원주민에 대한 잔학한 행위에 있다고 말했다고 매체는 전했다.

/하석원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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